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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씀바귀(외2수)

안상근      발표시간: 2025-07-31 10:14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연길)한길

봄이 오면

나는 잎새가 되여

외로운 들판을

파랗게 물들입니다


그리운 그 사람에게

예쁜 꽃으로

보이고 싶은

티 같은 욕심이건만

차가운 바람에

나는 한없이 젖어 듭니다


그 사람 못잊어

그리움의 끈에 매달리여

이리 저리 흔들리는

씁쓸한 나에게도

봄의 끝자락에는

노란 꽃이

수두룩이 핍니다


달이 없는 밤 


달이 없는 밤

가을이 지나간 텅빈 콩밭을

하늘은 별들로 가득 채워 줍니다.


별들은

한여름 더위를 모르더니

한겨울 추위도 모르는가 봅니다.


추운 밤

긁히우고 뜯긴 콩밭은 

별들이 보듬는 소리로 반짝입니다.


저 별들과

차 한 잔이라도 나눌수 있다면

나는 고운 추억만 꺼낼거 외다.


아침 공복에 

새들은 새날의 이야기를

콩밭에 야무지게 그리리니 


달이 없는 밤

하늘에 별들은 떼를 지어  

새벽이 오도록 수북히 콩밭에 내립니다.


가끔은


가끔은

해볕이 따뜻한 날 

숨 쉬는 것조차 행복할 때가 있다


가끔은

바람이 잠자는 밤 

가느다란 달빛에도 마음을 들먹일 때가 있다


가끔은

어둠이 집에 가는 새벽

작은 이슬에도 눈이 부시어 눈 못뜨게 할 때가 있다


가끔은

찬바람이 창문을 핥는 날

따끈한 밥 한 그릇에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끔은

시간이 잠자는 날

나만이 홀로 고독한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가끔은

그저 가끔일 뿐인데

이 순간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리유일 때가 있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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