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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로인들, ‘나의 이야기’활동으로 여생을 더 다채롭게

오건      발표시간: 2024-07-18 14:40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7월 9일,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 감정자분회에서는 회장 하순길의 인솔 하에 50여명의 회원들을 모시고 ‘나의 이야기’활동을 열었다. 

분회에는 회원이 도합 67명이고 대부분 동북3성의 타지역에서 자식 따라 제2의 고향 대련에 정착했다. 주로 노래와 춤, 들놀이 등 다양한 활동으로 로인들의 만년생활을 즐겁게 하고 ‘나의 이야기’활동도 정기적으로 조직해 로인들이 초심을 잊지 않고 제2의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게 하고 있다. 

활동의 첫 순서로 84세 조영학회원의 간추린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1961년 조영학 일가는 료녕성 단동시의 어느 한 시골마을에서 살았다. 그때 다섯살 된 녀동생이 심한 귀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조영학의 일가족은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동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조영학은 인단을 팔아 치료비를 장만하려고 목숨을 내걸고 강 건너편으로 넘어갔으나 숱한 고생에도 불구하고 별 소득 없이 돌아오게 되였다. 집에 돌아와보니 8촌 형이 병든 동생이 갖고 있던 얼마 안되는 돈을 챙겨서 도망간 것이였다. 그 동안 어머니는 머리가 하얗게 세여 있었고 어린 동생은 사선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 기막힌 현실앞에서 눈물진 얼굴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꼭 이 집의 기둥으로 이 가정을 책임져야겠다는 의지로 더 억세게 세상을 헤쳐나왔다고 한다. 

감동어린 가정사를 전해들은 분회의 로인들은 “우리는 언제나 그 어떤 역경속에서도 앞을 향해 전진하고 초심을 잊지 말고 여생을 더욱 보람 있게 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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