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길림철도직업기술대학 캠퍼스에 위치한 길림철도박물관에서 흰 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이 전시장 속 ‘아아호’ 특급 렬차 모델앞에 모였다.
누렇게 변색된 철도 도구와 녹쓴 레일을 바라보며 지능제조학과 신입생 정병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건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국가의 력사가 새겨진 ‘시간의 필름’이예요!”
이날 학교측은 신입생들을 박물관으로 안내해 철도의 력사를 체험하는 ‘개학 첫 수업’을 진행했다.
2018년 개관한 길림철도박물관은 3,000평방메터 규모로 길림철도직업기술대학 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중국철도과학보급교육기지이자 길림성애국주의교육기지로 지정된 이곳은 중동철도, 민국철도, 남만철도, 인민철도 4개 전시구로 나뉘여 있으며 현재까지 4만여명 참관객이 다녀갔다.
“1926년에 제작된 이 레일은 중동철도의 건설력사 뿐만 아니라, 동북 인민의 고난과 투쟁의 상징이예요.”
박물관 해설사 장신란이 중동철도전시관에서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로일전쟁 시기의 철도지도, 중동철도회사 운영 문서 등이 전시되여 있는 가운데 과거 렬강들이 철도를 통해 동북지역의 자원을 착취했던 력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민국철도전시관에서는 봉해철도, 길해철도의 로선도와 길림서역 모형이 전시되여 중국인들이 자주적으로 철도를 건설하며 침략에 맞섰던 력사를 조용히 전한다.
“황기툰역은 길해철도의 출발점이예요. 이 철도는 완전히 중국인들이 직접 건설한 것이죠. 침략자들에게 ‘중국인의 길은 중국인이 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였어요.” 장신란의 해설을 듣던 학생들은 주먹을 꽉 쥐였다.
가장 많은 감동을 준 것은 남만철도전시관의 ‘홍등기(红灯记)’ 재현 장면이였다. 어두운 조명 아래 철도로동자 작업복과 신호등, 항일련군의 사적이 전시되여 있으며 양정우, 위증민 등 렬사들의 이야기가 철도 로동자들이 비밀리에 물자를 수송하며 항전을 지원했던 사실과 어우러져 전쟁시기의 희생과 애국심을 전했다.
도시철도학과 학생 왕수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홍등기’를 읽을 때만 해도 먼 얘기 같았는데 지금 이곳에 서니 철도로동자들이 목숨 걸고 정보를 전달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인민철도전시관에서는 과거의 무거운 력사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열정이 느껴졌다. 부흥호 고속철 모형이 전시된 가운데 옆에는 현대화된 철도망을 보여주는 모형이 놓여 있었다. 이는 해방전쟁시기의 철도도구와 항미원조시기의 군수물자 운송 문서와 대비되며 '증기기관차에서 고속철까지 중국 철도가 100년만에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난 과정'을 보여주었다.
장신란은 “이 박물관은 학교의 철도 특성화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력사와 현실의 교차점에서 '교통강국, 철도선행'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전시품은 시대의 흔적이예요. 이번 관람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력사와의 대화였어요.”철도차량학과 학생 단상이는 관람 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옛 기차표와 기관차 모형을 통해 동북 철도의 발전 과정을 리해했을 뿐만 아니라 교통강국을 이룩하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이들의 로고를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길림철도대학 학생으로서 전문 지식을 갈고닦아 미래 중국 철도 발전에 기여할 거예요.”
정병지는 복흥호 모형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중동철도 시절의 수모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중국 고속철도로 성장한 과정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예요. 저도 지능제조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해 철도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현재 길림철도박물관은 길림철도직업기술대학의 ‘특색교육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입생 첫 수업, 철도 홍색이야기 대회, 과학기술 보급 행사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해설사 장익동은 “학생들이 책 속 글을 생생한 력사 체험으로 바꾸고 백년 철도의 변천을 통해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민족적 사명감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림일보
编辑:유경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