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길에서 정성과 전통이 깃든 뜻깊은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번 잔치는 한 가정의 경사인 동시에 조선족 고유의 상차림 전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장중하고 특별한 생일상이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항목인 조선족 인생의례 상차림 기예의 대표적 전승인 김순옥은 물품의 위치와 방향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살피며 가족과 호텔 직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김순옥은 “아버지의 백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조선족 전통 상차림은 모든 음식 하나하나에 옛 관습과 좋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전통 례식상은 좌우 대칭의 미학 원칙을 따르며 색감이 선명하고 밝고 품종이 다양하다. 층층이 쌓인 떡과 과일은 마치 상 우에 우뚝 솟은 ‘효심탑’을 련상시킨다. 례식상 중앙에는 두마리 수탉이 붉은 고추를 물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수탉은 상서로움을 상징하며 어르신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조선족은 례의를 중시하는 민족으로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다양한 인생의례를 치러왔다. 주요 의례로는 탄생례, 백일례, 돌례, 결혼식, 환갑례 등이 있으며 각 의례마다 특정한 례식상을 갖추어야 한다. 더불어 자녀들이 아버지를 위해 마련한 백세 례식상은 부모님에 대한 진심 어린 효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의 생생한 실천 현장이기도 했다.

2011년 김순옥은 연변조선족민속료리학교를 설립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민속료리 수업을 진행하며 전통 상차림의 전승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선족 인생의례 상차림을 배우고 전수하는 데 참여했으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4년 ‘조선족 인생의례 상차림 기예’는 연변주 제6차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항목 명부에 등재되였다.
/인민넷-조문판
编辑:김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