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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독서의 계절로 ‘가을’을 꼽는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과 함께 ‘독서의 계절’로도 불리기 때문이다. 천고마비는 가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이 찐다는 뜻으로 날씨가 좋은 계절임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이다. 그렇다면 가을이 유독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건 왜일가?
찾아보면 여러 가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농경문화에서 비롯되였다는 이야기이다. 독서를 장려할 때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 ‘등화가친’(灯火可亲)은 당나라 시인 한유가 아들에게 책 읽기를 권유하며 지은 시에 등장하는 구절로, 한해 농사를 마치고 먹을거리가 풍성해진 가을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좋아 독서에 더 없이 알맞는 계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의 넉넉함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한다 하여 이 계절이 독서의 계절로 자리 잡았다는 설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굳이 봄에 가을 이야기를 왜 하는걸가?’하고 말이다. 하지만 ‘세계 독서의 날’이 4월 23일, 바로 봄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굳이 독서의 계절을 가을로만 정해놓고 독서를 미룰 리유는 없지 않을가.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듯 우리의 정신도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으로 깨여날 때라는 점에서 봄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독서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추운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이 화창한 봄날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하군 한다.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인지라 독서는 어쩌면 뒤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취할 수 있는 독서의 기술이 바로 ‘자투리 시간 독서법’이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책을 펼쳐 읽는다면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는 핑게는 더이상 댈 수 없게 된다. 요즘은 전자기기를 리용해 읽을 수도 있어 언제 어디서든 틈새 독서가 한결 수월해졌다.
자투리 시간 1분이라도 허비하지 않고 책을 펼치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라도 발견할지 모른다. 불과 몇분이면 충분한 그 짧은 순간이 종종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선사한다. 그렇게 얻은 ‘가치’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으로 전환해 일상생활에서 적재적소로 활용할 수 있다. 독서가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다.
각설하고, 계절이 독서를 규정할 수는 없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봄에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책과 함께할 수 있다.
다만, 봄은 특히 ‘세계 책의 날’을 품은 계절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 계절에 독서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가? 봄볕이 따사로운 이 계절에 일상에서 멀어졌던 독서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며 봄날의 산책길 벤치에 앉아 책 한권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가? ’하고 독서를 권장할 뿐이다.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