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없는 한설봉의 생태농업 현장으로 가보다
황화촌 촌당위 서기 한설봉
길림시 창읍구(昌邑区) 좌가진(左家镇) 황화촌의 드넓은 논밭에서는 매일 자연과의 ‘정교한 협업’이 펼쳐진다. 게는 논밭을 누비며 먹이를 찾고 물고기들은 벼 사이에서 헤염치며 노닐고 벼이삭은 생태순환속에서 알차게 무르익어가고 있다.
황화촌 촌당위 서기이자 황화향재배전문합작사 책임자이며 고급농업기술자인 한설봉이 3,200무의 논에서 ‘벼―게―물고기 공생’의 록색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은 기자단은 7월 17일, 황화촌을 찾아 ‘논밭 경제’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길림시 창읍구(昌邑区) 좌가진(左家镇)
현재 황화향재배전문합작사는 길림성논게양식핵심시범기지, 논물고기통합양식기술성급핵심시범구로 지정되였으며 국가수산기술보급종합쎈터의 중점 련계 지점으로 되였다.
2015년, 한설봉이 159가구 주민을 설득하여 토지를 출자(出资)시켰을 때 이 3,200무의 논에서 생태농업의 길을 창출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허나, 현재 합작사의 ‘게논쌀’(蟹田米)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합작사의 일반 게논쌀은 한근에 6원에, 고급 게논쌀은 한근에 수십원에 팔린다. 게다가 10마리에 138원씩 하는 선물용 논게는 북경· 상해· 광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는 평생 5∼8차례 허물벗기를 거쳐요. 매번 허물을 벗을 때마다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해요. 연한 껍질을 갓 벗은 게는 새들의 먹이감으로 되기도 쉽고 동족들한테 먹히기도 한답니다. 생존률이 20%만 되여도 성공이라 할 수 있죠!”
기자들과 함께 푸르른 논밭사이의 유리잔도를 걸으며 한설봉은 논밭속 손톱만 한 작은 게를 가리키며 말한다.
한설봉의 록색 프로젝트는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선다. 그는 생태계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률하며 농약 없는 자연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게는 해충을 제거하고 물고기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벼는 이 생태계의 중심축이 된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업 기술
길림성수산기술추진쎈터의 기술 지원을 받은 합작사는 세밀한 재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매년 봄, 모종이 뿌리를 내린 후 손톱만 한 크기의 새끼 게를 투입한다. 합작사는 모종 간격을 넓히고 영양가치가 가득한 두유와 천연 게사료를 주기적으로 살포해 게의 식욕을 충족시켜 게가 벼 새싹을 갉아먹는 문제에 해결하고 있다.
기자단은 한설봉을 따라 논밭사이의 정자(亭子)로 발걸음을 옮겼다.
“게들이 스스로 잡초와 해충을 제거하는 외에도 합작사는 태양열 살충등의 사용을 보조로 하여 벼의 성장에 더욱 단단한 방어벽을 형성해주었어요.” 한설봉은 논밭 사이사이로 설치된 살충등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벼에 매달리고 있는 논게
한설봉은 더욱 특별한 것은 생태순환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게의 배설물은 천연 비료로 흑토를 비옥하게 하고 토지의 유기물 함량을 높여 벼모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뒤받침하며 ‘벼가 게를 보호하고 게가 벼밭을 비옥하게 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논게 양식으로 단맛을 본 합작사는 현재 논물고기(稻田鱼)를 양식하고 있으며 가재 양식도 시험중에 있다.
이렇게 영양 공급을 받아 자란 게논쌀은 알이 통통하고 투명하며 논게는 살이 통통하고 게장이 가득 차 있으며 흙냄새가 전혀 없다.
“양징호(阳澄湖)게? 아니, 우리 논게가 더 감칠맛이 좋아요!”
한설봉의 말에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쌀로 보는 합작사의 판매 리념
“게는 화학 물질에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 합작사는 농약을 치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생산된 쌀은 안전하고 건강에도 유리합니다.”
판매 과정에서도 합작사는 현지 거래상이 다른 쌀을 섞어 판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게논쌀을 자체로 소형 포장하여 남방지역으로 발송한다.
“우리 쌀은 결코 광택(抛光)을 내거나 왁스칠(打蜡)을 하지 않아요.” 한설봉은 이렇게 말했다.“우리 쌀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우리 쌀이 본연의 영양과 풍미를 보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재구매 해요.”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있는 게논쌀
이외, 한설봉은 게논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게논쌀을 쌀음료로 가공하는 등 심층가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으로 이루는 마을 주민의 공동 부유
2019년, 합작사 주력 제품 ‘희위(曦玮) 황화향 게논쌀’은 길림 쌀품질 안전추적 시스템에 접속했고 길림시 가시농업련합회(吉林市可视农业联合会) 리사 단위로 되여 ‘밭에서 식탁까지’의 시각화 전과정을 실현했다.
2020년에는 고표준 농지 개조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받아 3200무의 논을 표준화 업그레이드했고 단독 배수·관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 해 합작사는 현미(糙米) 저온 신선도 유지 기술을 도입해 132 평방메터 쌀랭장고와 180 평방메터 가공공장을 건설,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했다.
논게 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논물고기를 잡은 아이
벼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여러 부문의 지원 아래 합작사는 논물고기 배양 기술과 논게 림시 사육 기지를 토대로 학습 기지를 확장시켜 어린이들을 위한 논게 레이스(天蟹赛跑), 논게·논물고기 잡이 체험, 벼수확 체험을 제공했다.
또한, 합작사는 개인 맞춤형 논밭 프로젝트를 신설해 일부 논을 개인에게 임대해 자체 재배 또는 합작사가 대신하여 재배해주는 모델을 실시, 논밭 여러 구역에 카메라를 설치해 논밭 임대인이 집에서도 자신의 논을 관찰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전국 각지의 대리점· 관광객· 장춘과 길림 등지의 농사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재가 끝날 무렵, 한설봉은 드넓게 펼친 황화촌의 논밭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곳에 뿌리를 내려 황화촌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마을 주민들이 향촌부유의 길을 걷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어요.”
/길림신문 김명준, 주동, 최화, 손맹번 기자
编辑: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