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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유산] '산천제' 전통의 맥 이어나가는 대구촌 지킴이 

안상근      발표시간: 2026-06-15 15:20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성급무형문화유산 '산천제' 4대 전승인 허재길의 이야기

대구촌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봄풍경

돈화시 안명호진에는 100년 세월을 간직한 조선족 옛 마을인 대구촌이 있다. 삼면이 산과 물로 둘러싸인 이 마을에는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그 샘물과 함께 이어져 내려온 독특한 민속의식이 있다. 바로 음력 6월 13일이면 행하는 ‘산천제(山泉祭)’이다.

성급무형문화유산 '산천제'의 제4대 전승인인 허재길

이 ‘산천제’는 한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넘어 5대에 걸쳐 이어져 온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그 장구한 전승의 고리에서 제4대 전승인으로서 ‘산천제’의 현대적 변천과 확장을 주도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성급무형문화유산 ‘산천제’의 제4대 전승인인 허재길(56세)이다.

뿌리- 전통에 젖어 자라다

1970년 5월에 태여난 허재길은 대구촌 토박이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산천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음력 6월이면 온 마을이 들썩였다. 마을 어른들은 정성껏 제물을 준비했고 녀성들은 빛갈 고운 한복을 차려입었으며 남자들은 샘 주변을 정갈하게 청소했다. 마을사람들이 <인천가(引泉歌)>를 부르며 자연을 공경하고 경외시하던 모습은 그의 어린 시절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였다. 

어릴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린 재길이에게  늘쌍“너는 대구촌에서 태여나 마을의 샘물을 먹고 자랐으니 절대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디를 가든지 고향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입버릇처럼 가르쳐 주었다. 그때는 웃어르신들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알 것 같기도 하다. 온마을 사람들이 줄곧 샘물을 마시며 살아왔고 지금은 샘물이 마을의 수도물이 되여 계속해서 마을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니 반드시 ‘산천제’행사를 잘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허재길은 조상세대로 부터 전해져 내려온 마을의 ‘산천제’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산과 샘물에 대한 감사,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체의 마음,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문화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력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구촌의 ‘산천제’는 1942년 대구촌 마을이 생기면서 시작되였다고 전해진다. 사료에 따르면 당시 대구촌 샘터에 호랑이 등 야수가 자주 출몰해 마을사람들이 인신안전에 위협을 주었다. 호랑이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선조들이 행해오던 풍속에 따라 마을주변의 산을 신령스러운 존재로 생각하고 산에서 솟아나는 형제샘을 생명의 원천으로 여기면서 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확장- 중책을 짊어지고 문화유산을 마을산업으로

허재길은 대구촌 ‘산천제’의 성급 전승인이자 대구촌의 촌당지부서기이며 촌장이다. 돈화시 안명호진 대구촌은 대구, 소구, 서구 등 3개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졌는데 195세대에 548명이 살고있으며 마을인구의 80%가 조선족이다. 

2015년 허재길은 여러차 유관부문과 련계를 달고 선후로 대구촌에 30만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샘물터 환경을 개선하였다. 아울러 매년 음력 6월13일을 대구촌의 ‘산천제’로 정하고 음력 7월13일은 소구촌의 ‘산천제’로 정했다. 서구촌의 자연샘물터에서도 해마다 실제상황을 보아가면서 길일을 택해 산천제 행사를 펼치고있는데 당지 사람들을 이를 ‘산천제’라고 부른다.

허재길은 ‘산천제’가 대구촌의 핵심 문화 자원이며 이를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산천제’는 돈화시와 연변주의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였고 2009년 6월에는 성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적 프로젝트 명부에 올랐다.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 보호성 전승경비를 투입했고 돈화시정부와 문화부서들에서도 ‘산천제’와 생산성 보호기지의 전승과 발전에 매우 큰 중시를 돌리였다. 협회를 설립하고 전시 ‘산천제’보호 현장회를 조직했으며 ‘산천제’기지를 중점보호대상으로 확정하고 300만원에 달하는 경비를 투자하여 기지의 생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이와 함께 대구촌의 ‘산천제’행사는 날이 갈수록 마을과 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 조선족문화권에서도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인정받았다. 더 나아가 ‘산천제’의 명성은 대구촌의 조선족 전통 음식산업과 기타 촌민속경제의 발전도 이끌고있다. 마을에는 민속전시관이 세워져 ‘산천제’와 관련된 유물과 력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항일련군 유적, 샘물, 고택, 박물관 등과 함께 대구촌 원생태 문화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게 되였다.

전승- 문화의 맥락 끊임없이 이어가다

허재길에게 전승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사람을 통한 소통이다. 그는 조상들로부터 배운 것처럼 젊은 세대와 아이들을 ‘산촌제’행사의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시킨다. 학생과 교원들을 ’산천제’에 참여시켜 그들이 대자연을 료해하고 느끼게 하며 감사를 표하게 한다. 그는 ‘산천제’가 단지 눈으로 보는 축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다음 세대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구촌 역시 마을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일부 민속활동의 전승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허재길은 “상급 부문의 지도 아래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전통자원을 살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길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전승 이야기이자, 대구촌 ‘산천제’가 근대화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빛을 발하며 현대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고집스럽게 옛 방식을 고수하는 수호자가 아닌, 전통의 정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의적인 전승자가 되기를 원하고있다.

허재길은 말한다. “한 지역의 산과 물은 그곳의 사람들을 키워 줍니다. 조상들의 산과 샘물에 대한 경외지심은 이미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새겨졌습니다. 저는 촌민들을 위해 일하고 자연생태를 보호하며 옛조상들이 남겨준 보귀한 문화유산들에 대한 전승발전을 밀어버릴수 없는 의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산천의 물은 오랜 세월 산과 땅을 타고 흘러 맑음을 유지한다. 허재길과 대구촌 사람들은 그 물처럼, 선조들의 지혜와 신앙이라는 깊은 근원에서 힘을 얻어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형태를 가다듬고 새로운 지류를 만들어가며 문화의 맥락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안상근 기자

编辑:김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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