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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무용, 전통과 혁신으로 중화민족의 ‘동심원’ 그린다

박명화 주동 김령      발표시간: 2025-12-25 10:1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 전통 춤사위가 펼쳐보이는 민족단결의 시대적 맥박

장백산 기슭에서 해남도 바다가까지, 사회구역 광장에서 디지털 플래트홈까지, 조선족 무용은 이제 민족의 무대를 넘어 중화민족의 ‘동심원’을 그리는 살아있는 축으로 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선족 무용은 더 이상 단순한 공연예술이 아닌, 다민족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10월 10일, 장춘에서 열린 길림성 대중광장무 공연에서 안도현문화관대표팀이 재설계한 전통 복장을 입고 유연하면서도 힘찬 동작으로 아박춤을 선보이고 있다. /안도현문화관

예술 실천을 통한 민족 융합

조선족 무용 문화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내면과 외형의 균형’을 핵심으로 하여 농경생활에서 비롯된 내재적인 힘과 학을 상징하는 우아한 동작이 하나로 어우러진 독특한 미학을 보여준다. 새시대에 조선족 무용의 전승과 발전은 한 민족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민족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확장되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문화관의 경우, 무용수 50명중 45명이 비조선족으로 민족간 문화 융합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안도현문화관당지부 부서기 리광원은 “이는 여러 민족이 문화 령역에서 깊이 융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족 무용은 중화문화의 일부로서 우리는 다른 민족과 함께 하나의 대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족 무용에서 흔히 사용되는 ‘원형’의 배렬은 예술적 표현을 넘어 여러 민족이 석류알처럼 단단히 뭉쳐있는 단합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강조하며 예술의 화합적 힘을 피력했다.

조선족 무용은 자민족의 예술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중화문화의 다원일체 구조에 자연스럽게 융합되여 문화적 포용과 통일성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되고 있다.

함께 창작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여러 민족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안도현문화관의 한족 무용수 정군개(郑君凯)는 조선족 전승인 강덕수로부터 전수받은 상모춤 공연에 나서는가 하면 학교를 찾아 다민족 학생들에게 상모 기예를 전수하며 문화를 공유한다.

그는 “우리는 모두 중화민족의 일원”이라며 예술적 실천이 상호 리해와 공동체 정체성(认同)을 깊이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공연부터 전국적 무대까지 조선족 무용은 이처럼 다민족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 플래트홈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변가무단이 3년 반에 걸쳐 창작한 대형 민족무용극 <아리랑꽃>은 전문 배우를 위주로 연변대학의 교직원, 학생 (한족, 조선족, 만족 등 150여명)이 참여해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에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공연 기간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와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길림성사회과학원 연구원 주립춘은 “조선족 무용은 중화 우수 전통문화의 중요한 담체로서 시대에 맞는 전파 방식을 통해 중화민족 공유의 정신가원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독특하고도 깊이있는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1월, 해남성 만녕시 해변가에서 신주반도조선족무용단 단원들이 바구니춤 공연의 성공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취재원 제공

문화유산에서 대중문화로의 진화

일전 기자가 안도현문화관을 찾았을 때 이 문화관 련습실에서는 40여명 교육생들이 아박을 손에 들고 조선족 전통 무용 <아박춤>(牙拍舞)을 배우고 있었다. 지도자는 성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인  80년대생 김영희였다.

“기존의 아박춤은 곡조가 느리고 차분한 풍격이다. 나는 여기에 현대무용의 경쾌한 리듬을 도입하고 의상과 동작을 재설계해 춤을 더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김영희의 창의적 시도는 고전예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녀가 새롭게 구성한 <아박춤>은  지역사회, 학교, 마을로 확산되면서 일상에서 전승되고 있다. 그녀의 제자는 조선족 문화를 깊이 사랑하는 90년대생 한족 청년 궁림(弓琳)이다. 궁림은 “민족 구분이 없이 중화민족의 아름다운 문화는 모두가 함께 누리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도현문화관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조선족 학춤을 비롯해 농악무, 탈춤 등 다양한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을 활발히 전수하고 있다. 2024년 4월 기준, 안도현문화관에서 학춤을 배운 젊은이는 40여명, 이들은 전통을 배우는 한편 현대적 요소를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것을 통해 현대 관람객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안도현문화관은 최근 몇년간 학춤, 아박춤 등 15가지 조선족 무형문화유산 요소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가무극 〈장백산아리랑〉을 창작하는 등 전통 예술이 현대생활과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민족 국가에서 전통 예술이 창의적으로 변환되고 혁신적으로 발전하며 문화적 생명력을 유지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전임 관장 황해월은 “조선족 무용은 ‘호흡과 동작의 조화’라는 예술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개방적인 자세로 다민족 예술의 정수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문화유산 개념을 넘어 현대사회에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민족간 리해와 통합을 촉진하는 살아있는 예술 형식”이라고 말했다.

2024년 10월 24일, 양주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로인대학 문예공연에서 장춘로인대학대표팀이 홍색가요와 장단, 춤사위로 창작된 장고춤으로 애국심을 표현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무용으로 하나되는 공동체 이야기

2025년 11월, 해남 만녕의 은빛 백사장 옆에서 한패의 ‘철새’ 로인들이 조선족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맨앞에서 이들을 이끄는 최선자는 퇴직한 조선족 무용수로 그녀는 이제 이곳의 특별한 ‘문화사절’이 되였다.

그녀는 한족, 만족, 몽골족 등 다민족  무용애호가  100여명을 모아 ‘신주반도조선족무용단’을 내오고 3년 련속 당지 사회구역의 음력설야회 무대에 올라 장고춤, 부채춤, 바구니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는 조선족춤이 너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배워보니 많은 동작이 다른 민족 춤과 서로 통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긴, 우리는  원래부터 같은 땅에서 자랐고 같은 대가정에서 살았으니까요.” 녕파 출신의 단원이 소감을 밝혔다.

이 무용단은 현지에서 공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원들도 스스로 문화 전파의 ‘씨앗’이 되여가고 있다.

중경 출신의 한 단원은 고향에 돌아가 3년 련속 지역사회 행사에서 조선족춤을 공연했고 북경 출신의 한 단원은 ‘이웃의 날’과 같은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조선족춤을 알렸다.

장춘로년대학의 조선족 교사 백향춘이 지도하는 다민족 무용단 또한 꾸준히  뛰여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9명으로 구성된 이 무용단에는 한족과 회족 학생 16명이 포함되여있다. 그들이 선보인 작품〈장고소리 당의 은혜 노래하네〉(长鼓声声颂党恩)는 2024년 10월 24일 양주에서 열린 전국 로년대학 문예공연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백향춘은 “이 작품은 홍색가요를 음악에 담아 전통 민족예술과 애국정서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힘찬 북소리는 여러 민족 인민들이 당을 따르는 확고한 발걸음을 상징하며 아름다운 춤사위는 민족문화와 중화문화가 깊이 융합되는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었다. 이 또한 조국에 대한 여러 민족 인민들의 깊은 사랑과 미래를 향한 열망을 표현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연은 다민족 문화 교류와 융합을 촉진하고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고취하는 긍정적인 문화적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조선족 무용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다민족이 협력하며 소통하는 포용적인 플래트홈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25년 10월 18일, 사함이 심수조선족춤강습실에서 학원들에게 조선족춤동작을 강의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온라인에서 꽃피는 민족문화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플래트홈의 발전으로 조선족 무용은 현재 지역의 경계를 넘어 더욱 쉽고 자유롭게 확장되고 있다. 짧은 동영상과 실시간 생방송 수업을 통해 전국 각지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하나의 화면 안으로 모이고 있다.

연변대학 무용학과 석사 졸업생 사함(思含)의 온라인 강의실이 바로 그 생생한 현장이다. 그녀는 “상해, 심수, 신강 등 전국 곳곳의 학습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국내의  한족, 조선족, 몽골족 수강생은 물론 해외 수강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 동작 뒤에 숨은 문화적 의미와 력사를 해설하는 데 특히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은 단순한 춤동작의 강의를  넘어  조선족의 정서와 문화를 리해하는 창구로 되고 있다.”

“많은 수강생들이 조선족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 직접 연변을 찾아가고 싶어한다. 춤은 이제 단순한 취미를 넘어 더 깊은 문화 탐방과 민족간 교류와 융합의 다리로 되고 있다.” 사함은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과학기술은  문화  전파의 속도와 범위를 가속화하며 무용을 매개로 한  심층적인 문화 리해와 정서적 공감대까지 형성하고 있다. 화면 속  춤사위는  이렇게  디지털 공간을 벗어나와 현실 속 문화교류의 생동감  있는 련결고리로 되고 있다.

민간에 깊이 뿌리내리고 시대와 호흡하는 이러한 예술 실천은 조선족 무용으로 하여금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회주의 문화강국 건설과 민족단결진보에 지속적이고 따뜻한 동력을 제공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통해 조선족 무용은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박명화 주동 김령 기자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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