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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람회]무형문화유산, 전통과 혁신으로 계승해간다

김명준      발표시간: 2025-05-18 16:2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제2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 4대 전시관중 하나인 무형문화유산전시관이 국내외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무형문화유산이 현대 기술과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된 점 그리고 전통 예술, 민속 풍습, 전통 기술이 디지털로 재해석되는 등은 청년층을 포함한 광범한 독자층의 관심을 끌어냈다. 이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형문화유산 전시구의 다채로운 문화유산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길파 치포(吉派旗袍)’, 정교한 ‘만족 자수(刺绣)’, 관동의 흙 예술을 집대성한 ‘흙인장(泥人张)’, 선씨 가문의 비전이 담긴 ‘선식(单氏) 중의학’, 당식 당씨 가문의 독보적 기법 ‘당씨 근육 및 경락 조절 치료법 (唐氏理筋)’등 각 전시물은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해석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을 감동시켰다. 

이중 무형문화유산 전시구에 전시된 팽조술(93세) 어르신의 미각(微刻)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중국서예가협회 회원이자 장춘미각협회 주석인 그는 전통 미각 기술을 송화석연(松花石硯)에 혁신적으로 접목시켰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공예 기술을 넘어 서예・미각・미술이 융합된 예술 그 자체였다. 특히 송화석연에 새겨진 글씨는 육안으로는 쌀의 1/6 크기로 보이지만, 확대경으로 보면 한획 한획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이는 수십년간의 서예 훈련에서 비롯된 그의 놀라운 기술력의 결과이다. 

작품 〈초혼연〉

송화석연은 명대부터 숫돌(磨刀石)로 쓰일 정도로 단단한 석재이다. 팽조술 어르신은 이를 다루기 위해 량손으로 칼을 밀며 새김 작업을 하였고 특히 대규모 작업 시에는 망각(盲刻)으로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초혼연(楚魂硯)〉은 3만여자를 수록한 장문으로 1년에 걸쳐 완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확대경으로 글자의 곡률만을 확인하며 망각의 시각에서 기술의 순수성과 집중도를 극치로 다졌다. 그는 은퇴한 후 12년간 집중적으로 송화석연을 창작했다. 행사장에 전시된 20여 점의 작품은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로 매 조각마다 자연스러운 선 조정과 문화 상징성이 담겨 있었다. 

팽조술예술관 해설원 소소영은 “과거 황제와 지식인층의 전용이였던 송화석연은 ‘고상한 예술’의 상징이였으나 문화적 경계를 무너뜨려 지금은 일반인들도 ‘소중한 전통’을 가정의 작은 소품으로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러한 시도는 중국 고대 문화의 대중화 전달과 무형문화유산의 혁신적 활용을 이룰 것”이라며 기대의 마음을 전했다.

차간호 어피 제작기술 성급 전승인 서취

이외 길림성무형문화유산 ‘챠간호 어피(鱼皮) 공예’역시 제2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피를 활용한 판화, 악세사리, DIY 제작 등 세가지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특히 ‘어약룡문(鱼跃龙门)’과 ‘복록수희(福禄寿喜)’를 형상화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챠간호 특산 잉어의 가죽을 가공해 제작된 이 작품들은 장춘의 사슴 문양과 챠간호의 어업 문화를 조화롭게 결합했다. 대형 벽걸이 작품부터 악세사리까지 다양한 규모로 제작된 작품들은 전시장내의 조명에 의해 그 섬세한 질감이 더 두드러졌다. 

작품 〈어약룡문(鱼跃龙门)〉

이 작품들은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어피를 분리한 후 1주일 이상 숙성시켜 탄력을 높인 뒤 전통 자수 기법과 립체 조형 기술을 적용했다. “이 작업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장인의 손길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작품 〈인어 공주〉,어피로 제작된 파란색 악세사리

챠간호 어피 제작기술의 성급 전승인 서취는 이번에 전시된 청색 어피 작품 ‘인어 공주’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가급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과거 민간 장인들 사이에서 전승되던 이 기술은 현재 학교 교육 시스템과 련계되여, 학생들이 현장 체험 학습을 통해 어피 공예를 직접 배우며 리론과 실천을 결합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 역시‘교실 밖에서의 전통 문화 교육’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생명력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은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 ‘살아있는 문화’로 재탄생되였다. 이 소중한 전통이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세세대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길림신문 김명준기자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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