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시자연자원및림업국 료망원 반해평·류려하 부부의 이야기

20년 동안 료망탑 우에서 삼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반해평, 류려하 부부
창망한 림해 깊은 곳, 울창한 송백들 사이로 료망탑 한채가 우뚝 서있다. 맑은 하늘을 받쳐든 듯, 푸른 삼림 위에 우뚝 솟아 풍채를 자랑하고 있는 이곳은 청산록수를 지키는 ‘초소’로서 삼림의 눈이고 불의 적이다. 또한 이곳은 반해평(57세), 류려하(50세) 부부가 20년의 긴긴 세월을 함께한 ‘집’이기도 하다.
화룡시자연자원및림업국 산하 기업인 화룡시고령(高岭)림업유한회사의 료망원으로서 이 부부는 료망탑을 집으로 삼고 림해를 벗으로 삼아 수호자로서 고독을 견뎌내고 책임으로 평안을 지켜오면서 뜨거운 청춘을 림업사업에 바쳐왔다.
“여보, 오늘도 이상이 없지요?”
“없소. 동녘 골짜기부터 서쪽 릉선까지 연기 하나, 불티 하나 보이지 않소.”
아침안개가 채 걷히기도 전, 화룡시 남평진 고령촌의 수만무 드넓은 삼림속에 위치한 고령림업유한회사 사송정(沙松顶)료망탑 우에서 두 중년 남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오간다.
반해평은 망원경을 눈에 바짝 들이대고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훑는다. 류려하는 남편의 보고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받아적는다. 이 다정한 호흡과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 바로 이 부부가 20년 세월을 이어온 아침 풍경이다.
함께 지켜온 20여 년의 초심
스무해 전, 젊은 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반해평과 류려하는 림업사업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사랑을 안고 림업국에 청원서를 냈다. 관할 구역의 수만무에 달하는 산림을 지키는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떠맡은 것이다. “저와 안해 류려하는 료망원으로 자원하겠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산꼭대기, 물도 없고 전기도 부족한데다가 겨울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여름에는 벌레와 뱀이 득실거리는 곳, 남들은 모두 피하고싶어하는 자리였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젊은 부부는 오히려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삼림안전지휘부의 명령을 전달받고 있는 반해평, 류려하 부부
“우리 립업일군들이 산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습니까?”반해평의 말은 짧고 강인했다. 류려하도 “그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집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간단한 침낭과 냄비를 짊어지고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료망원 생활은 삭막하고 고되였다. 해발 1,000여메터나 되는 산꼭대기에 터를 잡은 그들에게 도시의 번화함과 불빛은 아득히 먼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전기는 미약하게나마 태양에너지로 발전했고 물은 500여메터 떨어진 곳에 가서 직접 길어먹어야 했는데 가뭄에는 한방울의 물도 아껴야만 했다. 산속이라 핸드폰 신호가 약했고 외부와 련락이 끊기는 일이 다반사라 대부분은 무전기에 의지했다. 끼니는 대부분 저장을 오래 할 수 있는 채소와 건량으로 료망탑 아래의 조촐한 오두막에서 간단히 끓여먹어야 했고 폭우나 폭설 같은 험악한 날씨를 만나면 한층 더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위험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미안하오. 당신을 이 고생에 끌어들여서.” 반해평의 말에 류려하는 손을 저으며 답했다. “무슨 말이예요? 당신이 선택한 길, 반은 제 길이예요. 함께하기로 약속했잖아요.” 이 한마디 약속이 20년의 실천으로 되였다.
누가 누구를 달래서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길을 함께 가기로 다짐한 것이다. 둘은 스스로 료망탑에 터를 잡고 그들만의 ‘초소’로 만들었으며 함께 지키는 믿음으로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초심을 몸소 실천해왔다.
전문성으로 초심을 빛내다
반해평은 기자에게 “료망원은 림해의 ‘천리안’입니다. 아주 작은 불티라도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한순간의 응시가 전 삼림의 안위와 련계되여 있기에 한번의 정확한 보고가 생태를 지키는 천근같은 책임을 싣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역할을 나누어 서로 협력하면서 완벽한 보완을 이루었다. 반해평은 료망탑에 올라 망원경을 쥐고 예리하게 림해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산속의 모든 골짜기와 모든 초목은 이미 그의 가슴속에 생생한 지도로 그려져있다. 아주 멀리서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보이면 그의 예민한 두눈을 절대 벗어나지 못했다. 새벽 빛이 어슴푸레할 때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땅이 녹고 나무가지가 움트는 봄부터 눈보라 휘날리는 엄동설한까지, 날마다 되풀이되는 무미건조한 작업이지만 그들은 추호의 게으름도, 한번의 소홀함도 없었다.

망원경으로 산봉우리들을 자세히 훑어보는 반해평과 그의 보고를 받아적는 안해 류려하
류려하는 보고기록과 뒤바라지를 함께 맡았다. 때로는 남편과 교대하여 료망 관측을 하는가 하면 물자 정리와 통신 련락으로 지휘부 명령을 제때에 전달했다. 또한 항상 주변 산림의 작은 변화 하나까지 놓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호응하고 련동하며 이중의 지킴으로 삼림안전의 방어선을 튼튼히 구축했다. ‘부부가 마음을 같이하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깊은 뜻을 그들만의 환벽한 호흡으로 유감없이 보여주며 전문성으로 초심을 빛냈다.
변치 않는 초심으로 험난함을 이겨내다
반해평과 류려하는 림해에 뿌리내려 같은 초소를 지키는 동지로서 한번도 함부로 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고 한번도 감시에서 실수한 적이 없었다. 함께하는 지킴과 전문성으로 관할구역 수만무 림해의 생태안전을 지켜낸 것이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이면 부부는 곧바로 ‘종일 작전태세’에 돌입한다. 교대로 자리를 지키며 번갈아 료망한다. 반해평이 네시간을 보초서고나면 류려하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밤 열두시, 날카로운 바람이 료망탑을 흔들어 ‘윙~윙~’ 소리를 낸다. 류려하는 군용외투를 꼭 여미고 망원경을 든다. 어둠 속에서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불빛도 놓치지 않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망원경 너머로 지켜본다. “여보, 들어와 좀 쉬게.” 반해평이 바꿔주려고 나오면 “괜찮아요. 당신이 얼른 눈을 붙여요. 그래야 새벽에 교대할 수 있잖아요.” 그녀는 대답하며 입김을 불어 손을 녹인다.

아찔한 료망탑 우로 톺아오르는 반해평, 류려하 부부
잠시도 멈출 수 없었고 털끝만큼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들은 높은 책임감으로 함께 삼림의 평안을 지켜왔다. 20년 동안 두 사람은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독과 어려움을 함께 견디어내면서도 한번도 원망 한 마디,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우리가 한순간 더 지키면 삼림이 한순간 더 안전해집니다. 이 일은 비록 힘들고 고되지만 우리 부부가 한마음이 되여 함께 싸우고 있으니 매 순간의 헌신이 모두 의미있고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반해평의 말에는 한점의 흔들림도 없었다.
“우리가 함께 숲을 지키고 우리의 작은 집도 지킵니다. 록수청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림업일군의 사명이 아닐가요?” 안해 류려하도 오랜 세월 함께 굳세게 버텨온 확신과 다짐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가족들은 어떤 태도인가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반해평은 “딸애가 있어요. 명절에도, 아이의 생일에도 함께하지 못했고 아이가 자라는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리해하지 못하던 딸애가 이젠 28살이 되여 어엿한 가두의 사업일군으로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젠 오히려 저희들의 일을 많이 지지해주고 자랑스러워합니다!”라고 하면서 딸의 지지에 오히려 힘든 줄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함께 보내야 할 명절이나 생일날에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아이가 자라는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들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나란한 견지로 림해의 무성함과 생기넘치는 푸르름을 일궈냈다.

20년, 7,000여일의 밤낮을 이들 부부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빛과 새벽을 함께 보내며 헤아릴 수 없는 비바람과 눈보라를 함께 겪었다. 오늘날 그들은 이미 반백의 나이를 넘겼고 머리카락도 서리를 맞은듯 희끗희끗해졌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지키는 그 마음과 이 넓은 림해에 자리한 그 푸르름은 처음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 산속의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저희 부부의 아이들이나 다름없습니다. 매일 저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저희 마음이 편안해집니다.”라고 말하는 반해평, 류려하 부부, 그들은 림해의 충성스러운 수호자이며 생태보호의 실천자이며 어깨겯고 일터에서 함께 나아가는 생생한 본보기이다.
오늘도 그들은 우뚝 솟은 료망탑 우에서 끝없이 펼쳐진 림해와 한데 어우러져 푸른 물결우의 가장 눈부신 빛으로 우뚝 서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새시대 림업일군의 책임과 담당을 보여주며 충성과 헌신으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더불어사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다.
/리전기자
编辑:유경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