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장 제도, 금어기, 방류 정책이 만든 생태 기적! 송화호 천새섬에 만여마리 철새 집거지 형성
새벽 5시, 길림시 풍만구 왕기진 대석촌 린근 송화호 천조도(千鸟岛)에서 날개짓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수천마리 새가 숲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호수면을 스치는 장관은 마치 자연의 숨결이 생명력으로 변환되는 순간이였다.
과거 이 섬은 왜가리의 천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5년 봄, 수천마리의 가마우지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재편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새들의 이동이 아닌 송화호 생태계의 경이로운 회복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철새들의 선택, 송화호 '리상적인 번식지'로
"저기 보세요! 나무마다 새들이 앉아 있어 마치 살아있는 숲 같아요!"
대석촌 주민 장군이 배를 타고 천조도에 접근하며 감탄했다. 배가 다가갈수록 검은빛의 가마우지떼와 어린 새들의 울음소리가 압도적이였다.
63세 어부 려홍군은 "45년간 송화호에서 배를 몰았지만 이처럼 많은 가마우리는 처음 본다"며 "4월부터 알을 낳고 10월엔 새끼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대석촌 촌민위원회 주임 양걸에 따르면 현재 천조도에는 약 1만마리 새가 서식하는데 그중에서 70~80%가 가마우지로 추정된다.
생태 복원의 비결, '하천장 제도'와 과학적 관리
새들의 급증은 송화호 수질 개선과 직결된다. 길림시는 2017년 도입한 하천장 제도를 통해 시, 현, 향, 촌 4급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드론 정찰과 인공 순찰로 감시를 강화했다. 길림시수리국 지장정 부국장은 "강마다 구간별 책임을 명확히 해 실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24년 송화강 수질 우수률은 100%를 기록했다.
길림시림업국 왕려설 처장은 "물고기와 새우 개체수 증가가 가마우지 류입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금어기 제도와 인공 방류의 효과
길림시는 매년 5~7월의 금어기 기간에 어업활동을 전면 금지함으로써 20년간 총 1,600만마리가 넘는 어류를 방류해 생태계 사슬을 회복시켰다. 길림시농업농촌국 관계자는 "금어기가 번식기를 보호하고, 방류가 먹이사슬을 풍부하게 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관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천조도 린근 봉무지, 와룡담 등 관광지는 생태개선 효과를 실감하는 현장이다.
양걸 주임은 "민박과 농가 음식점 수입이 늘며 촌민들의 삶이 개선됐다"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진정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수만마리 새의 귀환은 자연이 인간의 노력에 응답한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생태정책이 더 많은 종의 회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송화호 모델이 동북아 생태복원의 표본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무송융매체
编辑:유경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