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로년대학 탐방기록-'배움에는 끝이 없고 인생에는 황혼이 없다'
“손끝을 우로 향하게 하고 손목을 천천히 돌려 주세요.” 강의 중인 사람은 바로 길림성로년대학 조선족 무용반 선생님이다. 오전 9시가 되자 교실은 이미 수강생들로 가득 찼고 모든 로년 학원들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음악 리듬으로 몸을 펴고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일부 수강생들의 자세는 표준적이지 않았으나 그들의 눈빛에는 진지함과 집중의 빛이 흘러넘쳤으며 모두들 춤에 빠져있었다.
‘양로’가 더 이상 의식주 해결과 의료보장 차원을 넘어서면서 ‘문화양로’가 점점 더 많은 로인들의 정신적 풍요, 사회적 역할 실현 및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선택이 되고 있다. 길림성로년대학은 바로 이 꿈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무대이다.
다기능디지털강의실에서 70대 할머니가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었다. “예전에는 편집이 어려워서 젊은이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배워보니 재미있고 어렵지 않더라고요. 동창모임때마다 직접 영상이나 전자앨범을 만들어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해요. 이렇게 시대를 따라가면서 추억도 쌓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할머니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로년 학습자들이 배움의 기쁨과 더불어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닫는 감동적인 변화를 볼 수 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로년대학에서 많은 청년강사들을 볼 수 있다. 91년생인 서예 교사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쳤는데 지금은 여기서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로년 학습자들은 모두 나의 부모님처럼 생각되여 수업시간 마다 교실에는 항상 웃음이 넘친다”고 말한다. 더 큰 기쁨은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수방법과 내용이 질적 발전을 이룩하였다는 점이다. 초조하던 신입 교사에서 여유로운 교사로 성장한 모습에서 우리는 청년 교사와 로년 학습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현재 길림성로년대학은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도 열고 있다. 휴대폰으로 포착한 생활 속 순간, 드론으로 촬영한 풍경사진, 창작시 등 전시품이 다양하다. 학원들은 배운 지식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로인이 사회의 짐'이라는 편견을 깨뜨리며 문화 활동이 어떻게 로인에게 힘을 주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회적 뉴대를 유지하고 존중받을 뿐만 아니라 개인 가치를 재창조해 적극적인 기여자로 변모하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우리 나라의 60세 이상 인구는 3.1억명에 달해 사상 처음 3억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문화양로는 단순히 로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넘어 생명의 가치 실현과 직결되며 행복한 로년생활을 만드는 핵심 열쇠로 되였다. 길림성로년대학에서 '배움에는 끝이 없고, 인생에는 황혼이 없다'는 것을 느낄수있었다.
/주동기자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