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애
새까만 밤하늘 바라보면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저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되였다고 합니다
저 밤하늘 쳐다보느라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빛나는 별 하나, 별 둘
우리 곁을 떠난 부모별입니다
그리운 아버지 보고 싶은 어머니
구만리창공에서 굽어 보십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자식들이 부모님 별이였고
지금은 부모님들이 하늘에 가셔
자식들의 별입니다
별처럼 살다가신 부모님
밝고 정갈한 별이 되여
하늘나라에서 빛납니다
오늘도 별빛이 쏟아지는 이 밤에 엄마별 아빠별
우러러 봅니다
꽃시절은 지나가도
풀향기 흙냄새 맡으며
호젓한 오솔길 따라 걷네
흰구름이 피여나는 고개너머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귀맛좋게 들려오네
꽃이 피고 지고 어언 몇해
세월 흘러 겨울 가고 봄 오니
님은 나의 버팀목
나는 님의 받침돌 되여
눈보라 비바람 이겨왔네
잔주름진 얼굴에
인생의 사계절 새기며
사랑한다 말 한마디 없이
지나온 세월
소중한 황혼 빛나게 살자
이 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인생고개 손잡고 넘어가자
약속도 없이 오늘이 가네
석양 비낀 하늘을
흰머리 날리며 함께 바라보자
래일도 이러 하려니
우리 꽃시절은 지나가도...
비물이 전하는 이야기
하늘에서 은실이 내리네
하늘이야기 엮으며 실실이 내리네
시리고 즐거운 추억들이
한가닥 두가닥 엮어 내리네
사연 많은 시골마을
지붕에 내리네
오리나무 앞벌의 푸른 논
감싸 안고 내리네
앞산 언덕 살구나무
뒤산 기슭의 봇나무 자작나무
모두 함초롬히 젖어드네
하늘의 은구슬주머니 터뜨러졌네
구르며 따르고 쫓고 쫓기는
큰 구슬 작은 구슬들이
대지에 한가득 넘치네
꽃잎에 튕겨서
맑은 소리 울리네
개울물에 떨어져
동그라미 그리네
아름다운 멜로디
하늘 가득 땅 가득
내 마음은 한없이 즐겁네
내리는 비에 씼겨
전야는 더 푸르고
피여나는 꽃잎이 더욱 더 아릿답네
만물을 적셔주는 맑은 비줄기
마음에 낀 먼지
깨끗하게 닦아주네
주눅든 어깨를 활짝 펴고
가슴을 한껏 펼치라네
은실은실 내리는 비
구슬구슬 내리는 비
하늘과 땅의 이야기
하나로 엮어주네
마음은 맑게
기운은 넘치게
인생은 알차게 살아가라네
하늘에서 실실이 내리는 비
이런 이야기 주절주절 들려주며
내리고 또 내리네
编辑:안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