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시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 이야기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 지도부(앞줄 중간 사람이 리춘영 회장)
“우리 협회는 그저 모임터가 아니라 회원들이 서로 정답게 지내는 뜨거운 한가정입니다.”
4월 8일, 기자와 만난 장춘시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 리춘영(76세) 회장의 이 말을 듣노라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1987년 3월에 설립된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의 전신은 ‘이도구조선족로인독보조’이다. 현재 회원이 120명인데 그중에서 중국공산당 당원이 21명이며 평균 년령이 78세, 최고령자는 92세이다. 매번 활동일이 되면 로인들은 장춘시 동환성로 양포사회구역에 자리한 294평방메터의 넓직한 협회 활동실에 모여 활동을 하는데 하루종일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가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활동실이 있은건 아니였다. “한때는 이도구문화관, 공장 활동실, 이도구조선족소학교 교실 등 여러 곳을 전전했어요. 비나 눈이 오는 날에 한 고생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이 정말 감지덕지합니다.”로회원들의 말이다. 회원들은 여기저기서 활동실로 모여들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그 ‘하나’를 만드는 중심에 리춘영 회장과 지도부가 버티고 있었다.
1993년, 협회 어르신들이 한땀한땀 벽돌을 쌓아올려 지금의 활동실을 마련했고 특히 고 정봉권로인이 사처로 수소문하여 뛰여다니면서 마침내 공식 활동장소 증명서까지 받아왔다. 그렇게 ‘둥지’를 튼 이후로 이곳은 로인들의 활발한 각종 행사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이제는 마음 편히 쉴자리도 함께 즐길자리도생겼어요”
2020년 4월, 협회는 장춘시민족사무위원회의 지원 아래 '대수술'을 했다. 낡은 난방배관을 갈고 냄새나던 화장실에 로인들을 위한 안전손잡이까지 달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주방도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활동일이면 회원들이 저마다 반찬 한가지씩 싸들고 와서는 된장국을 끓여서 함께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며 친목을 도모한다.
“함께 밥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국 한그릇에 회원들 간의 정이 더해집니다.” 리정호 부회장이 자랑스럽게 말한다.
요즘 협회 풍경은 다음과 같다. 아침마다 모여서 20분 동안 가볍게 체조를 하고 조선말로 당의 정책방침과 시사를 공부한다. 그 다음엔 노래 련습, 춤 련습, 악기 합주…등을 한다.
협회에는 악단, 무용대, 합창단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무용대에만 해도 46명 무용수가 있다. 프로젝터(投影仪)와 자동온수기까지 생겼다.“이제는 마음 편히 쉴자리와 함께 즐길자리도 갖췄어요.”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 모든 변화 뒤에는 회장 리춘영과 지도부의 끈끈한 단합이 있었다. 리춘영 회장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활동실 문을 열고 회원 하나하나의 안부를 묻는 일부터 큰 행사 준비까지, 그가 앞장서지 않는 일이 없다. 지도부 성원들도 각자 맡은 일을 즐겁게 하며 회원들을 한데 모으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대 우에서 춤추는 민족의 정기
2021년 단오절에 있은 장춘시 조선족전통경기대회에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는 30명 회원이 참가했다. 대형 집단무용, 장고춤, 부채춤, 손북춤… 협회의 무용수들이 공 하나를 던져도, 치마자락 한번 휘날려도 박수가 터져나왔다. 결국 단체 1등을 거머쥐였다.
그해 6월, 양포사회구역에서 있은 ‘당 창건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부채춤 ‘잊을 수 없는 그날’은 무대 우에서 ‘공산당 만세’, ‘당 창건 100주년’ 글자를 만들어내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2월에는 ‘모택동 탄신 128주년’ 경연에서 현대무용 1등까지 휩쓸었다.
“나이 들었다고 가만히 앉아있기엔 우리 '시골감투' 솜씨가 아깝지 않겠어요?” 리춘영 회장의 눈빛이 반짝인다.
“우리는 다정한 한집안 식구예요!”
협회는 해마다 시경제기술개발구, 양포사회구역, 동성가두 아태사회구역 단위들과 손잡고 ‘민족단결의 달’, 국경절, 7.1 당 창건 기념 행사를 펼친다. 대형 민족무, 농악무, 남녀 합창… 조선족 치마자락이 무대 우에서 휘날리면 관중석에선 여러 민족 로인들이 함께 열렬한 박수로 화답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민족의 로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소중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민족과 함께하는 가운데 조선족 회원들끼리의 정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협회 현관에 걸린 홍보판에는 당의 정책, 조선족 전통 문화 문구가 어우러져 있다. 2021년,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가 주최한‘당 창건 100주년’시랑송대회가 바로 이곳 이도구조선족로인협회에서 열렸다. 전 시 협회가 인정할 정도로 이제 이 활동실은 단순한 모임장소를 넘어 ‘민족 화합의 거점’이 되였다.
“우리는 살아온 곳은 각자 달라도 여기서는 모두 다정한 한가족입니다. 회원들이 웃는 얼굴로 협회 활동에 나와서 협회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나서 웃는 얼굴로 귀가하는 그 모습, 그게 바로 단결의 진모습이지요.”
협회는 여러 해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락시설을 개선하고 매일 조선말로 당의 정책방침을 배우며 로인 체육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각급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오늘의 단결된 협회를 만들어냈다.
리춘영 회장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단합하여 배우고 즐기고 서로 의지하는’ 이 기쁨을 절대 놓지 않을 겁니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
编辑:유경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