례의풍속:
만족은 례의를 아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그들은 손님을 만날 때나 헤여질 때 포옹을 하거나, 무릎을 꿇거나(半跪礼), 고두를 하거나(叩首礼), 손을 잡거나, 가슴에 손을 얹거나, 귀밑머리를 어루만지는 등의 례의를 표한다. 이 중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보통 남성의 례의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녀성들이 주로 애용하는 례의이다. 녀성들은 만나면 서로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특히 친한 사이이면 서로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대기도 한다. 또 로년 부부가 오래 만에 만나면 할머니가 먼저 다가가 할아버지 가슴에 머리를 대며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뒷머리나 목덜미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포옹례는 주로 동년배 사이에서 행하며 후배가 선배에게 이 례의를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례의는 오늘날 많이 간소화되였다.
만족의 전통례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인을 공경하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젊은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아버지나 할아버지께 안부 인사를 드려야 한다.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반드시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내여주고 허리를 굽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후 어르신께서 먼저 가라고 말씀하셔야 자리를 떠날 수 있다. 또한 식사때에는 어른들이 먼저 자리에 착석해 식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나 남편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으며 집안 어른들이 식사하실 때에는 며느리는 반드시 곁에서 시중을 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례의를 모르고 효도할 줄도 모르는 녀자로 락인 찍힌다. 또한 큰 아버지 같은 어른들은 조카며느리와 롱담을 해서는 안 되며 조카 며느리는 큰아버지 앞에서 팔이나 다리를 드러내서도 안된다. 이처럼 과거 만족 녀성들의 치포(旗袍)는 발등까지 완전히 덮을 정도로 길었으며 소매 길이도 손등을 완전히 가렸다.
혼인풍속:
만족의 혼인풍속도 아주 독특하다. 만족은 길일을 골라 결혼하는데 결혼전 신랑측에서는 신부측에 오래 묵은 술 한 단지를 가져다주고 신부측에서는 살찐 돼지 한마리를 잡아 손님들을 대접한다. 만족은 꽃가마로 신부를 맞이하지만 이 가마는 사람이 끄는 것이 아니라 말을 끄는 것이다. 또한 혼례식에서 신랑은 가마가 신혼방 앞에 이를때 가마를 향해 화살을 세발 련속으로 쏘는데 반드시 화살은 가마 앞에 꽃혀야 한다. 이어 신랑은 신혼방안의 네 구석에도 각각 화살을 쏜다. 그 뒤 신부는 가마에서 내리며 신랑과 신부는 천지신명께 절을 올린후 신랑은 쏘았던 화살로 신부의 얼굴을 가린 붉은 수건을 벗긴다. 신부에게 화살을 쏘는 이 풍속은 만족의 선민인 녀진족의 략탈혼인의 옛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독특한 혼례풍속은 내몽고 량성(凉城)현 만족향과 카라친기(喀喇沁旗)의 10개 만족향에서 성행했으며 20세기 60년대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출산풍속:
만족은 자녀 출산을 아주 중히 여긴다. 녀성이 일단 임신하면 온 가문의 희사로 여겨지며 시어머니가 임산기간의 전통금기를 며느리에게 알려준다. 임신부는 다른 사람의 산실을 방문하지 못하며 부뚜막에 앉지도 못하고 큰 소리로 울거나 웃지도 못하며 조상들에게 제를 지내지도 못한다는 등등 금기가 있다. 또 임신 5개월이 되면 마구간에 가서는 안되고 말을 끌어서도 안된다.
만족의 육아 풍속도 비교적 독특하다. 남자아이를 출산하면 문 좌측에 활과 화살을 걸고 녀자아이를 출산하면 문 우측에 채색 천 조각을 걸어 평안을 기원한다. 그리고 외할머니집에서 흔들 요람을 보내온다. 아기가 출생한지 3일째 되는 날 친척들이 선물을 보내오고 아기에게 목욕,‘세례(洗礼)’를 시킨다. 보통 동으로 된 큰 용기에 쑥 등을 넣고 더운 물을 부은 후 자손 복이 많고 덕망이 높은 할머니를 모셔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는데 이때 축하하러 온 친척들은 대야에 동전이나 락화생, 계란 등을 던져 넣으며 아기의 울음소리가 클수록 더 상서롭다고 여긴다. 그리고 아기가 출생한지 만 한달이 차면 손님 초대연을 차리며 문에 걸었던 활과 화살, 또는 천 조각을 벗겨 ‘자손밧줄’에 건다. 그리고 아기의 돌 생일은 더 굉장히 쇤다. 돌 생일에는 돌잡이가 유명하다. 오늘도 중국 동북지역에 집거한 만족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 풍속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국제방송 /사진출처: 길림일보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