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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나 긴 걸음 (외5수)

안상근      발표시간: 2026-04-07 14:3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김정권


기인 걸음을 오고 보니

내 다리가 많이 아팠소

그래도 다리는 타발도 모르고

오늘도 길을 걷고 있소


그렇게 발과 다리는

당신을 넣은 내 가슴을

아름다운 실수라 하는듯

버젓히 용서하고 있었소


용서에 묶인 신발은

내 발을 

천국의 계단에 올려놓소


봄은 나이도 모르고


봄은 나이도 모르고

어김없이 찾아오건만


나는 나이를 알아

늘어난 주름에 봄을 넣을 때


때 아닌 귀밋머리

제 먼저 꽃인 양 흩날리더라


봉선화


가끔은 

여섯살 내 누이동생의

마알간 오줌 먹고

끝내는 

이파리사이에

붉은 생리를 매달았구나


어느 날 오구작작

손톱에 물들었던 것이

왜 치마속에서 나오냐며

빨갛게 빨갛게 울음 울던

봉순아, 

나의 열 세살 꽃망울아!


태동


내 안에서

작은 종소리 딸랑 울리는데

왜 하늘의 별들이

덩달아 들썩거리는가


어느 새 내 안의 꿈틀댐을 

별들이 먼저 알아버렸는가


오호라 

고로 지난 밤 꿈길에

봉황새가 별꽃 물고 

내 품에 날아드는 거였구나


새끼


내게서 나갈 땐

꽃으로 나와서

가시만 남겨놓고

쿡쿡 나를 찌르는


아프지 마라


네가 아프면

가시는 그 울음에

더욱 벼려지는 것


부스러기


꽉 모아쥐였다


내 손줌에서

뭔가 새여나갔다


꽉 모여쥐여졌다


세월의 손줌에서

내가 새여나갔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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