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령시조선족로인협회 이야기

지난해 10월, 장춘시 조선족 전통문화축제에서 공주령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의 길거리 공연이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찬탄을 이끌어 냈다.
산재지역에서 27년째 전통 문화 지켜온 ‘끈끈한 뿌리’
공주령시조선족로인협회는 1999년 9월에 세워졌다. 당시 공주령시중심병원의 외과수술실 간호사였던 47세의 황영애(현임 회장 )가 민족에 대한 강한 애정과 뛰여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관련 부문과 끊임없이 련락하고 설득한 끝에 협회 설립을 이끌어냈다.
2015년 9월 7일 협회는 정식 등록을 마치고 초대회장으로 김경덕을 선임했다. 당시 회원 수가 114명이였으며 지금은 70여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듬해 5월에 당지부를 세웠는데 현재 리춘화가 당지부 서기를 맡고 있다. 유치원 교사 직에서 퇴직한 리춘화는 협회에서 민족 특색이 있는 전통춤을 가르치고 있다.
황영애 회장은“리춘화 서기는 일을 매우 성실하게 잘하고 매우 유능합니다. 여러 방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협회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회원들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협회는 법률과 정책을 지키면서 조선족 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체육 활동을 펼치며 가정이나 이웃간의 분쟁 조정도 맡아하고 있으며 경제·사회 발전에 참여하도록 회원들을 돕고 정부가 주최하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초기에 공주령시조선족중학교의 빈 교실 한칸을 활동실로 얻어 썼다. 이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활동 여건에 변화가 생겼고 현재는 일정한 공간을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 협회 부회장 직을 맡아하던 황영애가 지난해 8월부터 전임 회장 김창석으로부터 회장 바통을 이어받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겨울에는 활동장소가 마땅치 않아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지만 봄이 되면 다시 방을 얻어 몇달 동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건이 허락되는 회원들은 안전에 류의하면서 활동실에 모여 마작놀이, 트럼프놀이, 노래와 춤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협회는 봄, 가을에 각각 한번씩 나들이를 조직하며 회원들이 협회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춘시조선족전통문화축제에 참가한 협회의 황영애(두번째줄 왼쪽 두번째) 회장 등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
위문 공연과 민속문화축제로 이어가는 전통
2023년, 8.1 건군절을 앞두고 협회 당지부는 11명의 자원봉사자를 데리고 길림성제1영복군인병원(荣复军人医院)을 찾아갔다. 비록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녀성 2중창 〈홍호의 물결이 출렁이네〉, 남녀 2중창 〈보름달〉, 녀성 독창 〈홍매화 찬가〉, 태평소 독주 〈우리 군인이라는 사람〉, 남성 4중창 〈나는 한 병사〉, 〈작은 백양나무〉 등 군가와 부채춤이 이어졌다. 특히 협회 자원봉사자들이 선보인 ‘장고춤’은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 마지막에는 현장의 모든 이들이 함께 〈중국인민지원군 군가〉를 제창했다.
제대운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협회의 자원봉사자들을 얼싸안고 “당과 정부, 조국과 사회가 우리를 잊지 않아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감격해했다.
2015년과 2016년 단오절에는 협회와 로인대학가 공동 주관하여 공주령시 조선족 민속문화축제를 열었는데 협회 로인들은 민족 의상을 산뜻하게 차려 입고 우리 말 노래와 전통 부채춤, 장고춤으로 명절을 즐겼다.
또한 협회에는 괭이와 새장고, 북을 치며 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인기 종목이 있다. 공주령시 진가툰진 조선족촌에서 이어온 이 공연은 조선족 특색이 살아있고 흥을 돋우어 펼쳐지는 곳마다에서 인기가 절정을 이룬다.
현임 회장 황영애는 12살 어린 나이에 일찍 진가툰진 조선족마을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괭이, 새장고, 북 연주를 익혔는데 현재도 협회 활동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영애 회장은 협회를 위해 남다른 헌신을 보여주었다. 그는 사비 1,500원을 들여 협회의 공연 복장을 직접 마련했다. 이어 진가툰진 조선족촌 간부를 찾아가 악기 지원을 요청하면서 “본인이 직접 관리해주겠습니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촌에서 행사를 치를 때는 협회 회원들을 데리고 가서 공연을 해주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 결과 길거리 공연 문화를 산재지역에서 새세대들에게 계속 전승하는 한편 우리의 전통 민족문화도 함께 지켜나갈 수 있게 되였다. 황영애 회장의 이런 노력은 전통 예능의 맥을 잇는 동시에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장춘시 조선족 전통문화축제 현장에서 공주령시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의 길거리 공연이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찬탄을 자아냈다. 특히 현장에 있던 조선족 어르신들까지 자진 합류해 함께 춤을 추며 흥을 한껏 돋우면서 축제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현장의 많은 조선족들은 조선족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주령에서 이처럼 전통적인 문화를 잘 보존해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황영애 회장은 “이러한 활동은 민족 전통을 살리고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협회 설립 26주년을 맞으며 회장 황영애(두번째줄 왼쪽 여덟번째)가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비 털어 활동실 지킨 황회장, “민족 화합과 로인들의 일상 살림을 위해”
협회는 2024년 12월에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소속으로 된 후로는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황영애 회장이 '회원들에게 바깥구경도 시키고 코바람도 좀 쉬게 해주려는' 마음에서이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황회장의 진심을 누군들 모르겠습니까?”라며 묵묵히 헌신하는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영애가 부회장, 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협회는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그는 먼저 나서서 해결책을 찾았다. 몇년전부터 활동실 임대료가 없을 때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 집세를 냈다.
한 회원은 기자에게 “한 이태 동안은 활동실이 없어 황회장네 집에 찾아가서 거기서 밥을 해 먹으며 지냈습니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어 “모두 우리 민족의 화합과 홀로 사는 로인들의 일상 살림을 위해서이지요.”라고 덧붙였다. 황영애 회장 자신도 “모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민족 로인들의 일상 살림을 위해서, 우리 민족 단결의 힘을 내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지난 3.8 부녀절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윳놀이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9월, 협회 설립 26주년 기념 공연의 한장면.
뜻깊은 후원과 민족 문화에 대한 다짐
공주령시곽곽의료미용소의 곽선자씨를 비롯한 세 남매는 해마다 1만여원씩 공주령시조선족로인협회에 후원해왔다. 곽선자는 중병을 앓으며 심장에 스텐트를 여러개 달고 있는 상황에서도 두 동생들과 함께 꾸준히 협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황영애 회장은 “진짜 적지 않은 액수”라며 곽선자 세 남매를 크게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분들이 후원 의사를 비쳐오면 '그만 하시라!'고 사양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분들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사업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분들이 우리 협회의 발전에 공헌이 큽니다.” 황영애 회장은 “현재 협회는 될수록 자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황영애 회장은 “우리 협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더욱더 열심히 민족의 문화와 글, 생활 방식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에 힘쓰겠습니다.”고 말했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
编辑:유경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