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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엄마꽃

      발표시간: 2025-09-24 11:3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리동권   

감자씨 사러 가면 “또 흰꽃 감자를 심을려구요?” 하고 묻는다. 나는 촌에 있는 터밭에 해마다 흰꽃 감자를 심는다.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흰꽃 감자를 심었다. 먹을 것이 극난이였던 그제날엔 감자는 채소가 아닌 식량이였다.

어머니는 이른 새벽에 감자밭으로 가서 감자이삭을 줏고 일이 끝난 다음에도 감자이삭을 줏고는 어둠을 타서 돌아온다. 감자를 식량으로 남긴 외의 못생겼거나 바람을 맞아서 퍼렇게 된 것과 새알감자는 겨울에 얼구는데 좋은 감자 한근으로 나쁜 감자 서근을 바꾸어서 언감자밴새를 만들어 판 돈으로 좋은 감자를 사고도 용돈을 벌었다. 남들은 자류지에 조를 심어도 어머니는 감자를 심었다.  

봄이 오면서 눈이 녹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손채양하고 생산대 감자밭을 본다. 눈이 녹으면 언감자이삭을 줏기 위해서였다. 남먼저 손을 써야 더 많이 주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일자 무식이지만 돈 계산을 온천하게 하고 일에는 요령이 있었다. 남들이 아직 며칠 지나야 감자이삭을팔수 있다고 생각할 때 아침 일찍 서둘러 간다. 봄기온에 반정도 녹는 수분 배출로 인해 묻혀있는 감자우의 흙에는 서리가 끼는데 이른 아침이래야 볼수 있다. 서리낀 자리의 녹은 흙을긁어내고 한나중 기온이 올라 언감자 우의 흙이 녹으면 호미로 뚜지고 뾰죽한 호미귀로 감자 절반을 가른후 파 낸다. 어머니는 다른 마을의 감자이삭도 주었다. 안개끼고 비내리는데 어머니가 다른 마을 감자밭에서 감자 이삭을 줏는 옆뙈기 감자밭 밭지기가 메돼지인가 여겨 렵총을 쏘았다. 요행으로 소래가 구멍났다. 어머니는 실혼하여 한달 앓고 회복되였다. 그후부터 어머니는 감자이삭을 주을때 호미로 소래를 두드렸다.

어머니는 언감자 껍질을 벗겨 물에 여러번 우려내고 말리운 다음 발방아에 찧어 가루내여 언감자밴새를 만들어 머리에 이고 이른 새벽에 십리길을 걸어 현성 골목에 가서 팔고는 돌아와서 생산대 일을 했다. 그때 그 돈은 로력공이 적어 생산대 수입 분배 수입금은 없고 빚이 올라가는 우리 여덟 식구의 명줄이였다. 한번은 현성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다짜고짜 비자루로 누나들을 사정없이 때렸다. 증조할머니가 앞을 막아 말리였다. 나의 앞에서 비자루를 쳐들었다 놓고 어머니는 목놓아 울었다. 나에게 매를 대지 않은 것은 내가 팔을 상하고도 제때에 치료를 못해 불구로 될 상황이였기 때문에 매를 댈수 없었던 것이였다. 실은 누나들과 내가 언감자떡을 한개씩 먹었다. 개수가 모자라서 감자떡을 산 집에서는 걸고 들었다. 먼저 예약금을받았으니 할 말이 없었다. 어머니가 다음날 보충하겠다 해도 용서하지 않았다. 마침 우리 마을에 점을 잡고 공작대로 내려와서 우리집과 이웃으로 몇해 있다가가 기한이 되여서 현성의 원래 공작단위로 돌아간 장국장이 지나가다가 보고 사정을 말해서야 겨우 알륵이 풀렸다.              

우리 집에서는 고중생 둘이 나왔고 초중생 셋이 나왔다. 그때 형편에서는 조련치 않았다. 여덟식솔에 아버지가 체질이 약해서 일을 얼마 하지 못하는 형편에서 생산대의 일을 남보다 더 많이 한 어머니의 아픈 열매였다. 어머니의 언감자밴새가 아니였다면 연필과 책을 살수 없었고 학비를 낼수 없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로년에도 불편한 몸으로 터밭에 감자를 심어 알뜰히가꾸어 언감자밴새를 힘겹게 만들어 주었다. 생활이 점차 펴이면서 입맛이 바뀌여서 별로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먹는 목이 메도록 감미로웠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어언 이십칠년이 되지만 우리 형제의 모임에는 언감자밴새가 빠지지 않는다. 

나는 시골 터전의 감자를 알뜰히 가꾸었다. 포기마다 흰꽃이 소담하게 피였다. 감자꽃이 피면어머니의 얼굴에 감자꽃보다 이쁜 웃음꽃이 피였었다. 어머니는 감자꽃이 피지 않으면 감자가열리지 않거나 아주 적게 열리고 감분이 적다고 했다. 

나는 륙십년 전의 어머니를 본따서 감자꽃으로 장국을 끓였다. 나의 눈물이 떨어진 감자꽃장국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 문밖에 나서서 옷매무시를 정연히 했다. 그리고 숙연히 하늘을우러른다. 이 막둥이를 낫게 해달라고 그것이 안되면 대신 앓게 해달라고 북두성을 우러러 무릎 닳게 빌던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이 아들은 어언 고래희를 맞게 되였다. 

하늘에 피여난 흰 구름송이와 흰 감자꽃이 마주하여 나를 보고 해맑게 웃는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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