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라운드 대 남통지운전에 선발로 출전한 연변팀 선수들. /사진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올 시즌 초반 원정에서의 활약으로 ‘원정 강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연변팀의 원정길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남통지운 원정(지난 14일 제11라운드)에서 연변팀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를 상대에게 내줬다. 수비진은 전반 45분까지 카룰루를 비교적 잘 봉쇄했지만 추가 시간에 터진 그 한방을 막지 못했다. 후반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대2 완패, 더 큰 문제는 유효 슈팅이 ‘0’개라는 점이다. 단 한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연변팀은 ‘홈 약세, 원정 강세’라는 독특한 패턴으로 주목받았다. 홈에서 4련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광동 원정에서 선두팀을 상대로 4꼴 화력을 폭발하며 승리를 거두기도 했던지라 이번 원정 역시 적지 않은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무득점에 가까운 공격력은 팬들에게 우려를 남겼다.
이기형 감독의 전술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상대는 불산남사팀이다.
사기 회복이 절실한 연변팀으로선 ‘다행’이라고 해도 될가? 불산은 올 시즌 홈 6경기(0승 2무 4패)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게다가 제11라운드 홈에서 섬서련합팀에 0대5 대패를 당하며 수비 조직력에 심각한 균렬을 드러냈다. 리그 11경기에서 21실점(경기당 평균 1.9실점)으로 홈 승점은 리그 최하위 수준인데 ‘홈 리점’이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원정에 강한 연변팀에게는 호재가 분명하다.
전적도 연변쪽으로 기울어있다. 지난 시즌 연변팀은 불산 원정에서 2대2로 비겼지만 홈에서는 4대1 대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원정은 연변팀에게 분명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수비 집중력 붕괴와 홈 경기 부진, 최근 대패로 인한 심리적 위축까지... 불산의 약점은 명확하다. 연변이 원정 무득점의 늪에서 벗어나 조직력과 결정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노려볼 만한 상대이다.
그러나 ‘기회’라는 말은 ‘위기’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만약 연변이 불산 원정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공격진의 자신감 추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 연변팀은 승점 15점으로 승격권(2위)과 8점 차이다. 당장 승격을 론하기엔 현실적이지 않다. 하지만 꾸준한 승점 쌓기와 ‘원정 강자’라는 자존심 회복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승격은 멀어졌더라도 자존심은 걸려있다.
지난 남통 원정에서도 수백명의 원정팬들은 변함없이 팀을 응원했다. 그들은 ‘제12번째 선수’라는 말을 몸으로 증명했다. 이제 선수들이 그 응원에 답할 차례이다. 불산 원정(27일), 자존심을 걸어야 할 때이다.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