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계렬기획보도-백성이야기(168)
채용, '천연자원과 줄기세포'로 생명의학 새 지평 열다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채용교수가 말하는 줄기세포와 표현유전학 연구의 길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채용교수
환자에게 건강을 찾아주는 백의천사에서 기초연구의 최전선을 이끄는 박사생 지도교수가 되기까지…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채용(蔡勇, 63세)교수의 화려한 리력은 ‘끊임없는 도전’ 그 자체이다. 1994년에 일본에서 리학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하여 4년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11년간 2개의 박사후 연구과정을 이어갔으며 2009년 국내 명문대학인 길림대학의 인재 영입 프로그람을 통해 귀국, 현재까지 인재 양성 및 생명과학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그의 발자취는 길림성 생명과학 발전사의 한 축을 장식했다.
본사 취재팀은 최근 인삼 채취 성분을 리용한 위암치료 연구로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채용교수를 만나 그의 학문적 려정과 연구성과 및 국내에서의 길림성 생명과학의 현재 위치에 대해 알아보았다.
의사에서 줄기세포 연구자로, 운명을 바꾼 선택

2003년 미국 Stower의학연구소 실험실 멤버들과의 기념촬영을 하는 채용과 부인 김경희(뒤줄 좌1과 좌2)
1985년, 뻬쮼의과대학(현 길림대학 뻬쮼의학부)을 졸업한 채용은 연변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직업생애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그의 꿈은 훌륭한 림상의사가 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환자를 치료하는 몇년 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한가지 의문이 자리잡았다.
“병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모르면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면적인 증상만 완화시켜주는 것으로는 환자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지요.”
이러한 고민이 그를 연구자의 길로 이끌었다. 1991년 중국의과대학제1병원에서 혈액내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연변병원에 돌아와 주치의사로 근무하던 중, 일본에 류학을 가서 규슈(九州)대학 의학부에서 분자생물학 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도꾜의과치과대학(东京医科齿科大学) 난치질병연구소(难治疾病研究所)에서 외국인 특별연구원(박사후)으로 근무했고 2001년부터 선후로 미국 오클라호마(俄克拉荷马)의학연구소와 스토아스(Stowers)의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이어가면서 유전자 전사의 후성유전학적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본격적인 첨단연구에 종사했다.

2007년 채용과 부인 김경희가 미국 Stower의학연구소 근무시절에 남긴 기념촬영
“당시 90년대 전후로 주로 미국과 유럽이 류학 선택의 제1순위였고 그다음이 일본이였습니다. 특히 동북지역에서는 일본어를 제1외국어로 배운 학자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대학 동창이 한번에 8∼9명이나 일본으로 떠날 정도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택이 내 인생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2009년 채용과 부인 김경희가 미국과학원 원사 Joan Conaway교수와 남긴 기념촬영
2009년 8월, 그는 미국에서의 안정된 사업환경과 국내와 비교도 안되는 우월한 대우를 뒤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대학동창이자 10여년의 류학생애까지 줄곧 같이했던 부인 김경희(박사후) 연구원과 동시에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채용은 첫진 당오경(唐敖庆) 특별초빙교수, 박사생 지도교수로 특임받고 김경희는 학술 선도자, 박사생 지도교수로 특임받았다. 부부는 길림대학에 표현유전학 실험실을 설립하고 둘도 없는 믿음직한 사업동반자로서 업무에 정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실험실은 채용과 김경희 2명의 박사생 지도교수와 2명의 부교수로 무어진 탄탄한 연구팀이 20여명의 박사생과 석사생들을 데리고 불철주야 줄기세포와 종양에 관련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채용과 김경희는 7개의 국가자연과학기금 일반 연구과제(面上项目)과 여러개의 성·부급 및 대학교와 기업 협력 등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귀국후 60여편의 고수준 학술론문 발표, 4건의 특허 취득(그중 1건 기술 이전) 및 길림성자연과학기술 2등상과 학술성과 2등상 수상 등 화려한 리력을 기록했다. 채용, 김경희 부부가 지금까지 배양한 근 80명의 석·박사중 대부분이 현재 국내 명문대학과 생물 관련 기업의 교육과 과학연구 분야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19년 실험실 석·박사 졸업생들과의 기념촬영

2021년 실험실 멤더들의 기념촬영
그는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은 효소공학(酶工程), 종양 및 줄기세포 분야에서 국내에서 권위 있는 연구기관”이라며 “최근 몇년간 생명과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전공을 지향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볼 때 길림대학 생명과학은 종양과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에 처해있다.

2023년 실험실 전원 단체 기념촬영
표현유전학이 여는 새로운 지평
채용교수연구팀의 연구는 크게 세가지 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인간 간충질 줄기세포(人间充质干细胞)의 생물학적 연구이고 둘째는 종양 발생 기제 및 그 치료책략(肿瘤发生机制及其治疗策略)이며 셋째는 록태 활성 폴리펩타이드 경구용 항로화 건강기능식품(鹿胎活性多肽口服抗衰保健品) 개발이다.
“기초연구 없이는 응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리해해야 그걸 바탕으로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어요.”
“표현유전학(表观遗传学)이란 무엇인가?”는 기자의 의문에 그는 “표현유전학은 DNA 염기서렬 변화 없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쉽게 말해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라도 환경에 따라 다른 기능을 하게 만드는 ‘스위치’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을 비롯한 난치병의 발병 기전을 리해하는 데 핵심적인 분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천연자원 활용한 의학연구의 새로운 가능성
2015년부터 채교수는 록태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여들었다.

실험 기능 현장 지도를 하고 있는 채용교수
길림성의 대표적 특산 자원인 꽃사슴의 태반에는 다양한 생리활성 펩타이드가 함유되여있다. 그는 이 천연자원의 과학적 가치에 주목해 현대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항로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인삼 유래 성분을 활용한 표적 치료 기전 발견 또한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한 의학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채교수와 부인 김경희 교수연구팀의 성과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위암치료에 관한 연구이다. 연구팀은 20(S)-진세노사이드(人参皂苷)Rg3가 E2F-DP 이량체화 도메인과 결합하여 E2F-DP 이종이량체 위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해당 연구 결과는 위암치료에 새로운 리론적 근거와 잠재적 전략을 제시했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위암 예방과 치료는 더욱 심각한 과제예요.”
그는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3이 어떻게 분자 수준에서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는 단순히 효능을 립증하는 수준을 넘어 향후 표적 치료제 개발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림성은 풍부한 전통의학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삼은 대표적인 명약재지요. 이러한 천연물에는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포함되여 있어 신약 개발의 훌륭한 소재가 됩니다.”

채용, 김경희 교수가 실험실에서 제자들과 업무토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에서 박차 가해야
중국 생명과학 연구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묻자 채교수는 이같이 평가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미국은 기초과학에서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어요. 연구 인프라, 자금 지원,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등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 한국과 일본 등 국가에 대해서는 “중국과 비슷한 위치에 있거나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뒤처집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구 규모나 론문 수출 측면에서 중국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중국의 강점으로 그는 ‘규모’와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우리에게는 막대한 연구자금과 우수한 인재, 그리고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뒤바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림상 데이터의 량이 방대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문제는 이 자원들을 얼마나 효률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시장으로, 성과 확장의 길
채용교수는 현재 연변순원생물공정유한회사의 과학자로, 길림중과취연과학기술유한회사의 과학고문으로 활동하며 산학협력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과거 학술계에는 ‘론문을 발표하면 끝’인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산학연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연구자들도 기술 이전과 창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그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효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해요. 하지만 저 역시 연구실에서 나온 성과가 실제로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후학들에 조언: “기초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2025년 8월 실험실의 두 박사생과의 졸업론문 답변 현장에서의 기념촬영
연구자로서 30여년을 올인한 채용교수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바로 ‘호기심’과 ‘인내심’, 그리고 ‘기초에 충실하라’이다.
“생명과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분야입니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과 ‘인내심’이예요. 저도 의사에서 연구자로 방향을 바꿀 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도전이 저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어요.”
그는 특히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은 류행하는 기술만 좇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생명현상의 본질에 대한 리해입니다. 그리고 언어의 장벽에 좌절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2025년 3명의 석사 졸업생과의 실험실 기념 단체사진
해외 류학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은 연구자로서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일본과 미국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연구를 할 수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류학시절에 항상 ‘언젠가는 중국으로 돌아가 내가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앞으로의 비전을 예시하며
채용교수의 앞으로의 연구방향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줄기세포와 종양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인간 간충질 줄기세포의 림상응용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인삼, 꽃사슴 등 더 많은 길림성 특산물 자원을 활용한 항암제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는 궁극적으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실에서 나온 발견이 실제 치료제로 개발되고 다시 그 경험이 기초연구로 환원되는 구조를 꿈꾸는 것이다.
“과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협력하고 경쟁하며 또 서로를 격려할 때 비로소 위대한 발견이 탄생합니다!”
/길림신문 유경봉, 김명준, 권용 기자
编辑:유경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