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접착필름 기업 CTMS 이창용 사장의 장춘 인연
이창용 사장이 연구센터에서 엔지니어와 교류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중한(장춘)국제협력시범구(이하 중한시범구)에 입주한 중한 합자기업 CTMS(长春天明盛)에 들어서자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 생산라인이 눈에 띈다.
CTMS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 생산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빠르게 움직이는 코팅 기계가 얇은 필름 우에 투명 접착액을 균일하게 바르고 있다. 접착액이 도포된 필름은 이후 여러 공정을 거쳐 투명하고 접착성이 우수한 광학용 투명접착필름으로 완성된다.
“겉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활용 범위가 아주 넓어요. 터치스크린(触摸屏)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죠.” 이창용 CTMS 사장의 말이다.
장춘에 오기 전 이창용은 한국 T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회사의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 제품
“2018년까지는 삼성 등 한국기업과의 업무가 많았으나 주력 시장이 변화되면서 현재 업계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예요. 이 또한 우리 회사가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리유죠."
그의 회사는 약 4년전 중국 여러 도시를 둘러본 끝에 장춘에 투자해 새로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며 중한시범구에 입주한 첫번째 한국기업으로 2023년 1분기에 완공 및 사용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었으며 높은 청정 수준을 자랑한다.
장춘은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가진 도시로 새중국 창건 이후 최초의 광학 연구소가 설립된 곳이자 중국 최초의 광학유리와 전자현미경 등이 탄생한 곳이다.
이창용은 “장춘의 발달된 무역 수출 수단과 인문지리적 특성 또한 기업이 입주하게 된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새시대 동북 전면 진흥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장춘시는 광전자 정보 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지난해 기준 장춘의 광전자 정보 산업 총생산액은 900억 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장춘에 대해 이창용은 숙련된 산업 인력과 대학의 연구 자원이 풍부하고 행정 환경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한시범구는 2020년 6월말에 설립된 것으로 210 평방키로메터의 규모를 자랑하며 첨단 장비 제조·대건강·광전자 정보 등 3대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한다. 중한시범구가 올해 추진 중인 5,000만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는 52개로, 총 투자액은 281억 2,900만원에 달한다.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제 아래 중·한 산업망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며 동북 진흥 전략에 따른 두 가지 혜택으로 장춘·길림·두만강 류역 개발 회랑을 통한 동북아 시장 확장,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기반 현지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기술과 시장의 시너지 효과가 중·한 경제 협력의 모범이라는 설명이다.
프로젝트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중한시범구는 행정 승인 대행 등을 통해 기업의 생산 및 프로젝트 건설에 전 과정을 아우르는 써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용은 생산라인 건설에 필요한 심사·승인 가속화부터 경영 중 발생한 문제의 신속 해결까지 정부가 밀착형 써비스를 제공해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30% 단축했다고 전했다.
회사 외부 사진
현재 CTMS는 삼성·경동방(京东方·BOE)·화성광전(华星光电) 등 유명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회사가 개발 및 생산한 유기발광다이오드(有机发光显示器·OLED)용 투명접착필름 제품이 이들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CTMS는 3년 안에 장춘 기지를 년간 3,000만 평방키로메터 규모의 광학용 투명접착필름 연구·개발 및 생산 쎈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중·한 대학들과 협력해 공동 연구실을 설립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차량용 곡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응용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준기자(영상, 사진 CTM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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