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의화어구주식유한회사 안연옥 회장 인터뷰
길림성의화어구주식유한회사 회장 안연옥
올해는 중·한 수교 33주년이 되는 해다. 중한 량국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무역,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량국은 어업 산업·공급망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길림성 매하구시 길림성의화어구주식유한회사의 성장 과정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끈기’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작업자들이 낚시대를 조립하고 있다.
9월 16일, 길림성의화어구주식유한회사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탄소섬유를 원료로 한 낚시대를 가공하고 있다. 한 줄로 늘어선 루어낚시대(路亚竿)는 단동을 거쳐 곧 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2005년 ‘원자재 과잉’으로 시작된 인연은 현재 중한 낚시용품 분야에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고 있으며 해당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기자는 20년 넘게 중한 경제무역 협력을 이어온 숨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길림성의화어구주식유한회사 회장인 안연옥씨를 찾았다.
낚시대에 도장 공정을 하고 있는 작업자
‘철밥통’에서 창업의 길로
1990년대 ‘철밥통’ 교사직을 내려놓고 사업을 시작한 안연옥씨는 처음에는 천진에서 낚시찌를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했다.
“모두 직접 수제작으로 만든 제품들이라 그 당시 한국 시장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어요. 허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제품 판매가 부진되면서 한때 사업을 접을가 고민했어요.”
매하구의 우수한 창업 환경을 바라본 그는 고민 끝에 허름한 민가를 빌려 간단히 수리후 십여명의 작업자들을 고용하여 어슴푸레한 불빛을 빌려 수제작으로 낚시찌를 다듬으며 매하구에서의 새로운 생산을 시작했다.
“낚시찌를 하나하나씩 뾰족하게 직접 칼로 깎다 보니 손에 상처들도 많이 났어요.” 안연옥 회장은 손에 박힌 상처를 보여주며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출 준비 중인 낚시대 제품
‘끈기’로 시작된 기업 협력
당시 안연옥 회장은 우연히 탄소섬유 원단을 구입하게 되였는데 두 컨테이너 분량의 방치된 탄소섬유 원단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원자재를 활용하기 위해 그는 한국에 주목했다. 당시 한국은 글로벌 루어낚시대 생산의 중심지로 알려져있었다.
“한국 N.S주식회사는 루어낚시대 분야에서 유명했기 때문에 접근해보기로 결정했어요.” 2004년 11월, 안연옥은 한달 동안 네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다. 처음 세번은 문전 박대를 당했지만 네 번째 방문에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 원단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조언을 부탁한다”는 진심이 통하며 한국측 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2005년 1월 량측의 협력 아래 매하구시에 첫 낚시대 생산라인이 가동되였다. 한국측은 생산 관리 기술과 국제 시장 진출 경로를 제공하고 중국측은 원자재와 생산 시설을 제공했다. 이렇게 중한 기업 간의 ‘기술+자원’의 협력 모델이 탄생하게 되였다.
‘신뢰’를 다진 시행착오
협력의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낚시찌만 생산하던 안연옥 회장은 한국 N.S주식회사의 요구대로 처음 루어낚시대 생산을 시도했다. 탄소섬유의 탄성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이 제품은 생산 공정에서 매우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했다. 처음 생산한 2,000개의 제품을 한국으로 보냈을 때 한국측의 검사에서 약 1,000개가 파손 위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측은 불합격 제품들을 회의 테이블 우에 던지며 품질이 너무 나쁘다고 지적했다.
“저는 변명하지 않고 ‘이 제품들은 즉시 페기하겠다. 시장에 류통시키지 않겠다.’고 했어요.” 안연옥 회장은 한국 공장에서 기술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불합격 제품을 분해해 페기했다.
“저의 이러한 행동으로 한국측의 태도를 변화시켰어요. 그들은 품질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측은 ‘기술 장벽’을 내려놓고 낚시대 생산의 핵심 공정과 탄소섬유 원단의 선별 기준을 모두 공유했다. 안연옥 회장은 공예에서의 강점을 살려 제품을 ‘흠집 없이’ 완성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년 동안의 협력으로 량측은 품질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적이 없었으며 협력 범위는 단순한 낚시대를 넘어 낚시줄, 미끼, 장비 가방 등으로도 확대되였다.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요. 항상 ‘우리 함께 어떻게 해결할가?’를 고민했습니다.”
낚시대 견본품
기술 협력으로 이은 성과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량사는 이후 국제 시장용 브랜드 ‘엔에스 블랙홀(N·S BlackHole)’을 공동으로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한국 루어 낚시용품 시장의 선두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기업의 200여명 작업자들의 노력으로 생산된 낚시용품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로씨야, 일본 등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년간 최대 생산량이 40만 세트에 달한다. “한국 파트너와의 믿음과 안정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여러 차례 업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브랜드 성공 뒤에는 공정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낚시대 디자인과 탄소섬유 소재 연구개발부터 가이드 간격 측정, 고급 부품 선택까지 안연옥 회장은 한국과 일본 출신 기술진과 함께 수년간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제품을 꾸준히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낚시 환경에서도 높은 강도와 정확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카나다에서 열린 국제 낚시대회에서 한 선수가 엔에스 블랙홀 낚시대를 사용해 500kg의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반면, 같은 종목에서 경쟁하고 있던 선수들이 사용한 다른 브랜드의 낚시대는 대부분 부러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엔에스 블랙홀 브랜드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협력의 경험’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현재 기업은 중한 낚시용품 협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제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측과의 협력을 통해 탄소섬유의 특성을 완벽히 리해하게 되였고 이제는 낚시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요.” 안연옥 회장은 아들의 도움하에 길림성의 국산 탄소섬유 원료를 활용해 소방용 사다리, 자전거 프레임, 드론체 등을 개발하였으며 소방 인증도 획득했다.
아직 탄소섬유 기타 령역의 사업은 한국과 련결되지 않았지만 안연옥 회장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 한 한국 기업과 자동차 탄소섬유 부품 협력을 론의 중이예요. 성사된다면 원유의 낚시용품 제조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령역 제조에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기업 성과패
중한 기업 협력 모델 구축
20년간의 협력은 ‘협력을 구하는’ 단계에서 ‘함께 성장하는’ 단계로 발전했으며 ‘낚시용품 공장’뿐만 아니라 ‘탄소섬유 기업’으로도 성장했다. ‘화려한 계약식’은 없었으나 ‘네번의 한국 방문’이라는 견지가 있었고 추상적인 협력 협정 대신 ‘불합격품 페기’ 같은 책임감이 있었으며 단기적인 리익 계산 대신 ‘함께 극복’이라는 케미가 있었다.
“중한 기업 협력의 핵심은 ‘손잡은 후 그 손을 놓지 않는 것’이예요.” 안연옥은 앞으로도 한국측과의 낚시용품 협력을 심화시키고 탄소섬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낚시대든 자동차 부품이든 신뢰와 상생을 바탕으로 한다면 중한 기업이 함께 이룰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젊은층, 대외 합작을 원하는 기업들도 실물경제에 있어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종에 뛰여들어 노력과 함께 첫 시작의 ‘끈기’를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길림신문 김명준기자
编辑: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