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희
내심을 안보이는
둥그런 세상살이
침묵의 옷자락에
이마를 부벼볼제
주름진
추억 한자락
테두리를 새기오
죽 (竹)
초년에 품은 꿈은
푸름에 키가 크고
중년에 접은 욕심
바람에 던져질제
속비운 가슴 언저리
여유로움 만가득
가는 세월
잡으려 손 내밀제
저리로 도망가네
어제는 꿈이더니
오늘은 락엽되네
세월이 지는 저 노을
아픔가슴 달래오
부부
잡은손 내 손인듯
깨무니 아프다오
여보라 부른 이름
입에서 익었는데
세월에
휘인 등허리
서로 키를 맞추오
장독대
깊은 숨 몰아 쉬고
긴 세월 말이 없소
속내를 감췄으니
무표정 얼굴인데
햇살은 뜨락 한가득
녀인 손길 키우오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