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반에 위치한 집안시 량수조선족향 량수촌은 오래동안 ‘수몰지’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마을 사람들은 종종 "강물이 조금만 차올라도 농작물이 전부 망가지고 홍수만 오면 일년 농사가 물거품으로 된다"며 압록강의 풍요로움도 누리는 동시에 그 변덕스러운 물결로 인한 고통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430무의 감자밭에서 수확을 거두는 쾌거는 ‘보물땅’으로 변해가는 량수촌의 성공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1970-1980년대, 량수촌 300여명 주민은 1인당 1.2무의 옥수수와 콩밭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매년 7-8월 홍수철이 되면 농작물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곤 했다. 특히 1998년 특대홍수에서는 우경해 가정의 5무 옥수수밭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대피해야 했다.
당시 마을 서기였던 송경생은 "그때는 너무 절망적이였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만큼 우리에게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2023년 량수촌에 '촌주재 제1서기'로 파견된 마을 동쪽 끝자락의 황무지를 답사하던 리사위는 눈앞에 펼쳐진 사람 키를 훌쩍 넘긴 덤불숲과 금방이라도 발이 빠져버릴 듯한 진 땅을 바라보며 과연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왔다. 2023년 리사위는 ‘4~7월 중순 강수량 안정기’라는 이 마을 사씨 로인의 말을 듣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30년간의 수문기록 분석과 시 수리국 전문가를 요청해 ‘4월초 파종하여 7월 15일전 수확’이라는 홍수기 회피 농법을 수립했으며 이는 북온대대륙성기후로 인한 조기 기온 상승이라는 지역 특성을 최적으로 활용한 과학적 접근이였다.
품종 선택이 핵심이라고 여긴 리사위는 마을 간부들을 이끌고 길림농업연구소를 방문해 농업부문의 의견을 수렴한 후 '흥가 2호'와 '네덜란드 7호' 두 가지 조생종 감자 품종을 선정했는데 이 품종들은 65~75일 이내에 수확이 가능하며 내습성이 강해 현장 토양 조건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리사위는 토양 샘플을 길림농업대학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지역 토양에 천연 ‘유기비료’ 성분이 함유되여 있어 농작물 생장에 충분하며 감자 재배시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였다.
량수촌의 430무 황무지는 이제 년간 130만근의 감자 생산이 예상되는 '희망의 밭'으로 변모했다. '감자 산업사슬'을 통해 우량품은 류통망 직판, 일반품은 전분, 당면 가공하는 시스템으로 '주문판매+가공류통' 으로 총수익 60만원 돌파가 예상된다.
리사위는 "다음 단계로 우리는 재배 면적을 확대해 조생종 대두와 옥수수 시험 재배를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더 많은 '수몰지'가 '보물 창고'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길림일보
编辑: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