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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초생달(외5수)

      발표시간: 2025-09-24 14:52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박병선 


땡볕에 기음 매던

아버지 등허리다


가난과 씨름하던

아버지 큰손이다


한생을

가족애 지고

허리 못편 아버지


감자


살점을 갉아내며

이파리 키워낸다


껍질만 남으면서

수많은 꽃 피운다


반백년 

자식들 위해

초불로 산 어머니


대나무


하늘이 높을소냐

키재기 일삼지만


언제나 날개만은

아래로 휘젓누나


비우며

낮게 사노니

사철 아니 푸르랴


단풍


선녀가 너울 쓰고

살포시 내리더니


손님이 왔나보다

산마다 빨갛구나


노을도

네 모습 샘 내

산봉우리 적시네


지게꾼


먼길에 오르막길

홀몸도 벅차거늘


짐을랑 가득지고

어떻게 오시였소


인생은

공수거인데

덜어낸들 어떻소


황혼의 삶


밀려난 막돌인데

그래도 책을 드니


희붐한 동녘처럼

뭣이 좀 보이누나


배움엔

나이 없거늘

래일 당겨 쓰리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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