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2차 정상회의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린다. 경주는 신라왕조의 고도(古都)로 력사문화유적이 풍부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경주는 다양한 산업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한바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시’로 여겨진다.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외교, 경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촉진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한국의 각급 정부는 협력해 경주를 새로운 대외 협력 플래트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월 2일, 한국 경주 불국사를 찾은 관광객들. /신화넷
신라왕조의 천년 고도
경주는 한국 동남부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 서울과는 약 330키로메터 떨어져있다. 면적은 1,324평방키로메터, 인구는 약 25만명으로 신라왕조(기원전 57년—935년)의 수도였다.
신라는 중국 당나라의 제도, 유학(儒学), 예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현지화 개조’를 통해 독자적인 문화 유전자를 구축했다. 혈연과 신분 계급에 기반한 ‘골품제도’(骨品制度)로 지방 귀족들을 통합하고 무예 수련과 덕목 함양을 겸비한 ‘화랑도’(花郎道)로 귀족 청년들의 집단적 응집력을 키웠다. 신라왕조는 지역 문화 정체성을 공고히 하여 본래 분산되여있던 부족집단이 공통의 력사 기억과 가치관을 가진 ‘신라인’으로 점차 변모시켰다.
신라왕조의 권력 중심지였던 경주는 신라가 당나라 및 같은 시기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펼쳤음을 증명하듯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요한 련결 고리가 되였다.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며 신라왕조 근 천년의 력사는 이 땅에 방대한 력사유적과 문화유산을 남겼다. 불국사, 석굴암, 경주력사유적지, 옥산서원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였다. 신라왕조는 불교를 국교로 정했다. 불국사는 당시 불교 건축예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찰내에는 다보탑(多宝塔) 등 한국 국보급 고탑들이 보존되여있다. 석굴암은 화강암으로 건조된 인공 석굴 사원으로 안에 있는 불상 조각 기술이 정교하여 신라시대 불교 예술의 최고 수준을 대표한다. 경주력사유적지중 월성지역에는 신라 왕궁이였던 월성, 첨성대 등 유적이 있다. 옥산서원은 제사, 강학, 장서, 각서(刻书) 기능을 아우르는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년간 경주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여 새로운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의 전통 한옥에 현대적인 카페, 레스토랑, 문화상점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 전통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시장철 다양한 문화축제가 끊이지 않는 경주는 ‘인기 방문 명소’로 변신했다.
2024년 12월 31일 경주 ‘동궁과 월지’(月池) 경관 /신화넷
“한국 문화 정체성 구현”
2024년 6월말, 경주는 한국내 여러 후보 도시들 가운데서 선정되여 APEC 제32차 정상회의 개최권을 얻었다. 심사위원들은 경주가 력사가 유구하고 한국 문화 정체성을 구현하며 국제회의 시설이 잘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 무역연구교육 네트워크 고문 미아 미키치는 9월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는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며 력사와 현대가 결합된 련속성을 지니고 있다.”며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의 전통 계승과 미래 지향적 전략 구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미키치는 “경주는 력사적으로 대외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한국 전통 문화 발전을 이끌었는데 이는 APEC가 창도하는 ‘련결’, ‘교류’라는 가치관과 매우 부합된다.”고 말했다.
경주는 과거 APEC 제5차 교육장관회의, 제7회 세계물(水)포럼, 제14회 세계유산도시기구총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어 대형 국제회의 개최 조건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경주는 력사 문화 명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 산업 집적지(集中地)이기도 한바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시’로 불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발전소, 소형 모듈형(模块化) 원자로 연구개발기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质子)가속기쎈터 등 많은 첨단기술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경주문화원장 박임관은 9월 13일 매체를 상대로 “경주는 자연 재해가 적고 물산이 풍부하며 신라시대 문화 무역 교류가 활발했던 국제 도시였다.”며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 력사적 저력이 더 깊다.”고 말했다.
2024년 12월 31일 경주 ‘월정교’(月精桥) 경관 /신화넷
회의 통해 새로운 협력 플래트홈 구축
APEC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한국 10대 무역 상대국중 8개국이 APEC 회원 경제체이다. 2024년 한국 무역 수출의 약 73%가 APEC 회원 경제체로 흘러들어갔다.
한국 각계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여 국내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와 델로이트 컨설팅(德勤咨询公司)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회의로 한화 약 7.4조원(인민페 약 36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약 2만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 기간중 200여개의 관련 행사가 개최되며 정계, 경제계 인사 등 총 약 2만 4,000명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정보관리학 교수 이영찬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가 도시 브랜드와 관광산업 도약의 계기가 되였듯이 이번 회의도 경주에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글을 통해 언급했다.
경주시장 주락영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외국 관광객 유치를 대폭 확대하고 다국적 기업 교류를 넓히며 첨단 산업을 선보이고 투자 유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회의 종료후 ‘경주세계력사문화포럼’을 상설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화넷
编辑:박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