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펼쳐진 축제, 13개 지역의 400여명 선수들 참가, 련합의 메아리 갈등봉합의 단추로 될가

지난 10월 25일부터 이틀간 청도시 성양구에서 펼쳐진 '2025년청도조선족민속축제', 축제의 성화는 꺼졌지만 축제가 안겨준 감동의 여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다.
청도조선족민속축제는 청도조선족들의 최대의 명절이라고도 할수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하여 '오상컵', '교하컵', '서란컵','치치할컵', '안도컵', '해림컵' 등 민속축제는 기업가협회의 주최하에 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펼쳤고 운동장에는 수만명이 운집하여 축제를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울긋불긋한 민족복장을 차려 입은 조선족들이 운동장은 물론 거리를 가득 메웠고 흥겨운 우리 노래가락이 교주만을 덮었다.
그러나 최근 몇해간 이런저런 원인으로 인해 축제는 개최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7년만에 펼쳐진 '2025년청도조선족민속축제'는 어떤 양상을 보였을가?
축제의 시간 감동으로 차넘쳐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색바래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축제가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제12기 회장단(회장 박성진)의 출범과 함께 부활했다.
청도조선족들의 오랜 숙망인 민속축제를 의사일정에 올려 놓고 꾸준히 추진하였고 청도시 성양구정부 해당 부문에 '청도조선족민속축제'를 개최할데 대한 기획방안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또 월드옥타 청도지회,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청도조선족로인총회,청도조선족녀성협회, 청도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청도소수민족로인총회,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청도연길상회, 청도대원학교, 청도조선족골프협회 및 재청도향우회를 비롯한 50여개 단체의 60여명이 참가한 '단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자리를 함께 했던 많은 단체장들은 7년만에 열리게 되는 '축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힘 자라는대로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을 다졌다.
당시,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박성진회장은 좌담회를 마련한 리유에 대해 “어느 협회에 귀속되는가 하는 것을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존, 공생 , 공동발전을 위해 뜻과 마음을 모으기 위해 모인 자리이다”면서 “정부 지원을 쟁취하고 은행과의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며 교류와 소통으로 기회 창출의 물고를 틀고 싶었다”고 강조, 모두들 함께 갈수 있는 길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랐다.
지난해 년말부터 시작하여 축제를 의사일정에 올려놓고 시동을 걸었는데 '민속축제' 개최에 대한 정부의 허가는 9월말이 되여서 내려왔다.
청도 조선족사회는 축제 소식에 들썩였다. 성공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세간의 화두는 민속축제로 도배되였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 불가사의하게도 이외의 일이 터져 나왔다.
두개 단체에서 민속축제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나름대로 리유야 있겠지만, 차려 놓은 밥상우에 숟가락만 올려 놓으면 되는 일인데 협력은 못할망정 왜서 불참을 선언하였는지 도저히 리해하지 못하겠습니다.”민족사회에 비교적 깊은 료해를 갖고 있는 한 인사가 처음으로 겪는 일이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우리에게는 축복의 문화가 있고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협력의 전통이 있다. 아래 웃집 사이에 반목하고 싸우다가도 도적이 들면 함께 협력하여 도적과 싸우고, 경사가 생기면 집을 내여주고 축복해 주는것이 우리의 문화이고 정서이다.
축제불참 소식을 청도 한민족 사회는 경악 대신 담담하게 받아 들였고 '대축제'를 성황리에 펼치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누가 없으면 안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일심전력으로 한 방향으로 달려 나가려는 청도 한민족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10만원, 5만원, 3만원, 2만원, 1만원, 5 천원, 천원...축제를 향한 협찬이 줄을 이었고 많은 감동스토리를 연출했다.
청도두드림 악단의 근 30명 악사들이 민속절 개막식 연주를 위해 나섰다. 이들은 민속절 개막식을 위해 전문 련습을 하였고 대회 개막식에 장쾌하고도 력동감 있는 선률을 선물하였다.
조선족전통 음식인 찰떡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성양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초원의 집’ 최선정 사장은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로부터 민속축제에 쓸 떡메와 떡구유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적으로 나섰다. 그는 4천원을 들여 연변으로부터 떡메와 떡구유를 구입하였고 대회에 무상 협찬했다.

대회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물한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 집체무, 200명 녀성들이 출연한 집체무 역시 감동으로 엮어졌다. 시간상 관계로 남성들이 참가할수 없는 상황에서 인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황도가인무용팀과 지묵신성조선족예술단에서 협조해 나섰다.
황도가인무용팀의 13명 배우들은 집체무를 위해 매번 지하철과 뻐스를 오가면서 길에서 4시간 헤매야 했다.
“제일 먼저 련습 장소에 도착하고, 아무런 원망도, 아무런 요구도 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집체무를 책임졌던 청도진달래예술단의 엄정숙단장이 필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감동을 금치 못하면서 말했다.
분산과 집중의 형식을 리용하여 짧은 시간내에 전반 무용을 소화해 낸 보람으로 이들은 마침내 민족특색이 농후한 무용을 민속축제에 선물할수 있었다.
군학교사협회, 진달래예술단, 해안선예술단의 60명 배우들이 공동 출연한 사물놀이 역시 흥겨운 상모춤까지 겯들여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평소 함께 연습해본적이 없었지만 서로 포용하고 서로 밀어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하나로 어울렸다. 60명이 연습할만한 장소가 없었다. 이들은 광장에 나갔고 비바람 속에서도 연습을 이어갔다.
“올 10월에 비가 얼마나 내렸습니까? 추위를 이겨가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연습장을 찾았던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 해당인사의 말이다.
사물놀이는 성공했고 60명의 배우들은 '우리'라는 이름하에 축제를 빛냈다.
입장식 첫 스타트를 뗀 제대군인협회의 20여명 로군인들의 의젓한 모습 또한 이번 축제의 독특한 풍경선으로 빛났다.
통일복장을 하고 씩씩한 걸음걸이로 주석대 앞을 지나 가면서 우렁차게 구호를 웨칠 때 주석대에 앉은 내외빈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 해야 할 점은 바로 전반 행사에 진하게 흐른 '련합'의 주선률이다.
집체무, 사물놀이, 찰떡치기, 김치 만들기, 비빕밥 만들기,효도잔치 등 민속행사는 시종 련합의 '문화'를 전파하는 매개체로 되였고 참석자들은 '련합문화'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였다.
지명 인사 대거 참가, 축제의 함금량 높아
조선족사회 지명인사들이 대거 참가한것 역시 최근에는 볼수 없었던 아름다운 모습으로 민족사회에 신선한 충격파로 다가왔다.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표성룡회장, 아주경제협력위원회 전국조선족련합발전사업위원회 총회 박걸회장, 한국주청도총령사관 류창수총령사가 행사에 참석한 건 물론, 열띤 축사까지 하였으며 산동성한인련합회 회장 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 회장 양재경, 한중친선협회 박상제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북경, 상해, 천진, 할빈, 연길, 장춘, 단동, 료양, 위해, 광주, 절강 등 지역 기업가협회 회장 혹은 대표들이 축제현장을 찾았고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명예회장들인 황민국, 김창호, 전동근, 배철화, 고문인 김철웅, 박영권, 수석부회장인 김경철/리춘광 그리고 회장단 성원 및 지역 사회 단체장들과 유지인사들이 따뜻한 응원의 손길을 보내 왔다.
청도시 당정 부문의 해당 책임자들이 민속절에 대거 참가한 것 역시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청도시성양구상무위원 겸 통전부장이며 구정부 부구장인 진춘뢰, 청도시통전부 민족처 처장 겸 청도시민족단결진보협회 비서장 류옥국, 청도시 성양구인대상무위원회 부주임 겸 공상련합회주석 엄봉, 청도시 성양구 정협 당조부서기 겸 부주석 손쌍군, 청도시성양구 통전부 부부장 곽가초, 청도시 성양구문화와 관광국 당조서기 겸 국장 리령운, 청도시 성양구체육발전중심주임 서정수, 청도시 성양구민족종교사무국 국장 양문군 등 책임자들이 민속절 현장을 찾았다.
청도시 당정 부문의 해당 책임자들이 민속행사에 대거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제 현장에 흐른 련합의 메아리
민족대통합이라는 대의에 걸맞게 이번 축제가 '련합'의 진가가 빛뿌린 력동적인 무대였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흘러 나온다.
이번 축제에서 큰 몫을 막았던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회장 김청호)는 지난해 봄 교사협회, 군학교사협회,교육문화원, 제대군인협회, 장기협회,게이트볼협회,계동향우회,밀산향우회, 진달래예술단, 아리랑민속예술단, 은하수예술단, 행복합창단,신시대예술단 등 10여개 단체가 련합으로 설립한 단체로 800여명이나 되는 회원이 있다.

평소에는 각기 따로 활동하며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힘과 뜻을 모아 련합으로 활동한다. 현재 련합회에 참가 의향을 내비친 단체도 여러개 있는걸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집체무, 사물놀이, 효도잔치, 저녁 공연은 물론 장기대회, 게이트볼대회도 련합회에서 주최하였으며 축제 입장식에서 신선한 모습을 선물한 제대군인협회 역시 련합회 소속이다.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 회장 김청호는 민속절 페막식 축사에서“청도조선족사회는 기업가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된다”면서“민간단체 련합시대 도래는 시대의 추세이며 중로년련합회는 민족화합과 발전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축제의 시간, 얻은 것과 잃은 것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박성진회장은 “이번 축제는 민족단결과 발전, 민족교류와 화합을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번 축제가 민족대단결 민족대통합에 한 몫 할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틀간의 축제를 통해, 아니, 근 1년간의 준비 단계를 거쳐 청도조선족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가?
총적으로 얻은 것은 많고 잃은 것은 적다. 하면 될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얻었다.
축제를 통해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유방식을 안고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많은 우방들을 발견할수 있었고 련합의 중요성을 서로의 가슴에 새길수 있었다.
믿음을 얻었다.
정부 해당 부문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한 장소에서 우리는 당을 옹호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청도를 사랑하는 우리의 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믿음'의 초석을 다질수 있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축제에 참석한 정부 해당 부문 지도자들의 현장 반응이다. 조선족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조선족들의 단결되고 진취적인 모습을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한 이들은 탄복을 금치 못했다.
“명년에도 축제를 펼치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적극 지지하겠습니다.”
시련을 이겨내고 정부의 허가를 쟁취하고 명분있게 행사를 펼친 건 두고두고 찬사해야 될 일이다.

그렇다면 잃은 것은 무엇일가?
잠깐이나마 ‘우리’의 ‘시간’을 잃었다. 그러나 그 ‘시간’ 때문에 우리는 믿음을 얻었고 정부와 소통하고 정부의 지지를 쟁취할수 있는 창구를 얻었다.
청도조선족단체는 반드시 대청도(大青岛)에 융합되여야 하며 당과 정부의 요구 전제하에서 우리의 무대를 열어야 한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역경 앞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이 항상 떠올리는 경구이다.
혼자 갈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우리는 반드시 오래오래 멀리, 함께 갈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감정에 휘말려 충동적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리성적인 사고로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는 이미 좋은 선례를 남겼다. 개막식 무대에 형제민족들의 종목을 등장시킨건 아주 명지한 처사이며 장구지책이라고도 할수 있다.
배를 빌어 강을 건너려는 지혜, 우리는 모든 지혜를 발휘하여 순풍가도를 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고무적인 것은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는 올 7월에 청도시정부 해당부문으로부터 '청도시 사회조직총회 조선족기업복무위원회'로 공식 등록 되였다. 대청도에 합류할수 있는 결정적인 한걸음을 내 디뎠다고도 볼수 있다.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한, 대의와 명분을 높이 사는 유지 인사들의 지혜가 있는 한 우리 민족의 민속축제는 다양한 형태로 세상속에 빛날것이다.
김치축제, 된장축제, 찰떡 축제, 순두부축제, 짠지축제,순대축제...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생산적인 축제를 생각만해도 가슴 뿌듯하다.
이번 축제를 통해 청도조선족사회는 지각변동을 예고하였고 판도는 업그레이드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수 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해 즉흥적으로 가사를 썼다.
벽을 넘어 우리 다 함께
작사: 허강일
작곡: 정원욱
너와 나가 모여서 우리가 되고
우리가 모여서 세상이 되네
밝은 마음 모여서 기쁨이 되고
밝은 웃음 모여서 노래가 되네
벽을 넘어 달려보자 우리 함께 달려 보자
보다 좋은 래일을 위해 손 잡고 달려 보자
시내물이 모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서 바다가 되네
밝은 해빛 모여서 무지개 되고
땀방울이 모여서 꽃길이 되네.
벽을 넘어 달려보자 우리 함께 달려 보자
보다 좋은 래일을 위해 손 잡고 달려 보자
벽을 넘어 단결협력 할수 없을가?
청도조선족사회의 보다 따뜻한 래일을 기대해 본다.
/허강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