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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안녕, 나의 작은 천재야”

김가혜      발표시간: 2025-12-02 14:29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한 유치원 교원의 4단계 교육 일기

- ‘그 아이만의 한 사람’이 되는 교원의 자세

“가슴 뛰는 꿈은 없다. 작은 꿈을 만나 내 가슴이 뛸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작은’ 꿈을 안고 유치원 교원 직업을 선택하여 교육 현장에서 쪼무래기들과 어언 만 27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근 22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마음으로 키워 유치원을 졸업시키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나는 특별히 ‘천재’ 어린이(문제아이를 천재어린이라고 부름) 교육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어린이들의 첫번째 천사선생님이 되자!”는 목표로 학급의 매 한명 어린이들을 책임지고 키우면서 ‘길림성 골간교원’, ‘연길시 명교원’,‘연길시 우수반주임’, ‘연길시 사덕모범’ ‘연길시 교육계통 우수당원’등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여러 매체와 잡지에 개인 사적도 실렸었다.

아이들과 수많은 재미나고 행복한 순간들중에서도 연서와의 만남은 나를 평범한 교원에서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으로 성장시켜준 특별한 인연이다. 돌이켜보면 연서와의 만남, 그리고 성장은 네개 단계를 거쳤다.

1단계: 아이에 대한 관찰과 예리한 분석

소반 첫 학기에 만난 연서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문제아이’였다. 규칙에 ‘NO!’를 웨치고 자유분방했던 연서는 매 순간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천재’ 어린이였다. 그 당시에 이미 19년의 반주임 사업 경험을 가진 나를 당황하게 만든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서와 함께한 3년은 내가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부적절한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터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연서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성격, 특성, 반짝이는 점, 발달이 늦추어진 부분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들을 파악하였다.

매일 아침 식사시간이면 교실문을 빼꼼히 열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짜잔 등장하는 연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주변친구들의 식판까지 먹어치우는 ‘욕심쟁이’, 턱을 손으로 괴고 엎드린 자세를 가장 편해하는 ‘개구쟁이’, 교실문만 나서면 어느새 홀로 운동장을 누비며 신나게 뛰여다니는 ‘날쌘돌이’, 친구가 재밌게 놀고 있는 장난감도 욕심나면 마구 빼앗는 ‘통제불능’, 운동신경이 발달해 미끄럼틀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거꾸로 올라가는 “능력자”, 코딱지와 운동장의 흙을 마음껏 먹어도 배탈 한번 나지 않는 ‘튼튼이’, 자신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끈기공주님’... 수시로 생기는 문제 행동들로 인해 선생님 한분이 늘 곁을 따라다녀야 했다.

비록 집단활동 시간에 책상 밑에 숨거나 령역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행동하는 등의 문제행동이 있지만 반면에 우점도 많았다.  그림 그리기와 고무떡 만들기를 할 때마다 창의력이 최고조 이르렀는가 하면, 령역놀이를 할 때면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놀이를 매일 바꿔가며 해보는 똑똑한 공주님이였다. 그리고 연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대답하고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연서를 관찰하며 발견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연서의 부모님과 만나 연서의 집에서의 행동을 료해해보고 유치원에서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이를 바탕으로 함께 계획을 세워 교육의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2단계: 문제행동에 대응하지 않고 반응하기

연서의 문제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과도한 통제를 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처했다. 규칙을 어길 경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교원의 행동으로 연서의 주의를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전이시켰다. 또한 체육 유희나 야외 활동을 위해 운동장으로 나갈 때는 연서에게 규칙을 말하게 하여 규칙을 되새기도록 했다. 규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규칙을 어기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면서 규칙에 대한 리해를 심화하고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연서를 항상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눈빛과 언어로 따뜻하고도 지속적인 지원을 보내주었다. 연서가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때는 즉시 엄지척을 내보여 잘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었고 친구의 장남감을 마구 빼앗으려 할 때는 “안돼요!”라는 행동으로 제지 신호를 전달했다. 만약 이러한 신호가 효과를 보아 문제행동을 멈춘다면 즉각적으로 쌍엄지척을 내여주거나 언어적인 칭찬으로 연서를 격려했다. 일련의 즉각적인 지원은 연서의 문제행동들을 점차 줄여주었다. 나는 문제행동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섣부른 판단이나 질책보다는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인식하고 예방을 우선시하면서 눈빛과 언어로 따뜻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교원의 실천 행동은 아이들의 령혼에 들이는 정성으로 나타난다. 이 정성은 한 아이와 ‘그 아이만의 한사람’이 령혼과 령혼으로 만나는 계기를 만든다. 그 정성 어린 만남은 기적을 선물한다.

3단계: 평등하게 대하기

문제아이라고 지칭되는 아이들은 대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이들이 넓은 세상에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문제아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마음이 열릴 때, 그 아이 역시 나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은 문제아이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동등하게 대하며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

소반의 첫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가을 관찰을 떠나게 되였다. 탁아반부터 연서를 맡았던 채선생님께서는 연서의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40명의 방대한 대오를 거느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채선생님의 얘기를 따르기로 하고 부원장님에게 보고한 후 일단은 부모님과도 련락을 취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옳은지 고민해보니 다년간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한명의 ‘천재’ 어린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 부모님을 유치원의 집체활동에 초대하는 것은 그 아이가 ‘천재’ 어린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 하여 아이를 데리고 가되, 다른 아이들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리라고 결심하고 관찰을 떠났다.

그날 연서는 나랑 짝꿍이였다. 온 운동장을 누비며 불러도 못들은 척하던 연서는 사라졌고 관찰 수업을 하는 동안 나의 손을 꼭 잡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잘 따라준 연서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관찰중 사진을 찍어 연서어머니에게 보내드리고 안심하시라는 문자도 함께 전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엄청 힘드실 텐데 선생님 덕분에 우리 연서가 처음으로 제가 따라 나서지 않고도 야외활동을 진행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연서어머니의 메시지였다. 우리가 아이를 ‘천재’라고 ‘진단’내리고 ‘이 아이는 천재여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 아이는 정상적으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천재’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다른 아이들과 평등하게 대해준다면 ‘천재’ 아이도 자기만의 세상에서 나와 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것이라 믿었다.

교원이 중심을 잡아주면 아이는 스스로 걷는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사랑해주는 선생님을 최고의 선생님이라 여긴다. 모든 아이가 주목받고 사랑받으며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받을 때 우리의 교실은 하나의 가족처럼 변모하고 그 안에서 문화가 형성되며 나아가 발전하게 된다.

‘천재’ 아이에 대한 교육은 전문성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학급 교원들의 협심이 필수적이다. 학급선생님들이 ‘천재’ 어린이를 공동으로 관찰하고 교육방법을 연구하여 교육방식을 통일할 때 아이의 발전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천재’ 아이 교육에서 반주임은 “이런 아이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랴!”하는 마음가짐으로 진심 어린 평등한 사랑을 제공하고 교실에서 문제아이의 이름을 되도록 부르지 않아야 한다. ‘천재’ 아이 교육은 절대 단기간에 효과를 가져올 수 없는 과정이다. 문제아에 대한 교원의 존중과 사랑, 일관된 태도가 중요하며 교원은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방법을 모색하고 학부모가 아이교육에 맞춰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4단계: 공감과 리해  

‘천재’ 아이들은 대개 가정교육에 여러 문제가 존재하며 이러한 아이들의 부모도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천재’ 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례를 들어, “연서는 지능지수가 높아서 특별한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 연서의 부모님도 양육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서가 울고 떼를 쓸 때면 부모는 속수무책으로 연서를 바라보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연서는 부모를 마음껏 조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연서는 자신이 유치원 소반인데도 해선 안되는 것과 되는 것에 대한 판단이 없었다. 울기만 하면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진행되였으며 하고 싶은 대로 만족감을 느꼈다.

부모 역시 매사에 자기 중심적이였고 상대방에 대한 리해가 부족했다. 한번은 어린이들의 놀이사진을 학급 그룹방에 올렸는데 연서의 사진이 없다는 불만의 문자를 받았다. 규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진을 찍는 순간마저도 포착이 안될 상황이였으니 얼마나 산만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못하고 단지 딸애가 보이지 않아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공주님이 저를 잘도 피해다녔네요.”라는 문자와 함께 이전에 찍어두었던 연서와의 셀카를 보내드렸다. 그 다음에 받은 문자는 “선생님,  감동입니다.”라는 내용이였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하면서 연서를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결과, 평등과 존중의 가치가 전달되였는지 연서의 부모는 나의 말에 뭐든지 수긍하고 나의 교육에 발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 중심적이던 부모는 차차 다른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였고 선생님들의 로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연서가 졸업할 때 연서 어머니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연서의 어머니는 연서가 변화를 가져온 원인을 “첫째,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 덕분입니다. 둘째, 선생님의 공정한 태도 덕분입니다. 셋째, 선생님의 현명한 처사 덕분입니다. 넷째, 선생님의 꾸준한 자아성장 덕분입니다...” 네가지로 실례를 들면서 상세하게 적어보내왔다.

연서 어머니의 메시지는 나의 모든 아이들이 사랑과 온유함, 관용 그리고 리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한번 더 느끼게 했다. 교원으로서 나는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아이들에 대한 순수하고 편견없는 사랑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한 동년을 선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연길시새싹유치원 조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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