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림 철
나는 1987년에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도문시제1고급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1988년 3월에 《중국조선족소년보》사로 조동하게 되였다. 1년간 편집부에서 편집을 하다가 인차 기자부로 넘어가 기자로 활약하게 되였다.
어느날, 외지 취재를 한번도 한적이 없는 나에게 신문사 지도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북경에 가서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장인 조남기 장군을 찾아 신문사에서 출판하는 《반짝이는 별》 실화집의 머리말을 부탁하여 써오라는 중요한 임무였다. 조남기 장군은 일찍 연변에서 주당위서기로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1990년 7월 초, 나는 중국소년아동신문간행물 년회 회의차 내몽골자치구 실린호트에 갔다가 북경에 들렀다. 북경 조양구에 있는 연변판사처 초대소에 들었는데 마침 당시 연변주당위 선전부 부장이시였던 리정문을 만났다. 리정문 부장은 자기도 북경에 자주 다니지만 조남기 장군은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고 하면서 친필 편지를 써주시는 것이였다. 나는 북경에서 지도를 사서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위치를 확인하였다. 아침 일찍 떠났지만 겨우 점심 무렵에야 총후근부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조남기 장군은 신강에 출장을 가셨단다. 그래서 접수처에 갖고 간 문건과 리정문 부장의 친필 편지를 맡기고 초대소로 돌아왔다. 일주일후 초대소의 복무원이 방에 들어오더니 래일 오전 9시까지 총후근부에 도착하라는 메시지를 넘겨주었다. 기쁜 소식이였다.
이튿날 새벽 4시, 나는 공공뻐스를 여러개 바꿔타면서 9시 전에 총후근부에 도착하였다. 조남기 장군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조남기 장군이 환히 웃으시면서 “왔구만! 환영하오.”라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조남기 장군은 어제 재료를 이미 다 보았다고 하시면서 “좋은 일을 하는구만. 실화집 내용도 아주 훌륭하오. 항일전쟁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용솟음쳐 나온 소년영웅, 꼬마명인들을 많이 소개했더구만, 소년아동은 민족의 희망이며 조국의 미래요. 응당 지지해야지.”라고 열정에 넘쳐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조남기 장군은 '공화국을 빛내는 장수별이 되자'는 서문을 써주시는 것이였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기고 나는 초대소로 돌아왔다.
이튿날 이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나는 비행기를 타고 급급히 연길로 돌아왔다. 《중국조선족소년보》에 소식과 사진은 나갔지만 다른 신문에도 발표하고 싶었다. 그래서 성급 신문인 《길림신문》을 찾았다. 리원철기자가 이를 다시 확인하려고 나를 찾아왔다. 리원철기자는 “이런 좋은 소식은 우리 《길림신문》에 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지.”라고 하면서 인차 실어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였다. 그때 《중국조선족소년보》에 어린이들 기사 몇편 발표했을 뿐인데 아직 햇내기 기자인 내가 성급신문에 기사를 발표한다는 것은 나로 말하면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였다.
아닌게 아니라 며칠 지나 내가 쓴 기사가 《길림신문》에 실렸다. 조남기 장군의 소년아동들에 대한 사랑과 지지도 고맙지만 이런 중요한 소식을 매우 적시적으로 발표해준 《길림신문》사에도 고마운 마음 이루 형언하기 어려웠다.
금년에 《길림신문》이 창간 4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니 옛날 기억을 더듬어서 이 글을 쓰면서 《길림신문》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