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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고전을 읽는 리유

김가혜      발표시간: 2025-06-05 16:31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아버지와 자식》을 읽고서

◎ 박해연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가는 것이다. 로씨야문학의 거장 이반 뚜르게네브가 1862년에 발표한 《아버지와 자식》을 읽으면서 더더욱 고전의 매력을 확신하게 되였다.

력사의 흐름과 함께 시대는 변혁하지만 인간의 삶은 여전하다. 작품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간의 갈등, 신념과 가치관의 차이 등 오늘날 우리도 고뇌하는 보편적 과제를 다루어 더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작품은 19세기 로씨야 사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당시 로씨야는 서유럽의 정치 체제와 문명을 접하며 과학과 리성 중심의 사고를 하기 시작했고 립헌군주제와 농노해방 등 새로운 자유주의적 개혁 주장으로 급격한 변화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전통을 지키려는 아버지 세대와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사상을 추구하는 자녀 세대간의 갈등이 날카롭게 드러난다.

소설은 로씨야 귀족청년 아르카지가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 바자로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르카지의 친구 바자로프는 귀족계층과 전통을 비판하는 허무주의자 즉 니힐리스트였다. 그는 감성보다는 리성, 예술보다는 과학을 중요하게 여기며 신분제도와 귀족사회를 랭소적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그의 말처럼 과거의 권위와 관습은 전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아르카지의 큰아버지이며 보수적인 귀족 파벨과의 충돌을 초래한다. 파벨은 명예와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로 여러차례 바자로프와 날카로운 론쟁을 벌이고 서로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대립이 아닌 구세대와 신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뒤로 바자로프는 로씨야 상류층 녀성 오진초바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다. “나는 사랑같은 감정을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바자로프는 결국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사랑의 감정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한다. 리상적인 가치관과 현실적인 사랑의 충돌은 동시에 그가 신봉하는 허무주의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모순에 빠져버린 바자로프는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고저 사랑하는 녀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실의의 시간 속에서 의료행위 과정에 생긴 의외의 감염으로 그는 목숨을 잃게 된다. 바자로프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 비극이 아닌 그 시대의 허무주의 사상이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약은 쓰지만 삼켜야 하잖아… 우리 후계자들도 우리에게 ‘당신들은 우리 세대가 아닙니다. 약을 삼키세요.’ 라고 할 수 있어…”

아르카지의 아버지 니콜라이가 파벨에게 했던 이 말처럼 세대 차이는 반드시 인정해야만 한다. 인류의 력사 발전으로 보면 자식세대는 부모세대를 부정하면서 성장을 이룩하고 결국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들 역시 자식세대에 부정당하며 세상은 또 다시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이룩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지궂게 내 머리를 파고드는 질문이 있었다.

“현시대의 우리는 세대갈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움과 전통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대 갈등을 극복하려면 상대를 리해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고집을 내려놓고 일단 상대를 존중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평판의 까다로운 시선을 거두어내려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취해보라. 미국의 전설적인 풋볼코치였던 아몬스 알룐쥬스 태그는 “나는 우리 선수들을 모두 사랑하지만 모두 좋아하지는 않는다.” 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것은 감정이고 사랑하는 것은 의지이자 결단이다.

마찬가지로 리해는 주관적인 감정이고 존중은 좀 더 현실적인 결단이자 의지이다. 서로가 존중을 바탕으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웃세대가 얻은 지혜와 신세대의 새로운 사상은 현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지혜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세상을 기억한다.

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모여서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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