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세월의 잔가지에
매달린 세월이
락엽 되여 추락한다
올 한해의 발자국이
하얀 눈 우에
녹아녹아 흐느낀다
너와 나의 가슴에
모닥불 지핀 계절도
이제 재만 남기고 사라지는가
석별의 술잔에 내린
기사년의 마지막 해님이
날 바라보며 싱그레 웃는다
달력장의 유언
마지막 달력장이 가쁜 숨 몰아쉬며
다시는 아니 오는 세월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첫 걸음마 타고 아장아장
새해의 첫 길에 나서더니
어느덧 파파늙은 로옹이 되여
한해의 끝자락에 서 있구나
먼 길 오느라 고생도 많았지
봄날의 눈석이물을 건어
여름날의 불더위 헤치고
가을날의 단풍길에 끝사랑을 불태웠지
구름의 종소리 들려오는 날 비로소
작별의 순간을 예감하며
진한 아쉬움에 몸부림쳐도
부서진 저 세월을 어이 할거나
마지막 잎새 같은
달력장의 유언이
내 시린 가슴 우에 눈이 되여 내린다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