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명금
해살처럼 따스한 손길이
내 어깨에 닿을 때
마음은 고요한 바다가 된다
계모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기적으로 나를 지켜 주시고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변해도
변함 없었던 사랑
그대의 웃음은 봄비가 되여
내 마음의 상처 씻어 내렸네
그대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멜로디
내 앞길을 밝히는 별이 되네
이제 내 모든 날을 다 바쳐
그대가 나를 지켜주셨 듯
나 그대를 지켜주는 보호신이 되리라
하늘이 무너지고
바람이 그이를 흔들어 놓아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눈물로 엮은 우리 이야기
생이 다하는 날까지 간직 하리라
각성(覺醒)
수술등이 꺼진 뒤
나는 또 다른 나로 돌아 왔다
고통이 파놓은 그 골짜기에
어둠보다 무거운
깨달음이 자리 잡았다
의식(意識)이라는 이름의
날카로운 메스가
내 몸을 해부할 때
령혼의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미지의 령역을 발견했다
아픔은 살아 있다는
가장 잔인한 증거이다
호흡이 아직 붉은 동안
사랑할 것들을
단단히 안아 두리라
있을때 잘 하리라
보슬비를 맞으며
산책길에 내리는
은빛 실타래
하늘에서 땅까지
고운 막을 짜내리네
우산도 펴지 않은 채
얼굴 들어 보니
보슬비가 속삭이누나
네 마음도 축축 하냐고?
창가에 앉아
차 한잔 따르면
커피 잔에 비치는 비
마음속에도 내리네
저녁이 오면
보슬비는 안개가 되어
마을을 감싸안고
모든 슬픔을 씻어 내려요
추억의 밥상
그대는 내게 밥 한 그릇을
산보다 더 높게 담아 주셨다
장애라는 이름의
깊은 골짜기에
홀로 앉아 있던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반찬을
한가득 놓아 주셨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맛을 잊지 못해
입가에 맺힌 그 온기를
한 줌의 시간으로
간직하며 살아간다
삶의 찬가
해살은 매일 새롭게
창가에 스며들고
바람은 쉼 없이 노래하며
땅을 어루 만진다
한방울의 비물도
쉼없이 돌을 뚫고
한송이 꽃도
지구의 한 모퉁이를 장식한다
살아 숨쉬는 삶이여
넌 참으로 아름다운
영원한 멜로디로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