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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 로인녀성

100여명 조선족 로인들의 ‘잊을수 없는 그날’

오건      발표시간: 2025-07-31 14:0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구태구 조선족 로인들, 문예공연으로 협회 설립 26주년 경축

7월 29일 오전, 구태구문화관 공연장에서는 즐거운 명절분위기가 넘쳐흘렀다. 

‘공동체를 확고히 구축하여 민족의 정을 함께 그리자’를 주제로 한 구태구조선족로인협회(회장 홍의표) 설립 26주년 기념 문예공연이 성황리에 펼쳐졌던 것이다. 

구태구조선족로인협회가 주최하고 구태구문화관이 지도하고 구태가두 서성사회구역, 조선족학교, 카륜호가두 임가촌, 구교가두 신립촌, 룡가가두 홍광촌, 치타무진 신선촌, 무지개합창단, 민악해빛예술단이 협찬한 이번 문예공연에는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회장 주춘희) 회장단이 축하차 찾은 가운데 문화관, 조선족학교, 5개 조선족 행정촌·사회구역 등 단위의 관계자 및 협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가하여 민족의 화합과 전통의 계승을 노래와 춤으로 경축했다.

축하차 찾은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회장단(오른쪽 두번째 사람이 주춘희 회장)

공연에 앞서 홍의표 회장은 “오늘 우리는 구태구조선족로인협회 설립 26주년을 맞이했다. 당과 정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하에 협회는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으로서 민족단결의 길을 걸으며 26년이라는 세월을 즐겁고 행복하게 이어왔다. 오늘 이 자리를 빛내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구태구조선족로인협회회장 홍의표 

구태구문화관의 두 사업일군이 각각 한어와 조선어 사회를 맡은 이번 공연은 ‘민족단결의 무대: 손잡은 26년의 발자취’, ‘고향의 변신: 농촌에서 도시까지’, ‘26주년의 행복을 노래하다’ 등 3부로 진행되였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성구(城区)와 신립촌 로인협회의 집체무 〈중화를 사랑하네〉는 화려한 민족 복식과 출연자들의 당당한 춤사위로 관중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민악해빛예술단의 조롱박퉁소합주 〈군가 메들리〉 는 은은한 울림으로 전우간의 우정을 표현했고 홍광촌로인협회의 부채춤은 분홍색 비단 부채가 살랑이는 유연함으로 민족예술의 정수를 아낌없이 전했다. 조선어 사회자 박옥단의 독창 〈붉은해 변강 비추네〉는 청량하고 웅장한 가창력으로 관중의 마음을 울렸으며 열기에 휩싸인 관중들은 너도나도 무대 한복판에 나서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 그야말로 농익은 명절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박옥단이〈붉은해 변강 비추네〉를 열창하고 있다

홍광촌로인협회의 〈제비가 돌아왔네〉는 고향을 그리는 재외 조선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고 성구로인협회의 집체무 〈일터의 휴식〉은 삶에 대한 새시대 조선족 로인들의 열정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리룡호의 남성독창 〈소방울소리〉는 산골마을 새벽을 깨우는 방울소리가 들리는 듯했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홍광촌로인협회의 〈풍년무〉는 조선족 농경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성구로인협회의 무언극 소품 〈도시 아가씨와 농촌 아줌마〉는 세련된 패션으로 꾸민 도시 아가씨와 평범하고 소박한 옷차림의 농촌 아줌마의 익살스러운 얼굴 표정과 몸동작이 대조를 이루며 관중석의 폭소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받으면서 이날 공연을 재차 고조에로 이끌었다. 

성구로인협회의 무언극 소품 〈도시 아가씨와 농촌 아줌마〉

성구와 신립촌 로인협회의 집체무 〈잊을 수 없는 그날〉은 조선족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조화롭게 재창조하여 력사의 기억과 오늘의 정신을 잇는 감동의 가교가 되였다. 홍의표 회장이 선보인 전자피리독주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률로 관중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셨으며 한홍숙의 녀성독창 〈아리랑 낭낭〉은 현장을 또한번 춤판으로 들끓게 했다.

무지개합창단의 대합창 〈홍매찬〉과 〈지원군전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문예공연이 막을 내렸다. 아쉬운 표정이 얼굴에 력력한 관중들까지 일어나 합창에 동참하며 력사의 메아리가 현장에 재현되는 장엄한 순간을 연출했다.

구태구조선족로인협회 홍의표(70세) 회장에 따르면 1999년에 설립된 이 협회에는 현재 성구로인협회 및 산하 5개 조선족촌 로인협회까지 도합 근 500명 조선족로인이 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성구로인협회와 회원이 비교적 많은 조선족 집중촌들인 홍광촌과 신립촌의 로인협회 무용팀 60여명을 포함하여 도합 100여명이 참가했다.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주춘희 회장은 “이번 문예공연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조선족 문화 전승의 현장이였고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고양하고 전통의 현대적 생명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높이 치하했다. 

공연장에서는 장춘시와 구태구 및 산하 조선족촌의 여러 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이 한 데 어우러져 명절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길림신문 리미연, 오건, 김령 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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