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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의 조선족촌, 설날 분위기 무르익어

유경봉      발표시간: 2026-02-18 16:30       출처: 吉林日报 选择字号【

음력설날, 먼동이 트고 압록강에 안개가 짙어질 무렵, 집안시 량수조선족향 영천촌 최인남로인의 방에는 이미 불이 켜져 있었다. 그는 옷장에서 설날에만 입는 조선족 한복을 꺼내서는 거울 앞에서 옷깃을 꼼꼼히 정돈했다. 부엌에서 바쁘게 돌아치던 안해 김영자는 남편이 방에서 나오자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

“아이구, 오늘은 기운 넘치시네요!”

최인남은 옷깃을 쓸어넘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음력설인데 새해 분위기를 내야지요.”

부엌에서 뜨거운 김이 피여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영자가 다대기에 잘 절여진 배추김치 한포기를 김치독에서 꺼냈다.

“이 김치는 지난 가을에 절여둔 거라네.”

김영자는 배추김치를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싹뚝싹뚝 썰었다.

“당신들도 맛보시게. 아직도 바삭할거야.”

김영자가 말을 마치자 아들 최화권이 다가와 배추김치 한조각을 집어서 입에 넣으려 하자 김영자는 아들의 등을 치며 말했다. “급하기는? 식탁에 올려놓고 먹어.”

하지만 결국 아들이 입에 넣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 시큼달콤하고 바삭한 맛에 잠기가 다 달아나는 것 같았다.

부엌의 찜통에서 흰 김이 자욱하게 피여오르고 있는 가운데 압록강에서 잡아온 큰 잉어를 가마솥에 졸이고있었다. 두부와 전분을 넣고 천천히 졸여내여 살코기가 부드럽고 맛이 배여있었는바 국물이 진해 밥반찬으로 적격이였다. “년년유(有)여(余)”라는 의미는 새해의 기대와도 잘 어울렸다. 최인남과 아들은 떡메를 휘둘러 찰떡을 쳤다. 큰 덩어리의 찰떡은 맑고 투명했다.

김영자는 “쫀득쫀득한 찰떡은 가족의 단합과 달콤함을 상징하며 새해에도 삶이 풍요롭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네.”라고 말하며 아들에게 한덩이를 건네며 “먹어봐, 콩고물을 묻혀서 달콤하지?”라고 말했다.

최화권은 방에서 폭죽을 꺼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요란한 폭죽소리가 울리더니 마치 땅에 붉은 매화꽃이 핀 듯 했다. 세 식구는 따뜻한 온돌바닥에 둘러앉았다. 최인남이 생선료리의 배살을 한조각 집어 안해의 밥그릇에 얹어주며 “지난 한해도 고생 많았소.”라고 말했다. 김영자는 달떡을 한조각 남편에게 집어주며 말했다. “령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음력설을 맞는 영천촌은 유난히 활기찼다. 아침식사를 마친 촌민들은 집문을 나서 마실을 하며 새해인사를 전했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렸고 젊은이들은 나이 순서에 따라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렸다. 어른들은 훙보를 건네며 “건강하고 행복하시게”, “학업에서 성취하시게.”라는 축복을 전했다. 촌간부들은 마을 길을 따라 집집마다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따뜻한 설날분위기를 연출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촌의 문화광장은 활기차게 변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춰 촌민들은 화려한 조선족 복장을 입고 광장 한가운데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었다. 긴 치마는 련잎처럼 산들산들 휘날렸고 채색 리본은 바람에 나붓기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촌민들의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가득했다.

영천촌의 설날은 전통 풍습과 행복한 삶의 완벽한 조화로, 촌민들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미식과 풍습으로 단란의 따뜻함, 삶의 달콤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이 설날에 녹여내였는바 압록강변의 가장 감동적인 풍경으로 되였다.

/길림일보


编辑:정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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