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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길림신문] 우리집 '대물림 보배'

안상근      발표시간: 2025-11-19 12:2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김명희 

《길림신문》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2009년도 부터였다. 평생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며 작가로 살아오신 아버지께서는 10여가지 조선문판 신문과 잡지들을 해마다 자비로 주문하고 열심히 읽고 투고하면서 살아온 분이시였다. 

 2009년 아버지가 《길림신문》에 투고한 생활수기 한편이 상을 타게 되여 상금 4000원을 받게 되였다. 그 해가 바로 부모님들이 결혼한 40주년이였다. 아버지는 상을 타러 장춘에 가시였다가 돌아오자 기쁜김에 집에 들리지도 않고 직접 장신구 매장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 평생 열심히 살아온 당신한테 결혼기념 40주년 선물로 금목걸이 하나 사주겠소. 얼른 보행거리 장신구 매장에 나와요.”

그렇게 되여 엄마는 아버지가 선물한 2000원짜리 반짝반짝 빛나는 금목걸이를 목에 걸게 되였고 동네방네 자랑거리가 생기게 되였다.

그후 아버지는 남은 상금으로 또 친정집의 울퉁불퉁했던 천장을 장식해 주었다. 

“해마다 높은 천장에 회칠을 하자면 녀자들이 얼마나 힘드오. 정말 상금을 빛나게 잘 썼소. ” 

동네분들이 찾아와 아버지를 칭찬할때면 어머니의 얼굴엔 행복의 물결이 찰랑찰랑 넘쳤다. 

며칠후 아버지가 상을 받게 된 작품을 보려고 나는 서재에 들어가 《길림신문》을 손에 들고 보기 시작했다. 

《길림신문》은 종합성을 띤 신문으로서 경제, 문화, 법률, 문체, 연예 등 다양한 내용들로 잘 꾸려진 것을 보고 나는 매우 흥분되였다.

“신문내용이 다양하구 참 볼만 하구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글쓰기에서 한참 어섯눈을 뜨기 시작했던 나는 수기나 수필을 쓰기 좋아했다. 그래서 이듬해부터 《길림신문》을 집주소로 주문해서 구독하기 시작했다.

퇴근해서 복도 우편함에서 《길림신문》을 꺼내 가지고 집으로 들어갈때면 항상 기분이 설레였다. 

“오늘은 어떤 재미나는 내용들이 신문에 실렸을가 ?”

저녁을 먹고나서 《길림신문》을 한면한면 번져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제일 눈길을 끄는 신문지면은 문학작품들과 생활지식, 상식들이였다. 신문을 읽으면서 나는 부동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감수하게 되였고 문학작품들을 읽는 과정은 모름지기 문학공부를 할수 있는 밑거름이였다. 

2010년 2월 25일 길림신문 인성교육 '학부모상' 란에 처음으로 나의 작품 <범해의 소망>이 실렸다. 그후로 <어머니날의 선물>, <백지마음>, <내집 마련하기 15년>등 작품들이 《길림신문》에 륙속 실렸다. 그중 <백지마음>이 2010년 '인성교육'응모활동에서 행운스럽게 교원작품 동상으로 뽑히게 되였다. 

상을 타러 장춘에 가던 날, '덜커덕 덜커덕' 달리는 밤기차에 흥분되여 잠을 이루지 못했던 추억, 《길림신문》사 시상식에서 보고 들었던 재미나던 이야기들, 그 사이에 만났던 길《길림신문》사 편집선생님들과 유명작가분들이 머리에 떠오르며 가슴에 난류가 흘렀다. 

시상식을 하던 날, 신기덕 선생님이 작품평을 맡아 하셨는데 나의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서 귀를 도사리고 들었다.

“김명희 교원의 <백지마음> 작품은 얼핏 보기에는 수기인 것 같지만 글의 짜임새가 소설의 구도를 갖추고 있어 미니소설과 같다.”고 높이 평가해주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신기덕 선생님의 고마운 말씀에 힘입어 그후 나도 소설쓰기에 꿈을 갖고 7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어쩌면 《길림신문》이 나의 문학생애에서 또 하나의 단단한 디딤돌이 되였다고 생각된다.

글쓰기를 견지해온 20여년동안 아버지와 둘이서 대를 이어 《길림신문》을 사랑하고 투고하고 상을 타게 된 것은 나의 생애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다. 

이런 리유로 나는 길림신문을 우리 집 '대물림 보배'로 소중하게 여긴다.

사업상의 원인으로 이 몇해간 학교 도서실의 업무를 맡아보게 되였다. 학교 선생님들 신문보러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길림신문》이 볼만하다고 추천해주고 나 자신도 앞뒤면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다 읽군 한다.  

우리집에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꿈을 심어준 《길림신문》을 계속 읽고 사랑할 것이다. 나와 《길림신문》의 끈끈한 인연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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