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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김가혜      발표시간: 2025-09-11 16:24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지식의 축적에 대한 아주 형상적인 비유가 있다. 마치 긴 비탈길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 눈덩이는 량질의 내용을 의미하며 긴 비탈길은 지식에 충분한 시간과 축적의 기회를 부여해야 함을 가리킨다. 읽은 책이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에 작용하게 하고 또 지식을 자신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은 때때로 어떻게 책을 읽는 지에 달려있다.

경제학에는 ‘복리효과’(复利效应)라는 개념이 있다. 대략적인 의미로 일련의 현명한 작은 선택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개념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비록 수익은 매우 거대하지만 우리의 단일 투자는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효과를 지식 습득에 적용해 보자. 이는 곧 우리도 독서할 때의 작은 습관과 행동을 통해 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의미한다.

◎ 독서할 때 자신에게 많이 물어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인생은 려행과 같아 방향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갈림길에 서서 인생의 선택을 마주할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함을 명심하라. 비록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의 문제들은 책에서 직접적인 답을 찾을 수 없지만 독서라는 행위는 일종의 내면 관찰이다. 책이 당신을 대신하여 내면의 목소리를 말해주고 당신으로 하여금 더 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만약 당신이 책 속의 문장, 관점과 사상을 자신의 뼈와 살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당신의 인생은 자연스럽게 재구성될 것이다.

독서는 지식을 주입받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속의 영양분을 추출해내는 것이다. 음식을 하는 것과 같다. 좋은 원재료는 정성껏 가공을 거쳐야만 맛있고 쉽게 흡수되는 료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책의 내용을 당신 인생의 자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책을 볼 때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가’를  자꾸 생각하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많이 물어야 한다.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좋은 독서는 약한 불로 천천히 끓이는 과정과 같기 때문에 자신에게 제한을 두지 말고 급히 서두르지도 말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발걸음을 멈추고 세심히 음미해야 하는데 이렇게 세심히 음미하는 과정이 바로 저자와 정신적 련결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당신은 저자의 생각을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 당신에게 어떤 생각을 불러일으켰는가이다.

책의 빈 여백에 직접 쓸 수도 있고 혹은 포스트잇을 책에 붙여도 된다. 어쨌든, 현재의 답과 번뜩인 령감을 기록하라. 이런 기록은 단순한 베껴쓰기가 아니다. 자신의 언어와 생각으로 책의 정수를 재구성하고 개인의 견해와 의문을 융합시키는 과정이다.

지식은 종종 이렇게 책에서 우리의 마음속으로 이전된다. 이렇게 독자는 저자와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를 완성하게 되며 우리도 독서 과정에서 책의 내용이 진정으로 자신과 련관성을 산생하게 한다.

꾸준히 견지한다면 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독립적인 사고 습관과 막대한 지식의 축적을 얻을 수 있다.

◎ ‘카드상자 노트법’을 시험해보라

만일 이상의 단계가 ‘생각하기’를 좀 더 강조한다면 아래의 이 방법은 ‘기록하기’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인지 과학자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에는 저장과 추출 두가지 기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들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지식의 추출은 기억의 용이성과 역상관관계를 가진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아주 쉽고도 빠르게 지식을 기억했다면 다시 돌이켜보려고 할 때 비교적 어려운 반면, 우리가 상대적으로 힘들게 지식을 뇌리에 새겼다면 지식의 추출과 재사용이 오히려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고를 바탕으로 읽은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가공은 지식 복리 축적의 핵심이 된다.

어느 사회학자가 개발한 ‘카드상자 노트법’이 있다. 독서 노트를 종이 카드에 기록하고 번호를 매겨 상자에 수집하는 방법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령감, 관점, 감상이 점점 풍부해지고 나아가 이들을 조합해 련결함으로써 체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른바 독서 노트란 책의 내용이 당신의 머리속에서 산생시킨 메아리이다. 기록하는 행위는 사고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과정이며 이러한 사상의 요점들을 보존하는 수단이다. 카드 형태는 또 후속 정리와 분류를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련결점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당신은 자신만의 지식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식 네트워크는 당신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더러 당신의 직업, 나아가 인생길에서 당신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준다.

◎ 자신만의 독서 체계를 구축하라

고립된 지식은 마치 여기저기 흩어진 진주와 같아서 이를 하나씩 주워 모아 꿰여야만 비로소 당신만의 체계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체계를 이룬 지식은 반드시 인생에서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례를 들어, 나무 한그루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대략적으로 아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신이 그 나무의 잎사귀, 껍질, 꽃, 심지어 뿌리를 알고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이 나무가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를 식별할 수 있으며 그 생장 조건, 재배 력사, 생물학적 가치 등을 료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그 나무를 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을 이렇게 알아 나간다면, 당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성숙한 지식 체계를 형성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당신의 독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독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마치 나무 한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때를 골라 나무를 심은 후 천천히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그 나무가 가지를 뻗고 잎을 펼치며 열매를 맺고 가을에 씨앗을 떨어뜨리면 또 다시 새로운 큰 나무로 자라난다.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 하나를 선택하여 시도해보라. 그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쉬운 책부터 읽기 시작한 후, 그 기반 우에서 조금씩 확장해 관련 도서들로 령역을 넓혀간다면 서로 다른 책들의 관점들이 체계 안에서 부딪치고 검증되며 보완되여 복리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당신으로 하여금 그 분야에서 강력한 통찰력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책이 당신에게 가져다주는 에너지는 더 이상 단순한 ‘가능성’의 씨앗이 아니라 푸르름이 우거진 숲 전체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궁극적인 복리(复利)이다.

/중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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