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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리워라 장백산(외 3수)

안상근      발표시간: 2025-10-28 11:16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리성비


산 너머 산우에 흰안개

하늘너머 하늘우에 하늘의 못


눈 뜨고 눈 감고 그리워라

태줄묻고 살아가면서 그리워라


밥상에 마주앉아 그리워라

막걸리 한잔 마시며 그리워라


해,달,별을 보면서 그리워라

구름,노을,바람을 보면서 그리워라


한송이 련꽃을 보면서 그리워라

천만송이 련꽃을 보면서 그리워라


굽이굽이 계단을 오르면서 그리워라

굽이굽이 가슴이 뛰면서 그리워라


장백산에 올라서서 그리워라

장백산을 둘러보면서 그리워라


사슴옹(翁)


세대에 세대를 이어

그 어느 세월에도

머리에 떠인 뿔관이 자랑스럽습네다


어느날, 꿈속에서라도

어느 깊은 숲속에서 

깜짝 한번쯤은 마주치고 싶었던 

태초의 모습이여


점점이 흰꽃잎으로 

한뜸두뜸 수놓은 

붉은빛,황금빛 곤룡포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숲속

흰바위 틈에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를 반추하며

이 세상 권세와 사명을 음미하시네요


세대에 세대를 이어가는 일 

태평성대


언제 어디서나

머리들어 머얼리 응시하는 

어진 눈빛


숲의 먼구석 언덕진곳에

왕릉같은 옛 고분


무릉도원

아,태초여 그대는 정녕 살아계셨나이다


인삼새


무성한 수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주 자그마한 새

봉퇴새(棒槌鸟)


빠알간 인삼씨 먹고 

숲속에,바위틈에,벼랑끝에 

옛날옛적 그 인삼새


홍송과 산삼의 이야기

꽃사슴과 인삼꽃 이야기

나무군과 산삼의 이야기

구렁이와 산삼의 이야기

쪽제비와 인삼왕이야기

령리한 동자삼 이야기

붉은 명주실과 산삼의 이야기

그리고 산삼캐는 사람들과 

산삼의 술래잡기 이야기를

한나절씩이나 지저귀다가 깜빡 잠이 든다


인삼새 울음 울면

산삼꽃이 활짝 핀다


눈 내리는 겨울 숲


펑펑 눈 내리는 겨울 숲에는 집이 있다

통나무로 지은 고택이 있다


기둥도 벽도 굴뚝도

그대로 통나무이다


눈우에 눈 쌓이는 집

성에가 하얗게 낀 집

굴뚝에서 파란 연기가 피여오르는 집


누군가 보면

옛기억을 재생시키는 집


그 집 부엌진 곳에는 

약초캐고 사냥하던 사람들이 

두런두런 남긴 말소리들이 

파란 향이 되여 통나무 굴뚝에서 피여 오른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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