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시 민행구 낙와성 /신화넷
화려한 네온등, 신비로운 음향 효과… 극장형 상업 복합시설인 상해시 민행(闵行)구 낙와성(诺瓦城)에 처음 발을 들이면 대형 실사 영화 촬영장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든다. 특히 낙와성에는 연기, 퀘스트(通关),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2만평방메터 이상의 핵심 쇼핑 구역이 마련돼있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언제든지 ‘극중 인물’이 될 수 있다. 입구 데스크 앞에서 전용 안내 카드는 물론 소속 진영을 상징하는 손목 밴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오늘의 캐스팅 명단’이 표시된 대형 인터랙티브(互动) 스크린을 보고 원하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선택한 후 쇼핑몰내 전용 스타일링존(造型区)으로 가면 드레스, 화관 등 각종 의상과 소품을 고를 수 있다.
단장을 마친 후 거대한 무경계 몰입형 극장에 들어서면 더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32명의 전문 NPC가 곳곳에 배치돼 4가지 스토리라인(故事线)과 30분 간격으로 편성된 공연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방 탈출 게임, 서바이벌 게임(真人CS)은 물론 각 소매판매점이 하나의 방대한 서사 구조와 유기적으로 련결돼있다.
거리구역에 들어서면 게임에서 튀여나온 듯한 모습의 NPC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는 플레이어(玩家)에게 ‘만남의 선물’을 건네며 퀘스트를 속삭인다.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NPC가 나타난다. 이들은 플레이어를 또 다른 구역으로 이끈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뛰여난 상황 대처 능력까지 갖춘 이들 NPC는 체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몰입감을 높여준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에 녹아들 수 있는 리유다.
여기저기 뛰여다니고 수소문하며 퀘스트를 마치면 NPC로부터 보상으로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쇼핑몰에서 코인은 단순한 게임 아이템이 아니라 실제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실물화페’로 통한다. 퀘스트 완료부터 보상 획득, 오프라인 매장 소비까지 쇼핑, 오락, 수수께끼 요소가 이곳에서 흥미로운 비즈니스 페쇄 루프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쇼핑하러 쇼핑몰에 갔다면 요즘은 일부러 재미있다고 입소문 난 쇼핑몰을 찾아다닌다.” 소비자 진녀사는 “쇼핑은 휴대전화로도 언제든 할 수 있다.”면서 “NPC와 열연을 펼치고 또 다른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추억’이야말로 밖으로 나와서 돈을 쓰는 진짜 리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체험경제 발전 보고(2025)〉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체험경제 시장 규모는 18조 4,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의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우리 나라 써비스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 늘었다. 상품 소매판매를 훨씬 웃도는 증가률이다.
상해사회과학원 응용경제연구소 연구원 조의하(曹祎遐)는 “소비자가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스토리에 참여하러 갈 때 의사결정 론리가 달라진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는 체험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체험 자체가 곧 소비의 가치를 구성한다.”면서 “이처럼 정서적 가치 기반의 소비를 통해 충성도와 가격 프리미엄(溢价)을 더 쉽게 형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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