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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마을 황화촌, 1·2·3차 산업 융합으로 향촌 진흥 펼쳐가

주동      발표시간: 2025-07-30 13:1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푸른 논밭, 특색 있는 민박집, 뛰노는 아이들... 아름다운 경치와 민족 특색이 넘치는 이곳이 바로 길림시 창읍구 좌가진 황화촌이다.

황화촌당위 서기이자 황화향(黄花香)재배전문합작사 책임자이며 고급농업기술자인 한설봉은 10여년전을 떠올리며 이렇게 감회를 터놓는다. “황화촌은 백년이 넘는 력사를 가진 조선족 촌입니다. 인구가 가장 많을 때는 1,300명 됐는데 젊은이들이 외지로 나가면서 인구도 점점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길림시에서 복장점을 경영하던 중 안해와 함께 고향을 찾았는데 인구가 줄어드는 고향을 보니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나는 이 마을을 다시 예전처럼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정이 넘치는 곳으로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화촌당위 서기 한설봉과 그의 안해 왕염려

10여년전 인적이 드물던 황화촌은 근 몇 년래 해마다 몇천명이 방문하는 관광촌으로 변모했다.2021년에는 성급향촌진흥시범마을로 지정되였으며 최근에는 길림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으로부터 길림시 인기 문화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토지·주택 쌍 위탁’으로 자원 살려

2010년, 한설봉은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부흥의 꿈을 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 농사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전환점은 길림시 농업부문에서 주최한 행사였다. 그는 관계자들과 함께 여러 지역을 둘러보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리 황화촌은 100년의 력사와 독특한 조선족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만의 경쟁력입니다! 이제는 농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특색 문화를 바탕으로 1차, 2차, 3차 산업을 융합해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황화촌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였다. 2015년, 촌에 방치된 주택과 황무지를 살리기 위해  한설봉은 촌 위원회와 함께 황화촌합작사를 창립하고 ‘토지 및 주택 쌍 위탁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촌민들이 토지와 주택을 합작사에 맡기면 수익의 10%는 황화촌 공동발전기금으로, 10%는 합작사 운영비용으로, 나머지 80%는 합작사 사원들에게 나누어주는 방식이다. 촌민들은 땅값 수익은 물론 무(亩)당 수백원의 추가 분배금도 받게 되였다. 이로써 방치된 주택과 황무지가 효률적으로 관리되였고 버려진 자원도 빠르게 살아났다. 

‘농업+문화+관광’ 비전의 길

황화촌에서는  살아난 토지와 뚜렷한 민족문화를 바탕으로1·2·3차 산업을 하나로 잇는 독특한 농촌 생활 체험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설봉은 합작사 사원들과 함께 민족 특색을 살려 ‘한씨가정농장’을 새롭게 가꿨다. 변화를 거듭한 농장 안에는 깔끔한 민박집들이 줄지었는데 민박집 외벽에는 조선족의 생활 모습을 담은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고 민박집 내부에는 현대식 객실은 물론 조선족 특유의 온돌방도 갖춰져 있다. 이외에도 전문 료리사를 초빙해 방문객들이 조선족 랭면·찹쌀떡·된장국 등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랭면을 맛보려고 일부러 왔어요!”라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한씨가정농장에는 3,00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농산물 판매액도 200만원을 돌파했다.

 깔끔하게 변모된 민박집

또한 합작사는 맡겨진 210헥타르 토지에서 게논쌀을 효률적으로 재배하는 한편 농사 과정을 관광 상품으로 바꿨다. ‘논밭 분양(认领稻田)’ 체험 활동으로 방문객(특히 가족 단위)이 작은 논을 직접 꾸리거나 맡길 수 있게 했으며 가을이 되면 수확한 게논쌀과 게는 집으로 보내준다. 한 체험객은 “요즘 아이들은 농사를 몰라요. 이런 체험을 통해 맛있는 게논쌀도 먹고 아이들이 농사의 소중함을 배우니 정말 좋네요.”라고 말했다.

“할머니, 나 논밭 기차 타고 싶어요!”

지금 황화촌에  들어서면 새로 설치된 관광 기차와 물놀이 시설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푸른 논길 사이로 아늑한 산책로가 펼쳐지고 화사한 꽃밭이 그 풍경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더우기 특색 있는 민박집에서는 조선족만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농장의 터밭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의 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 온라인으로 가정농장에 날개 달아줘

“처음에는 도시 생활에 익숙했지만, 남편의 농촌 건설 열정에 감화하여 함께하게 됐어요.”  황화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설봉의 안해 왕염려는 2020년 온라인에서 ‘한씨가족농장’ 계정을 만들었다.

처음 계정을 열었을 때 하루 방문객 10여명, 구독자 20여명이라는 어려운 출발이였다. 그러나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그녀는 차근차근 배움을 이어갔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 거울을 보며 발성 련습을 하고, 대본을 반복해 외웠다.

지금 이 계정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길림시 근처에 이런 좋은 곳이 있을 줄이야!’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꼭 가봐야겠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씨가족농장’ 틱톡 계정 구독자는 1만명을 넘었으며 민박 예약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틱톡 영상을 보고 황화촌에 오게 된 단체 려행객들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황화촌에서는 토지관리위탁방식을 통해 자원을 활성화시켜 “땅은 어디서 마련하며 자금은 어디서 창출할 것인가?”라는 기초문제를 해결하였고 민족문화 특색에 의거하여 “무엇으로 사람을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핵심경쟁력 문제를 해결하였다. 한설봉은 농업을 기반으로 문화적 요소를 더해 농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관광업으로 새 소득을 창출하는 3차산업의 깊은 융합을 통해 고향을 지켜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주동, 김명준, 손맹번, 최화 기자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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