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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 사회일반

연변, 문화·언어·결혼으로 민족융합 이루어

정현관      발표시간: 2025-09-12 09:29       출처: 新华社 选择字号【

지난 3일,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설립 73주년을 맞아 거리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떡집 앞에서는 구령에 따라 떡매가 내리쳐질 때마다 고소한 찹쌀 향기가 거리를 감쌌다. 조금 떨어진 광장에서는 민요의 선률에 맞춰 아가씨들이 치맛자락을 날리며 장구를 치자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려 어우러짐의 장이 펼쳐졌다.

중국 최대의 조선족 집단 거주지인 연변주에서는 민족 융합의 생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조선족 랭면과 동북식 탕수육이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마을에서는 한족이 반죽을 치대고 조선족이 빨갛게 버무린 배추속을 넣어 함께 만두를 찌며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다문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춘절과 조선족 명절을 함께 즐기며 화합의 정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당위 서기인 왕숙청은 20년 넘게 '중매쟁이'로 활동하며 관할 구역의 다민족 혼인률이 20%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연변주민정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조선족과 한족 간 혼인률은 꾸준히 30%를 웃돌았다. 조선족 3명에서 1명은 한족과 가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언어와 교육의 융합은 연변주 민족 통합의 중요한 토대다. 연변주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중언어 교육을 도입해 조선어로 수업하는 학교에서도 국가 공용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한족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조선어 회화 수업도 개설했다. 이처럼 연길시는 의무교육 단계에서 혼합 반급의 운영을 통해 다민족 교육 환경의 조성에 힘썼다.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현재 한어와 조선어를 자유롭게 오가며 대화할 수 있게 되였다.

77세의 만족 주민 흠민영은 거의 매주 조선어 교실을 방문한다. 그는 “요즘 장을 가면 조선족 상인과 몇마디라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 예전처럼 손짓만 하던 때와는 달라 뿌듯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손자가 다니는 학교가 연변주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중화 우수 전통문화 기지학교'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다. 연변주는 지금까지 50곳의 기지학교를 설립하여 경극, 전지(剪紙), 도예, 서예 등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민족의 아이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배우고 거리감을 좁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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