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녕요새를 찾아 항일가요를 합창하고 있는 연길시칠색합창단.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로 아름답고도 우렁찬 하모니를 만들고 그 멜로디에 력사의 뒤안길로 점점 소실되여 가는 항일가요를 담아 70, 80대 로인들의 옛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당년의 항일이야기와 정서를 들려주는 중로년합창단이 있다. 이 합창단이 바로 연길시칠색합창단이다. 합창단은 10여년간 여러 지역의 항일유적지와 전적지 그리고 국내외 합창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한총령동북항일련군전시관을 찾은 연길시칠색합창단 단원들.
연길시칠색합창단 단장 리상덕(73세)선생은 “연길시칠색합창단(전신은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은 2014년 9월 18일에 창단되여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합창이라는 형식으로 항일전쟁시기를 전후하여 창작된 항일가요를 불러왔고 전파해왔다.”고 밝혔다. 리상덕단장은 타민족에 비해 항일가요를 일찍 많이 창작하고 또 오래 불러온 우리 민족의 여러 시기에 걸친 항일력사는 잊혀져서는 안되는 고난의 력사, 분투의 력사, 자랑스런 력사, 빛나는 력사라고 강조했다.
왕청현 계관향에 위치한 량성룡렬사 희생지에서 당시 정황을 이야기하는 리상덕 단장.
특수 환경속의 항일력사와 음악예술의 결합물인 항일가요를 합창이라는 형식에 담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준 보람으로 연길시칠색합창단은 련속 4번 연변주선진민간단체로 표창받기도 했다.
리상덕단장은 “우리가 초심을 잊지 않고 견지해온 덕분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며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선뜻 바친 그분들의 마음이 초심이라면 우리 민족의 그 력사를 잊어서는 안되고 그 력사에서 빛을 뿌린 혁명선렬들의 항일정신과 업적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초심이다.”고 강조했다.
약수동쏘베트정부유적지에서 '총동원가'를 열창하고 있는 연길시칠색합창단.
합창단 단원들에 대해 리상덕단장은 “평균 년령이 68세이고 80대의 고령자도 몇분 되는데 60여명의 단원들이 한사람같이 똘똘 뭉쳐 우리 민족의 항일정신과 우량한 전통을 전승해 간다는 이 성스러운 사업에 여생을 함께 하는 것에 늘 감동되고 그들이야말로 세상 최고의 합창단 단원들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합창단 창단시기 입단하여 오늘까지 활동을 견지해온 최청숙(80세) 단원은 “우리 합창단은 우리 민족의 항일력사를 되새기고 나라와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청춘과 생명을 바친 항일투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연변 각지와 외성, 로씨야연해주에까지 달려가 탐방하면서 항일가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최성숙은 활동가운데서 많은 교육을 받았고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되였다고 밝혔다.
최청숙은 그동안 국내외의 크고 작은 무대들에서 우수한 성적을 따냈다고 하면서 2019년 4월 23일, 북경에 가서 CCTV15채널에서 주최한 '5.1군성문예콩클'에 참가하여 합창 <나와 나의 조국>으로 금상을 따냈던 정경을 회억하고 연변주와 연길시의 해당부문 지도자들이 연길역에 마중나와 성대히 환영해주던 장면도 떠올렸다.
연길시칠색합창단은 창단 후 700여수의 항일가요를 수집하고 유관부문과 합작하여 많은 항일가요들을 록음한 동시에 2014년 길림 '장백의 소리'합창경연 금상, 2016년 북대하전국문예경연 합창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굵직한 영예들을 지녔다.
상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회의장소를 찾은 단원들.
연길시칠색합창단은 항전승리 8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년초부터 이미 룡정, 상해, 연길, 화룡, 도문, 동녕, 왕청 등지에서 10여차의 계렬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이런 활동에서 그들은 <약소민족해방가>, <녀성해방가>, <혁명가>, <상해의 아침>, <총동원가>, <적기가>, <결사전가> 등 항일가요를 열창하면서 청춘의 활력이 넘치는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