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금
금년은 《길림신문》 창간 40돐이 되는 해이다.
인생의 나이로 말하면 50도 안됐으니 청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40년 사이 《길림신문》은 나이에 비해 엄청난 일들을 해냈다. 나라를 위해, 민족이 걸어 온 길을 기록하기 위해 많이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가 《길림신문》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부터이다.
1988년도 5월, 내가 쓴 소설집 《바다가에서 만난 녀인》이 중국조선족문단에서 첫 녀성작가 작품집으로 출판되였다. 그 시기 북경, 료녕 등 지역의 출판사들에서 연변에 와 녀성작가 작품집을 내려고 물색하였었는데 료녕출판사에서 1985년도에 먼저 와서 물색하던 중 내가 선정되였고 한시기 자자하게 여러 신문, 잡지에 보도되고 평론도 실렸다.
그때 허봉남기자가 제일 먼저 와서 나를 취재해 《연변일보》에 실은 후 《길림신문》 리선근기자가 찾아왔다. 그는 내가 《연변일보》 문예부 기자, 편집으로 있을 때부터 룡수중학교 교원으로 있으면서 글을 부지런히 써서 익숙한 사이였다. 후에 그는 《길림신문》사로 전근되여왔다.
그가 쓴 <그녀의 세계—녀류작가 김영금과 그의 소설집 《바다가에서 만난 녀인》을 두고>가 《길림신문》 1989년 12월 2일 3면에 실렸었다. 그때로부터 《길림신문》은 나의 ‘친구’로 되였다.
나처럼 키가 작은 《길림신문》사의 김청수 기자가 특별히 인상 깊다.
그녀는 나의 창작연구모임, 출간모임 같은 소식을 빠짐없이 신문에 보도하였고 《길림신문》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특별기획으로 내놓은 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포로젝트에 나를 보도하기 위해 여러날 우리 집에 찾아와 취재하고 정리하느라 동분서주하였다. 하여 2019년 10월 10일부터 8차에 거쳐 8개 면을 활애해서 대서특필로 게재하였다.
김청수 기자는 나의 구술을 자세히 듣고 또 나의 여러 저서들까지 가져다 보면서 심혈을 기울여 정리하였다. 사실 이 구술은 나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집 이주사, 30년대 우리 시대 문인, 지식인들의 걸어온 험난했던 시기의 기록이기도 하다.
내가 또 특별히 감동된 일은 《길림신문》사에서 2022년에 연변인민출판사를 통해 중국조선족 100년 구술사 계렬총서인 《문화를 말하다》 전 3권을 출판한 일이다. 주임위원 홍길남 사장의 기획하에 부주임위원 한정일, 유창진, 집필에 김청수, 안상근, 김태국, 리철수 등이 동참해 력사-문화사편, 예술편, 문학편으로 나뉘여 편찬했다. 이 책은 중국에 사는 우리 민족의 문화발전의 소중한 력사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편》에 김학철 제1부, 림원춘 제2부, 남영전 제3부, 김영금 제4부, 김학송(시인들 종합) 제5부 등이 실렸는데 《문화를 말하다》 전 3권을 읽으면서 많이 감동되였다.
특히 《문학편》 <제4부 노랑머리 조선족소녀의 60년 문화탐색의 길 - 김영금 구술>을 다시 읽으면서 지나온 어려운 세월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요즘 남영전선생(시인이자 전 《길림신문》사 사장)의 회억록을 보면서 어렵게 끈질기게 걸어온 《길림신문》 초창기 임직원들에게 문학인으로서 뜨거운 사의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길림신문》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업을 더 멋지게, 빛나게 해나가기를 기원한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