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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밭이 내게 가르쳐준 '기다림의 농사법'

김영화      발표시간: 2026-03-12 18:25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퇴직후 우리 부부는 해마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촌에서 지내며 뜨락 농사를 재미삼아 짓고 있다. 세월 가는 줄 모를 만큼 농사일에 푹 빠져 지냈는데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자신감이 무색하게 쓴맛을 톡톡히 보았다.

지난해 5월 초. 나는 집 앞 터밭에 콩을 파종하고 그 옆에는 항암에 좋다는 도마도 모종을 사다 옮겨 심었다. 집 뒤 터밭에는 검은 비닐을 씌우고 고추 모종을 정성스레 옮겨 심었다. 울타리 바깥쪽에는 오이와 줄당콩도 함께 심어 농사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6월 중순,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 앞에 심은 도마도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스스로 맺힌 도마도가 까맣게 변하더니 포기 전체가 하나둘 시들어 갔다. 이상한 병색을 느낀 나는 농약 가게에서 추천하는 살균제를 사다 사흘에 한번씩 뿌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몇차례나 약을 쳤지만 포기는 계속 말라갔고 결국 헛수고만 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콩이 있는 자리 옆에 도마도를 심은 것이 화근이였다. 콩 냄새가 도마도의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이른바 ‘그루 바꿈’의 중요성을 제대로 간과한 것이 참사로 이어졌다.

또 다른 교훈은 집 뒤 터밭에서 얻었다. 그곳은 옆집과의 경계선이 철망 울타리로 이루어져있어 바람이 잘 통하는 편이였다. 우리 집과 옆집 모두 연길 흥안 시장에서 고추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자 꽃이 피고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두차례 소낙비가 쏟아진 후 옆집 고추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재그루 현상 때문에 고추대가 까맣게 변하고 고추가 떨어지는 병에 걸린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살균제를 뿌려 예방하려 했지만 이미 병의 전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결국 옆집은 고추 포기를 전부 뽑아내야 했다.

이 교훈을 바탕으로 나는 10월 말 땅이 얼기 전에 터밭을 모두 파 뒤집었다. 겨울과 봄 사이 햇볕에 의해 땅이 얼고 녹고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면 토양 속에 남아 있는 병균들이 자연스럽게 죽을 것이라는 자연의 리치를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방법은 효과적이였다.

한편, 나는 위챗에서 본 방법을 따라 남새의 곁가지를 잘라 심는 실험도 해보았다. 도마도, 오이, 가지의 곁가지를 45도 각도로 세워 땅에 꽂고 하루에 한번씩 물을 줬다. 7일간의 실험 결과,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것은 도마도였고 그다음은 오이, 가지 순이였다. 그런데 도마도의 경우, 곁가지를 옮겨 심은 포기가 잘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였다. 게다가 가을엔 일조량이 짧아 땅이 얼기 전까지 익은 열매가 한두개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뜨락 농사는 실패와 교훈의 련속이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루 바꿈’의 중요성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지혜롭게 흙을 일굴 생각이다. 어설픈 경험담이지만 뜨락 농사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비판과 지도를 기다린다.

/장명길


编辑: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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