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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즐겼다’... 2만 7천여명 함께 웨친 “동북은 한가족”

김가혜      발표시간: 2026-06-22 14:29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연변의 ‘맛’과 ‘멋’보여준 ‘동북리그’ 제6라운드

지구촌 최고의 축제라 불리는 2026 월드컵이 한창인 요즘, 그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핫이슈가 있다면 아마도 ‘동북리그’가 아닐가 싶다. 단지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맛’과 ‘멋’을 겸비한 ‘동북리그’는 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가 어우러진 전민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26년 동북지역 도시축구리그(‘동북리그’) 제6라운드가 지난 20일, 연길시전민건강중심 경기장에서 열렸다. 장춘팀은 전반 26분에 선제꼴을 기록한 뒤 추가시간에 추가꼴까지 넣으며 일찌감치 2대0으로 질주, 후반전에 연변팀이 전방 압박을 강화하고 교체 카드를 다수 활용했으나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하면서 연변팀은 0대2로 첫 홈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누군가는 기쁨을, 누군가는 한숨을 삼켜야 하는 게 당연한 일.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아쉬움’보다는‘아름다움’이 더해진 축제로 기억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야말로‘함께 즐긴 축제’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다. 무려 2만 7,36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뜨거운 열정과 투혼을 불태웠다면, 관중석에서는 2만 7천여명이 함성으로 장내를 가득 메웠다.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였다.

특히 연변팀 팬클럽 ‘도시영광’이 동북리그를 주제로 한 대형 티포와 현수막을 게시하자 장춘 원정팬석에서도 대형 현수막과 기발을 내걸었다. 또한 홈팀 연변 팬들이 일제히 “환영합니다, 장춘!”을 웨치자 장춘 팬들은 “고맙습니다, 연변!”으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승부를 넘어선 팬들간의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빛난 순간이였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건, 지난 대 심양전에서 명태를 응원봉으로 삼아 활력넘치는 응원을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되였던 ‘명태춤응원단’이 이날에도 응원춤을 선사하며 홈장에 열기를 더했던 것이다.

이날 ‘명태춤응원단’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응원전을 연출했는데 손에 든 명태 뿐만 아니라 머리에는 인삼이 달린 머리띠를 하고 힘찬 리듬에 따라 각잡힌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후, ‘명태춤응원단’ 단원들은 또 그라운드에 내려가 연변의 특색이 담긴 ‘인삼머리띠’를 량팀 선수들과 심판들에게 직접 씌워주며 승패를 초월한 우정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다소 낯설지만 정감 있는 인삼머리띠를 쓰고 서로 웃음을 주고받았고 심판들 또한 기꺼이 머리를 내밀며 현지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경기 시작을 앞두고 경기장에서는 고전 음악과 무형문화유산 대공연, 조선족 특색 민속이 조화를 이룬 문화예술 공연이 련달아 펼쳐졌다. 스포츠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로 현장의 모든 관중들에게 시청각적 향연을 선사한 것이다.

중간 휴식 시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장춘연예집단예술단에서 경전가무 <우리 함께 노를 젓자>를 선보이며 장춘의 영화문화의 정취를 더했다.

뒤이어 펼쳐진 연변 공주복식쇼는 연변의 최고 관광 IP를 경기장에 그대로 옮겨와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렇듯 스포츠로 시작해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로 이어진 전민대축제는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연변과 장춘이 하나 되여 호흡한 감동의 장으로 남았다. 경기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함께 만든 이 축제의 여운은 오래도록 두 지역 팬들의 가슴에 뜨겁게 자리할 것이다.

그리고‘동북리그’는 계속된다. 첫 홈경기를 치른 연변팀은 27일 저녁 6시에 역시 홈장에서 할빈팀을 맞이한다. 

/김가혜 기자 사진 리군광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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