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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열기, 그 너머로 펼쳐진 연변의 새로운 품격

김영화      발표시간: 2026-06-23 12:4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경기 후 달라진 풍경, 쓰레기는 줄고 시민 의식은 늘고

“경기가 끝나고 관람석을 돌아보면 한숨이 나왔어요."

연길시민 김모씨는 몇년전만 해도 연변팀 홈경기가 끝난 뒤 자원봉사자로 나서 경기장을 청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음료수컵, 과자 봉지, 응원 도구까지 어지럽게 버려진 관람석을 보며 “이게 과연 축구 도시의 품격일가”라는 의문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주말, 동북슈퍼리그 연변팀 홈장 경기를 마치고 팬들이 자리를 뜬 14구역의 모습

2026시즌 갑급리그와 ‘동북슈퍼리그’가 본격화되면서 연길시민체육관을 찾은 축구 팬들은 경기 그 자체 못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 종료 후 관람석의 청결 상태다. 말끔히 정리된 좌석은 더 이상 ‘이따금 있는 풍경’이 아닌 일상이 되였다. 얼마전 심양 원정경기에서도 연변 원정팬구역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리를 떠난 모습은 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연길축구팬협회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람들마다‘내가 버린 쓰레기가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컸다면 지금은 ‘내가 응원했던 경기장이니까’라는 책임감으로 바뀌였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팬층을 중심으로 경기 후 인증샷을 찍을 때 깨끗한 좌석을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3일, 심양철서경기장에서 경기 관람후 연변꼬마축구팬이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러한 청결 문화가 경기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구팬들은 자연스럽게 거리, 주차장, 공원 등 일상의 공간에서도 실천중이다. 한 시민은 “아이와 함께 경기장에 왔다가 깨끗이 정리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먼저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에 뿌듯했다”며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연변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에도 또렷이 닿고 있다. 최근 연변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환경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열정적인 응원 문화와 깨끗한 도시 이미지가 공존하는 모습이 연변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길시는 최근 몇년간 관광지와 상가 주변의 청결 관리에 힘써왔고 축구 팬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러한 노력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팬덤이라는 공동체안에서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집단적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사례다. 특히 연길경기장이 ‘마귀 홈장’으로 불릴 만큼 열정적인 응원과 더불어 ‘깨끗한 경기장’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연변이 관광 도시로서 한층 성숙한 면모를 갖춰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자리를 떠날 때 개인 쓰레기를 챙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음주후 관람으로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간혹 발생한다. 하지만 대다수 팬들이 이를 스스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깨끗한 경기장은 선수들과 축구팬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게 한다. 또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만들어낸 변화를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축구 도시이자 관광 도시로서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가 싶다.

연길경기장은 이제 단순한 축구경기를 통한 승부의 장을 넘어 시민 의식이 자라는 교육의 장이자 모두가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열정은 관람석에 머물지 않고 거리로, 골목으로, 관광지로 퍼져나가 연변을 찾는 이들에게 ‘청결과 질서’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간다. 축구는 여전히 뜨겁고 그 열정을 담는 그릇은 한층 성숙해졌으며 그 성숙함은 이제 연변 전체의 풍경이 되여가고 있다.

/김영화기자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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