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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수필] 경청

안상근      발표시간: 2025-08-27 15:07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최정옥


경청(敬听)은 일종 침묵의 미덕이자 령혼의 수양이다.

상대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 행위는 부부간, 부자간, 친구간, 동료사이를 이어주는 실타래와 같다.  

우리는 흔히 상대가 열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빈 얼굴로 응시하거나 고개를 돌린 채 무관심을 드러내는 경우와 상대의 감정을 무시한 채 말을 중간에 자르며 갑자기 화제를 돌리는 경우를 보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한참이나 구구절절 말하는데 금방 잠에서 깨여난듯 “뭐, 금방 뭐라했지? 다시 말해 봐”하며 대방의 말을 마이동풍으로 지나치는 건방진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보다 더 한심한 것은 ‘작두로 뭉텅 자르듯’ 상대의 말을 중둥무이하고는‘십만팔천리’나 다른 화제를 불쑥 들고 나와 말하던 사람의 기분을 가차없이 잡치게 한다. 상대에게 무시당한 기분이여서 “이 사람 정말 덜 됐어! 그닥잖은 사람이구나!”하는 반발심이 생긴다. 이때 이미 했던 말을 다시 해볼 ‘식욕’이나 생기겠는가.

나도 이런 경우에 직면한 적도 있었는데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라는 느낌과 막무가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단순한 실례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존중과 자아수양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그렇다하여 할 말, 안 할말 입끝에 달고 횡설수설하는 말들을 죄다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여기서 언급하려는 경청이란 정상적인 대인관계와 서로 소통할만한 사이에서 직선(面对面)적인 소범위내에 오고 가는 경청을 말함이다. 

진정한 경청자는 다르다. 말하는 이의 눈빛에 집중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준다. 그 진지한 태도앞에서는 마음의 문이 저절로 열린다. 차가운 대화 상대에게서는 거리감이 생기지만 경청하는 이에겐 기대고 싶은 신뢰가 피여난다. 그것은 성숙된 품성과 우아한 인간성의 꽃이 그들에게서 피여나는 까닭이다.  

누군가 슬픔을 털어놓을 때 “그러면 못써, 그런 말을 아예 하지도 마,듣고 싶지 않아”하며 쑥덕 자르기보다 “그랬어? 많이 힘들었겠구나, 너 정말 속상하겠어”하면서 받아주는 순간, 상대의 어두운 그림자는 서서히 밝아지며 그 마음속 불균형이 균형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경청은 상대의 마음속에 다가가는 자못 고귀한 의식이다. 

경청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지키며 소통하는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다. 또한 더 없는 믿음과 신뢰로 이어진다. 믿음이 가니 당연하게 기대고 싶은 생각도 많아져 언제나 우상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아하게 되는, 경청을 잘해주는 이들에 대해 종종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

경청해주는 사람은 우아하고 멋진 사람이다. 남을 배려하고 잘 리해해 준다. 가슴이 따뜻하고 넓은 사람이다. 우상과 같은 존재이다. 공감과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인간은 결코 고립무원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삶의 무게를 나누고 기쁨을 곱할 때 비로소 화목한 세상이 펼쳐진다. 

때문에 경청은 심령의 정원을 가꾸는 비옥한 토양이자 행복의 비타민이고 촉매제이다. 

‘귀의 문명’을 실천할 때, 우리는 상대의 말에 스민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그 따뜻한 배려야말로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는 금실은실이 아닐가?!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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