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길림성항미원조후원지 전시회가 집안시에서 개최되였다.
집안시는 ‘항미원조제1도’(抗美援朝第一渡)로 불리는 도시이다. 1950년 10월 16일, 중국인민지원군 제42군 선견부대 124사 370단은 집안에서 압록강을 건너 후속 주력 부대의 도강작전을 위한 통로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세부분으로 구성되였는데 풍부한 사료, 실물 및 상황 재현을 통해 길림인민들이 항미원조 전쟁에 대한 헌신정신과 담당정신을 립체적으로 보여줬다.

제1부 ‘항미원조, 보가위국’에서는 시간을 단서로 ‘전화가 국경에 ―출병 결정―적을 섬멸―진지 방어―정전 개선’등 다섯개의 단원 전시를 통해 항미원조 전쟁이 발발하여 승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선명하게 재현했다.
제2부 ‘길림에서의 항미원조’에서는 길림성이 ‘가장 긴 중·조 국경선을 가진 지방’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주목하여 길림 인민들의 선전 동원 , 군중의 참군 및 전선 지원, 전시 보급 보장과 생산 증대 협력, 군인 및 그 가족 위문, 의료 지원 등 감동적인 력사적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길림성이 전성의 력량을 모아 전선을 지원했던 장엄한 그림을 종합적으로 펼쳐냈다.
제3부 ‘항미원조의 영웅들’에서는 희생된 만8,499명의 길림 출신 장병들을 깊이 추모하며 곽중전(郭忠田), 관숭귀(关崇贵) 등 전투 영웅들의 눈물겨운 용감한 사적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통해 영웅정신을 시각화하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력사 사진 500여장을 비롯하여 항미원조 시기 사용된 공훈메달, 군복, 무기 장비 등 귀중한 유물 260여점이 전시되였다. 그중 특히 주목할 만한 몇가지 전시품이 있다.


첫번째는 량흥초(梁兴初) 장군이 사용했던 개인 물품들이다. 여기에는 망원경, 지남침, 우표 등이 포함된다.
두번째는 〈중국인민지원군 군가〉의 작사자 마부요(麻扶搖)의 친필 가사 원고이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마부요의 붓글씨 가사 원고 두점 중의 하나로 특히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전시회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 불리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다시금 울리고 있다. 항미원조전쟁 제2차 전역인 송골봉 전투에서 길림 출신 전사 수금산(隋金山)이 속한 중대는 이름 없는 고지(高地)를 사수하며 남쪽으로 도망가는 미군부대를 도중에서 차단하고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전투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은 강철같은 의지로 장비가 우세한 적군들과 혈전을 펼치며 몸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수금산과 전우들은 생명을 이국땅에 영원히 바쳤다.


전시회에는 무거운 력사를 담고 있는 ‘백운산퇀’(白云山团)이 다시금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1951년 1월 25일, 항미원조 전쟁 제4차 전역이 시작되였다. 중국인민지원군 제50군 제149사 제447퇀 장병들은 조선의 백운산 진지에서 방어를 조직하라는 영광스럽고도 견고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백운산 일대는 조선 한강 남안에 위치해 있으며 쌍방이 쟁탈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미군은 2개 퇀의 정예 부대와 100문 이상의 중량급 대포를 동원했으며 전투기와 땅크를 배합하여 협동 작전을 펼치며 지원군의 강철 방어선을 무너뜨리려 했다. 장비가 렬세에 처하고 보급 조건도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제447퇀 장병들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의 정예 부대와 사투를 벌였다. 그들의 영웅적인 사적은 조선과 중국 전역에 널리 퍼져 알려졌다. 뛰여난 전공을 인정받아 1951년 5월 28일 제447퇀은 지원군 총사령부로부터 ‘백운산퇀’ 영예칭호를 수여받았다. 이는 항미원조전쟁 시기 유일하게 퇀급 단위로 수여된 영웅부대이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길림의 땅에서 항미원조에 대한 기억은 더 이상 누렇게 바랜 력사 자료가 아닌 혈맥속에 스며든 정신적 좌표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길림의 아들딸들이 새로운 시대의 려정에서 새로운  ‘영웅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길림문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