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 무형문화유산 ‘조선족 아박무’ 의 주급 제4대 전승인 태애화의 이야기

성급 무형문화유산인 조선족 아박무의 주급 제4대 전승인 태애화.
연길시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주임 지은룡)는 조선족 아박무의 주요한 전승 보호 단위중 하나인데 재능있는 무용 예술가들과 공연팀들이 본지역 문화행사와 예술무대에서 아박무를 비롯한 조선족전통무용 예술의 매력을 널리 펼쳐보이고 있다. 아박무의 우아한 춤사위와 청아한 아박소리가 천년의 력사를 간직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중심에는 성급 무형문화유산인 조선족 아박무의 주급 제4대 전승인인 태애화(41세)가 있다.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아박의 절주는 예술혼이자 선조들의 숨결이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아리이기도 하다.
천년을 이어온 아박무의 력사
사료에 따르면 아박무의 기원은 고구려시기부터인데 고려시기에 궁중무용으로 되였다가 조선왕조시기에는 군무형태로 발전했다. ‘동동무’라 불리던 이 우아한 궁중무는 여러개의 나무쪽을 끈으로 련이어 꿰여서 만든 아박을 두손에 쥐고 박자를 맞추면서 추는데 맑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절주감이 짙다.

연길시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에서 공연한 조선족 아박무의 한장면.
사료에 따르면 아박무는 그동안 긴 시간이 흐르면서 춤도 변화했다. 궁중의 엄격한 형식과 장중함은 점차 사라지고 대신 마을의 축제, 가족의 행사,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는 생생한 민속전통무용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아박 두개를 번갈아 치며 내는 경쾌한 소리, 또는 큰 아박 하나를 쥐고 내는 낮고 울림 있는 소리... 이 소리들은 이제 조선족 사회의 일상과 결합되였다. 춤의 형태도 쌍인무에서 삼인무, 사인무로 확장되였고 결국 십여명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군무로까지 발전하면서 체계적이고도 완벽한 전승과 표현 기제를 형성했으며 조선족무형문화유산중의 대표적인 조선족전통무용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여러 세대를 잇는 전승의 계보
100여년래 연변지역의 조선족 아박무는 여러 세대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뚜렷하고 지속적인 전승이 가능한 발전 맥락을 형성했는데 아박무가 오늘날까지 생생히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체계적인 전승 계보에 있다.
아박무의 제1대 전승인인 조선족무용가 최성국은 민간에 흩어져 있던 아박무를 모아 무대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1984년 그가 창작한 <동동아박무>는 길림성창작극 종목 평의에서 표연 2등상과 창작 2등상을 받아안으면서 아박무가 전문 예술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제2대 지정선은 최성국의 제자로 민간을 찾아다니며 생생한 자료를 수집하고 예인을 발굴하면서 아박무를 민간놀이에서 정식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가교’ 역할을 했다. 제3대 동옥선과 강정숙은 지정선의 수제자들로, 아박무를 전국적•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들이다. 동옥선은 국내외에서 뛰여난 활약을 펼쳤으며 전승 행정을 이끌며 무대 우의 예술가이자 무대 뒤 보호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태애화는 동옥선의 제자이자 현재 가장 활발한 제4대 중견 전승인이다. 고전 기예를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창조적 계승’의 길을 걷고 있다. 그녀의 가장 큰 역할은 젊은 세대를 양성하며 제5대로의 원활한 교체를 준비하고 가르치는 일이다. 제5대 전승인 리군과 박소아는 태애화의 제자들로 아박무 전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세대이다.
이들 다섯 세대는 마치 한그루의 거목처럼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세웠으며 무성한 가지와 잎을 만들어 빛을 발하고 열매를 맺고 있다.
태애화, 아박무에 스며든 인생
1985년생인 태애화는 현재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의 창작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도에 연길시조선족예술단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무용의 길에 들어섰다.
아박무를 제일 처음 접했을 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는 솔직히 터놓았다. 아박무의 무대 등장만 해도 2분이나 넘게 걸린다. 그러나 아박무의 본격적인 무용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경쾌하고 명랑한 아박소리와 절주가 춤의 화려함을 넘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미적 향수를 준다. 춤은 경쾌하고 활발한 동시에 장중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섬세한 풍격을 갖추고 있다. 동작 속에 정적이 있고 정적 속에 동작이 있으며 짙은 민족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는 아박무의 이런 절주감과 미묘한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말했다.

태애화는 아박무의 경쾌한 절주감과 미묘한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말했다.
조선족 아박무의 제4대 주급 전승인인 태애화는 2001년부터 동옥선을 따라 조선족 아박춤 관련 지식과 공연 기예를 배웠다. 그녀는 2000년부터 연길시조선족예술단,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에서 아박춤을 포함한 조선족무용 공연에 종사해 왔으며 2016년부터 조선족 아박춤 강습, 연습 지도 등 관련 업무에 적극 참여하면서 조선족 아박춤의 리론 지식, 특징 및 함축된 문화적 내포와 가치 등을 숙달하였다.
특히 태애화는 2001년, 아박무의 제3대 전승인인 동옥선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며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 스승은 그의 손에 아박을 쥐여주며 “소리를 들어 봐.”라고 말했다. 평범한 ‘딸각’ 소리는 스승이 손목의 힘과 각도를 조절해주자 ‘찰랑’이는 맑고 오래 울리는 소리로 변했다.
그 순간, 태애화는 이 춤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수십년의 경력과 수백년의 정신이 담긴 ‘언어’임을 깨달았다. 그는 춤의 기교 뿐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정신, 아박에 담긴 경의와 감사의 의미, ‘학보류수’(鹤步柳手)에 배인 민족의 굳건한 기개를 배웠다.
아박춤은 연연히 흐르는 민족예술의 뿌리와 조선족의 고단한 시대의 흔적을 함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활기차고 아름다운 생활 속에서 추구하는 문화예술의 정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였다.
창조적 전승자의 실천
태애화에게 전승은 과거의 것을 보관하는 정적인 행위가 아니다. 오래된 나무에서 싹을 틔워 새로운 꽃을 피우는 능동적 실천이다.
그는 한족 제자 리군에게 춤의 기술보다 먼저 그 뒤에 숨은 문화와 력사, 정서를 리해시키며 민족을 초월한 아름다움의 공유가 진정한 전승임을 보여주었다. 젊은 조선족 제자 박소아에게는 고전과 현대적 변주를 함께 보여주며 시대의 숨결을 춤에 불어넣을 것을 독려했다.

여러개의 나무쪽을 끈으로 련이어 꿰여서 만든 아박
2016년부터 태애화는 적극적으로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 무용부 신입 단원들에게 조선족 아박춤을 전수해 아박춤의 공연 기교와 실천 기술을 숙달하게 하였으며 조선족 아박춤 무용수를 루적으로 20여명 양성했다. 동시에, 훈련을 받은 단원들은 여러차례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가 제작한 조선족 민속풍경시화 《계절의 노래》 등 대형공연 활동들에 참가하여 조선족 아박무를 비롯한 전통무용예술의 전승과 발전에 적극적인 기여를 했다.
오늘날, 연길시의 조선족 아박춤은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의 아박춤 전승인을 주체로 하여 사회 대중들에게 조선족 아박춤을 홍보, 전시,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 전승인이 주도하여 전개하는 ‘아박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들어가기’활동은 연길시의 주요 학교들과 지역사회에서 순차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예술 전문 후비인재 100여명을 양성하였으며 양성을 받은 아마츄어 애호가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미래를 여는 아박의 울림
태애화의 안목은 현재를 넘어 아박무의 백년대계를 향해 있다. 그가 속한 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는 체계적인 보전•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체계적 조사 및 디지털화로 력사, 전승 계보, 자료를 조사•정리하여 디지털 영구 보존을 시도하고 있다. 1대부터 4대까지의 경험과 지혜가 집대성된 《아박무 기초》 공식 교재를 편찬해 전승 계보의 ‘지도’를 만들 타산도 하고 있다.
‘중국조선족 전통무용 전시공연 주간’ 행사와 조선족 전통무용 예술 세미나를 개최하여 점차적으로 아박춤 등 무용예술의 실천 빈도와 공연 수준을 제고함과 더불어 전통 공연 예술의 표현력과 매력을 강화하고 프로젝트의 사회적 영향을 확대하며 아박춤 등 무용예술의 가시성과 영향력을 높일 계획도 구상중이다.

살아있는 문화생태계 구축도 들어있다. 지역사회와 학교에 조선족 아박춤 등 무용예술 전승 보호 기제 건설을 강화하여 지역사회, 학교 내에 조선족 아박춤 등 무용예술 전습소 또는 훈련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박물관, 예술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아박춤 등 무용예술을 포함한 ‘조선족 예술 박람원’을 건설하여 전시, 공연, 체험, 교학이 일체화된 문화 장소로 만들려는 타산도 있다.
“조선족무용예술의 우수성 덕분에 전국적으로도 조선족무용을 배우고 또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박무를 비롯한 우리의 우수한 전통무용예술을 보다 더 현시대의 절주에 맞게 창작하여 더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전승인의 사명과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취재를 마치면서 태애화씨가 기자에게 밝힌 당찬 소망이였다.
태애화 손끝의 아박소리는 이제 하나의 울림이 아니다. 그것은 여러 세대의 땀방울과 노력을 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아름다운 화음이다. 그녀는 단순한 기능적 전승자를 넘어 ‘문화 유전자의 전달자’이자 생명력 있는 련결고리를 가꾸는 관리자로 이름을 남기고 싶어했다. 연변의 문화예술 무대에서 청아한 아박소리가 울려퍼지는 한, 오래된 전통의 조선족 아박무 전승 려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글: 안상근 기자 사진제공: 연길시무형문화유산보호쎈터
编辑:김가혜
