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옥
베란다에
참새소리
해살과 뛰놀고
등에 너의 따뜻한 손
오면
검은 새 까욱대는
먼 타국의 하늘도
고맙다
텀벙텀벙
기여오는
해덩어리 같은 원영이
포동포동한 손가락마디
내 얼굴에 대이면
덧없는 세상
웬지 작년에 떠나신
울 엄마 환한 얼굴 떠올라
뭉클한 가슴에
아하, 가을 하늘은 깊다
생과 사 오가는
푸른 하늘
새소리는 참, 좋아
검든 희든
포롱대는 참새든
이 아침은 고마워
텀벙텀벙
해의 잔등 타고
오는 원영이
새날이여…
담배와 시
하얀 대를 깊이 빨면
입안 가득 네가 고이고
후우- 내뿜으면
가슴 안에 생각의 찌꺼기들
썰물처럼 쏟아져 나가고
사리 같은
사상의 알맹이들이
마음 깊은 곳에
알알이 쏟아져 내리는…
텅빈 너 없는 자리에
눈물의 꽃같이
한송이 두송이
우수의 열매인양
무겁게
무겁게
고개를 떨구는 둥긂의 시여
개울낚시
바다낚시를 꿈 꾸다가
해녀의 집 뒤강물에서
개울낚시를 했다
파도소리가 기슭에 올라와
오징어처럼 뒤척이고
활화산 검은 골짜기로
천년 바람 쏟아져내리고
주인이 던져준 다섯마리
산천어, 너는 어느 륙지의 열매인가
개울에서 검은 등허리 보이며
물살에 춤추는 어원의 비밀이여
용하게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들
어쩌다 령이의 낚시에 걸려든
그중 한마리 하늘에 뛰여오르는데
개울도 춤추고 숲도 덩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는 그림자였다
사리를 미리 바다에 보낸
내 엄마 아빠
개울물가 추억이였다
개울물 낚시는 바다보다 넓은
륙지와 바다의
시원한 악수였다
생명과 사멸의 아름다운 약속이였다
나는 주인 몰래 그 물고기를 가져가
동해에 풀어놓았다
아하 붉그레한
저물녁 해가
지금 서쪽바다에
시나브로 내려가고 있었다…
찬연한 저녁이였다
조개박물관
수많은 입들이 모여
꾹 입술을 다물고
성좌처럼 앉아있다
푸른 바다가 하늘로
날고 무늬 고운
심해가 알알이 굳어져
억겁의 입을 다물었다
해살무늬 삼합,
바다소라, 영양 만점 굴…
수많은 해물의 침묵으로
바다 하나는 다 가고
또 다른
조가비의 눈물바다가
하늘 섬 하나
꿈꾸고 있었다
해녀의 집
해녀는 없고
늙은 중년의 사내 하나
어물전에서
소라를 건져올린다
부두에는
낡은 배들이 묶겨있고
조가비와 오징어
산 낙지가 쟁반 우에서
꿈틀대며 바다를 그리워했다
노을빛 물든 집에는
해녀가 없다
우리는
죽은 바다를 포식하며
죽은 참치의 눈물
마시고
모두 사라져버렸다
심해의 깊은 바다 속으로
사라진
해녀처럼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