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승호
작년 여름 어느 날, 나는 친구와 함께 강가에 가서 밤낚시를 했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가에는 락조가 강물 우에 쏟아져 마치 금빛 테두리가 펼쳐진 것만 같았다. 밤의 장막이 낮게 드리워지고 만물이 고요한데 미풍이 수면을 가볍게 스치는 소리가 우리의 속삭임과 교차되면서 한곡의 평온한 야곡을 이루는 듯 하였다.
강가에 조용히 앉아 낚시질을 할 때면 모든 번뇌와 잡념은 부드러운 미풍에 끌려가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훈훈하고 따뜻하다. 정신을 고도로 집중하면서 수면 우에 빨간 낚시찌가 빛을 뿌리는 것을 보는 순간, 마치 속세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품속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새벽이 슬그머니 다가오자 우유빛 물안개가 따뜻한 산골짜기에 가득 차기 시작한다.먼 곳에 있는 어느 마을에서 새벽을 알리는 수탉들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아침 공기를 헤치고 은은하게 들려오고 있었고 가까이에서 낚시군들이 속삭이는 소리도 도란도란 들려온다.
아침 해가 뜨자 강변의 희뿌연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짙은 록색 옷을 입은 나무와 수려하고 우뚝 솟은 산들, 푸르고 맑은 강물이 그 진면모를 훤히 드러냈다. 풀잎에 매달린 령롱한 이슬방울이 해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다가 조용히 사라진다.공기중에 흙과 화초의 맑은 향기가 가득 차서 세상이 유난히 아름다워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자연이 선물한 황홀한 환경속에서 청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이하면서 낚시질을 하노라니 인생도 대자연의 신비한 창조물처럼 끝없는 놀라움과 가능성으로 가득차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낚시는 자연과의 친밀한 접촉이자 생명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아닐가 생각된다.
사람들은 흔히 낚시는 간단하고 단순한 야외의 여가놀이처럼 생각하지만 실지로는 그 내면에 깊은 인생의 철리와 끝없는 깨달음을 내포하고 있다. 고요한 여름밤에 낚시줄에 매달린 낚시바늘이 물속에 가라앉을 때 나의 마음도 이 고요한 밤 속에서 천천히 가라앉으며 바쁜 일상에서 체험할 수 없는 느슨한 시간적 여유와 공간을 가져본다.
낚시는 어찌보면 낚시꾼이 시간과의 대화인 것이다.조용히 강가에 앉아 곁눈을 팔지 않고 낚시찌에 두 눈을 집중하면서 물고기가 낚시에 걸리기를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가짐은 일상 생활에서 우리에게 인내심을 키워주는 미덕을 가르쳐 준다. 절주가 빠른 현실 사회에서 사람들은 흔히 성공을 추구하는데 급급하여 즉시 결과를 보기를 갈망하지만 그 과정 자체의 가치를 홀시한다.
낚시는 나에게 아름다운 사물은 기다릴 가치가 있을 뿐만아니라 낚시질할 때의 그 평온함이나 생활 속의 다른 추구는 모두 시간의 침전과 축적이 있어야 가장 현란한 광채를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낚시는 단순한 물고기 잡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을 존중하는 것을 배워준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그 자체의 존재 가치가 있으며 모든 생물은 자신의 방식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다.그러므로 반드시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자연의 생태 균형을 보호하고 생태 자원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견지와 끈기는 낚시군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로서 자신이 예기한 마음에 드는 물고기를 낚기 위하여서는 강가에서 몇 시간, 심지어는 하루 종일 앉아 있을 때도 있다.이러한 오랜 시간의 기다림과 견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경험은 나로 하여금 인생의 길에서 성공은 흔히 꾸준히 견지하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그 어떤 도전과 곤경에 직면하든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견지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속하는 그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뿐만아니라 나에게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도리를 가르쳐주었다. 매번 낚시질 할 때마다 물고기가 낚시에 걸릴 수는 없다. 다만 그 과정을 즐기는 순간이 중요한 것만큼 빈손으로 돌아가도 마음속에 만족감과 기쁨이 가득 채워지는 것이다.
인생도 살다보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될 수는 없는 건 만큼 좌절과 실패에 직면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로 인해 락심하지 말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하나의 인생 경력으로,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간주하면서 실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교훈을 얻어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고독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아무도 고독을 피할 수 없다. 고독은 자유이다.” 고 말했다. 이 말은 고독을 직시하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힘과 성장의 기회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리치를 깨우쳐준다.
나는 가끔 혼자 강가에 가서 낚시질를 하면서 나혼자만의 평온한 기분을 즐길 때가 있다.이럴 때면 나는 자신의 인생을 사고하고 자신의 내면 세계를 살펴보고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에 가려진 진실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서 마치 세상과 격리하고 나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독과 평온의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낚시는 나에게 소중함과 감사함을 가르쳐 주었다.나는 물고기 한 마리를 낚을 때마다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이런 만족감은 물고기를 낚은 자체에서 온 것이 아니라 대자연간의 친밀한 접촉 과정에서 체험한 평온과 기쁨에서 온 것이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생활 속의 매 순간을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모두 인생의 려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거나 부족한 부분이다.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가?!
낚시를 하면서 나는 뜻이 맞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낚시질을 하면서 서로간에 낚시에 대한 경험담을 전수하고 살아온 인생 이야기도 나누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며 외로운 마음도 서로 위로한다. 이러한 우정은 순수하고 진지하여 나로 하여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하였고 이 친구들이 내 인생의 려행길에서 귀중한 재산임을 깊이 느끼게 하였다.
낚시는 자연이 나에게 준 더없이 소중한 선물로서 나로 하여금 생명의 풍부함과 깊이를 체험하게 하였을 뿐만아니라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생활에 감사하며 미래생활에 대한 신심을 주었다.낚시질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낚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가장 좋은 자세로 이 려정을 즐길 수 있느냐에 있다.
강가에 앉아서 낚시대를 들고 물우에 조용히 떠있는 낚시찌를 응시할 때마다 나의 마음은 평온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단지 낚시 려행이 아니라 마음의 세례와 인생의 탐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낚시의 지혜로 인생을 깨닫고 생활을 체험하며 자신의 꿈을 추구할 것이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